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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무한도전 종영 최승호 사장 통해 다시 확인된 무도의 존재감

by 조각창 2018.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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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13년 만에 종영되었다. 물론 이게 완전한 마지막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언제 다시 돌아올지 누구도 속단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슬프다. 무도는 단순한 예능을 뛰어넘는 가치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여전히 무도 종영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무도는 이별을 위해 3부작으로 특집을 준비했다. 그렇게 그들은 우리 곁에서 떠났다. 물론 완전한 이별은 아니다. 어젠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고 기다려야 하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이 되었다. 막연한 희망 고문이 되었지만 그래도 기다릴 수 있는 것은 무도이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시청자 여러분께도 특별한 프로그램이지만 MBC 구성원들에게는 특히 영원히 잊지 못할 프로그램입니다.  13년의 긴 세월 동안 대한민국 예능의 최고봉이었을 뿐 아니라 MBC의 생명력을 유지 시켜줬다고 해야 할 프로그램입니다. 무한도전이 아니었으면 MBC는 아마 진작 잊혀졌을지 모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김태호 피디와 멤버들은 쉼 없이 달리고, 또 싸움을 위해 프로그램을 멈춰야 할 때는 멈췄습니다. 2012년 파업 때 '무한도전을 보고 싶다'며 '공영방송 회복'을 외쳐 주시던 많은 국민들이 생각납니다. 10년의 긴 싸움 와중에 무한도전은 언제나 우리의 버팀목이었습니다"


최승호 MBC 사장은 무한도전 종방연에 참석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프로그램 종방연에 회사 사장이 참석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종영은 끝이다. 그런 점에서 사장까지 찾아와 함께 하는 것은 존재할 수 없는 일이었다.


최 사장이 종방연에 참석한 이유는 명확했다. 무한도전이 가지는 가치는 단순한 예능 그 이상이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13년 동안 이어온 예능이라는 틀로 무도를 가둬 둘 수는 없다.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어져왔던 역사는 단순함으로 이야기될 수 없는 가치가 있으니 말이다. 


MBC 구성원들에게도 특별한 프로그램이라는 최 사장의 발언은 공치사가 아니다. 2012년 파업 당시 무도는 긴 시간 결방 되었다. 당시 시청자들은 방송 정상화를 위한 파업에 찬성하며 긴 휴식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무한도전을 보고 싶으니 공영방송 회복을 이뤄달라며 무한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쉼 없이 13년 동안을 달리면서도 또 싸움을 위해 프로그램을 멈춰야 할 때는 멈췄다는 발언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무도는 MBC에서 가장 많은 광고 수익을 얻어주는 효자 프로그램이다. 그런 무도가 쉰다는 것은 엄청난 타격이다. 이는 곧 제작진들에 대한 불이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이겨내며 공영방송 회복을 위한 투쟁에 나선 것은 엄청난 용기일 수밖에 없다. 


"어제 무한도전 종방연에서 MBC와 MBC 구성원들은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습니다. 저 뿐 아니라 MBC노조에서도 감사패를 전했습니다. 김태호 피디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무한도전할 새로운 그림을 그려서 돌아올 것입니다. MBC는 그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할 것입니다. 13년 동안 무한도전과 함께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MBC 노조에서도 감사패를 전한 것은 이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고 MBC에 큰 돈을 벌어주는 성공한 예능 만은 아니었다. 사회적 부조리에 맞서서 싸워왔던 이 신기한 예능은 그저 말초적 웃음을 파는 그런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최 사장은 김태호 피디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휴식이 끝난 뒤 새로운 그림을 그려 돌아올 것이라 기대를 했다. 확정 적이지는 않지만 휴식 뒤 김태호 피디가 '무한도전 시즌2'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담긴 발언이었다. 


무도는 단순한 예능이 아니다. 이는 역사다. 무도 제작진과 멤버들이 성장하듯, 무도를 보며 시청자들 역시 함께 성장해왔다. 그런 점에서 무도는 단순한 예능 그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다. 다양한 도전을 통해 우리의 갇힌 사고를 깨주던 무도는 영원한 레전드이자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돌아올 희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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