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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 정규 편성이 절실한 이유

by 조각창 2017.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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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특집으로 방송되는 거의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파일럿이다.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들이 정규 편성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하나의 사건을 출연자들이 직접 풀어내는 과정은 그 자체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방송을 본 후 이런 방송이었나? 하는 놀라움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 이 정도면 정규 편성을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추리극을 좋아하는 이들은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는 역할을 자임하며 함께 추론을 해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했다. 그런 점에서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은 매력적이었다. 


시경, 김의성, 한혜진, 신동, 타일러 라쉬 등이 출연했다. 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이들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교집합을 찾기 쉽지 않은 그들이 과연 무엇을 할지 궁금했지만,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1, 2부로 나뉘기는 했지만, 방송 분량은 1시간을 조금 넘는 정도였다. 


지난 2010년 영국에서 벌어진 기묘한 사건을 다루었다. '영국 스파이 사건'으로도 알려진 개러스 윌리엄스의 기괴한 사망 사건은 사고사인가 암살인가?를 풀어내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사전에 이 사건이 무엇인지 단서들을 주고 풀어가도록 요구했다. 


작은 가방에 170cm의 개러스가 홀로 들어가 열쇠를 잠그고 숨질 수 있는지가 초반 흐름이었다. 타일러만 처음부터 강력하게 암살을 주장했지만, 개러스의 다양한 증거들은 사고사일 수도 있겠다는 추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특이한 성적인 취향이 개러스의 죽음과 연결된다는 주장이었다. 


'폐소기호증'이라는 언뜻 들어도 낯선 이 증세로 인해 숨졌다는 주장은 그럴 듯해 보였다. 좁은 공간에서 성적인 즐거움을 느낀다면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것이니 말이다. 160cm라고 자신의 키를 밝힌 타일러는 직접 가방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쉽지는 않지만 스스로 가방 안에 들어갈 수는 있음을 증명했다. 


개러스가 평소에 드래그 퀸 쇼를 관람했었고, 사망 후 컴퓨터에 '밴디지 사이트'를 검색해 본 기록이 남겨져 있기도 했다. 그의 방 안에는 고가의 여성 옷들과 함께 개러스의 발 사이즈 여성 구도와 가발 등도 발견되었다. 이 모든 증거들은 개러스의 기괴한 성적 취향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상황에서 의아하게도 아무런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집 안의 지문을 모두 지우고 가방 안에 들어갔다고 해고 마지막 과정에서 지문들이 나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방이나 욕조에서도 개러스의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의아하다. 


수학 천재였던 개러스는 영국의 정보기관인 MI6 요원이기도 했다. 그리고 수억 명의 통화 기록들을 감청해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더욱 황당한 것은 그가 죽은 집이 바로 MI6의 안가였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개러스를 찾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하다. 


8월 한 여름에 히터를 최고 온도로 올리고 죽었다는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 더욱 황당한 사실은 '클린턴 바디 카운터'라는 사실이다. 클린터 부부 사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수많은 이들이 이상한 이유로 숨졌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그리고 그 가운데 개러스도 희생양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나갔다. 


엄청난 양의 도감청을 통해 클린턴 부부의 은밀한 비밀까지도 알게 되어 암살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들이 나오는 이유다. 클린턴의 비리를 책으로 썼던 작가는 자신의 만약 죽는다면 그건 무조건 타살이라고 밝힌 적도 있다. 실제 그는 2016년 8월 1일 대선이 시작되는 날 자살자가 되었다. 섬뜩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론이 뭐라고 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추론은 사고사가 아닌 암살로 정리되었다. '클린턴 바디 카운터'에 속하게 된 개러스가 누군가에 의해 악의적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고 국가를 지키겠다는 그들의 요구는 이런 잔인한 사망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다. 


이 사건은 단순히 미국과 영국의 비밀이 만든 결과 만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방송했던, 박근혜 5촌 살인사건의 경우는 이런 '바디 카운터'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김기춘이 간첩 조작 사건을 이끌어왔다는 사실 역시 개러스 사건과 유사하다.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은 흥미롭다. 추리극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몰입도가 극대화 될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단순하게 호기심만 자극하는 사건 풀이가 아니라 그 안에 거대한 음모와 실체까지 찾아내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의 정규 편성이 당연하다. 이 만한 퀄리티를 가진 프로그램을 찾기 쉽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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