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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도깨비 종영 공유 김고은 윤회로 완성된 사랑, 김은숙 드라마의 완성

by 조각창 2017.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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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던 '도깨비'가 마지막 회 20%를 넘기며 엄청난 기록까지 세웠다. 누군가는 마무리가 아쉽다고 생각한 이들도 있었지만, 김은숙 표 드라마가 '사랑'에 대한 방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가장 정점에 이른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회와 16회를 연속 방영함으로서 집중도를 더욱 높인 마지막 이야기는 서글프고 찬란했으며 아름다웠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은 불가능했지만, 조금은 열린 결말로 다양한 추측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되었다. 


편지를 받은 은탁은 그 비밀을 풀기 위해 캐나다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캐나다 미남 귀신도 만나고, 자신의 목걸이가 무슨 의미인지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기시감이 느껴지는 빨간 문에서 도깨비가 나타나는 기현상을 목격하기도 했다. 그렇게 둘만의 캐나다 데이트가 시작되었지만, 은탁은 여전히 기억을 하지 못했다. 


도무지 풀리지 않던 기억은 한순간에 돌아왔다. 단풍잎을 10년 전 둘이 함께 놀던 분수대에서 내려놓는 순간 기억을 순식간에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10년 전 자신이 무엇을 했고, 이 낯선 남자를 자신이 왜 사랑하게 되었는지 말이다. 그렇게 그를 찾아 뛰던 은탁은 촛불을 꺼 도깨비를 소환했다. 그렇게 소환된 도깨비와 신부는 격정적인 키스로 화답했다. 


캐나다에서 둘이 사랑을 키워갔던 것과 달리, 다른 커플인 왕여와 선의 사랑은 애달프기만 했다. 모두가 기억을 잃어가는 상황에서도 써니는 기억을 지켰다. 도깨비가 소멸되며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의 기억이 지워진 것과 달리, 신의 그런 행동들을 부정하며 기억을 품고 살았다.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던 써니는 6년 전 자신이 살던 집으로 이사 오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었다. 은탁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써니는 그가 누구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는 자신의 가게를 찾은 저승사자를 CCTV로 본 후 직접 만났다. 하지만 사실대로 모든 것을 밝히지 못한 채 그저 모르는 척 행복한 미소만 짓던 써니는 그렇게 돌아서 나오며 아픈 눈물을 흘릴 수밖에는 없었다. 


도깨비 내외가 다시 사랑을 시작했지만 그들에게는 더 큰 슬픔이 기다리고 있었다. 은탁이 다시 저승사자를 만난 시점이 바로 29살이기 때문이다. 기타누락자의 운명으로 태어난 은탁은 아홉수마다 죽음의 고비가 온다. 9살, 19살 이미 두 번이나 저승사자와 만났던 은탁은 다시 저승사자 앞에 선 것이다. 


알릴 수도 없었던 상황에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는 결혼을 하게 된다. 극적인 김신의 프러포즈를 반갑게 받은 은탁. 왕여는 은탁에게 메밀 꽃다발을 결혼 선물로 줬다. 인연이라는 꽃말을 가진 메밀 꽃다발과 도깨비가 된 장소인 메밀꽃 밭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는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의 결혼식은 소박했지만 행복했다.  


행복한 그들 만의 결혼 축하연은 그저 즐겁기만 했다.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어떤 능력을 보이는지 미처 몰랐던 김 사장만 당황했지만 이내 익숙하게 그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저 행복하기만 했던 이들의 삶은 써니가 떠나면서 불행이 시작되었다. 


살아서는 다시 사랑할 수 없는 저승사자와 뜨거운 눈물의 포옹을 나누고 영원한 이별을 선택한 써니. 모든 기억을 간직한 채 은탁을 지켜주었던 써니. 그렇게 도깨비와 영원한 사랑을 하기를 바라며 떠난 써니의 바람과 달리, 아홉수는 무섭게 그에게 다가왔다. 


너무나 완벽했던 어느 날. 아이들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던 저승사자 앞에 은탁이 나타났다. 너무나 평범한 인사를 나누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되었던 은탁이 나타나는 순간 죽음은 감지되었다. 갑작스럽게 아이들의 죽음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대신 죽음은 은탁의 몫이었다. 


언덕에 세워졌던 트럭이 속도를 내며 내려오며 아이들이 차를 타고 있는 유치원 버스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그 지점을 지나던 은탁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브레이크를 잡아버린 은탁은 그렇게 사자가 되고 말았다. 눈물로 은탁을 맞이하는 저승사자와 믿겨지지 않는 현실에 무서웠다고 고백하는 은탁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다. 


신혼 생활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한 채 이별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서럽게 우는 도깨비와 은탁의 마지막은 시청자들도 울 수밖에 없었다. 망각의 차도 마시지 않고 남은 세 번의 삶을 도깨비와 함께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시간은 30년이 지났다. 


저승사자의 마지막 임무는 아이러니하게도 떠났던 써니였다. 3번의 삶을 산 써니는 그렇게 저승사자와 함께 이승을 떠났다. 그렇게 떠난 그들은 여배우와 형사가 되어 마지막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첫 눈에 반해 사랑을 하는 둘은 그렇게 천생연분의 삶을 살게 되었다. 


모두가 떠난 후 도깨비는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서 그 만의 삶을 살고 있었다. 어느 때처럼 조용하게 책을 읽고 있던 도깨비를 찾아온 어린 소녀는 "저 기억하죠"라는 말을 하고 도깨비는 행복한 눈물을 흘리며 "내 처음이자 마지막 도깨비 신부"라고 대답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이 울 수밖에 없게 했다.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는 세 번의 삶을 함께 하게 될 것이다. 그들의 만남이 해피엔딩일까? 어차피 은탁은 다시 죽을 수밖에 없고, 홀로 남겨진 도깨비는 다시 긴 기다림 속에 그녀를 기다려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자체도 행복일 것이다. 


김은숙표 사랑이야기의 절정판이라는 말을 해도 무관해 보인다. 그저 달달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가치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천 년이 가는 슬픔, 천 년이 가는 사랑이 가능하냐는 도깨비의 이야기에 은탁은 '슬픈 사랑'이 가능하다고 했다. 사랑이란 슬퍼도 사랑이다. 그런 점에서 그 지독한 사랑에 대한 담론은 반갑게 다가왔다. 우리가 도깨비나 도깨비 신부가 될 수는 없지만 그 지독한 사랑 한 번은 해보고 싶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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