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 드루킹 논란으로 극단적 선택 분노가 치미는 이유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7월 23일 오전 9시 38분께 자신의 아파트 복도에서 뛰어내렸다.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한 상황에서 노 의원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한다.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드루킹 사건의 핵심은 주범이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채우기 위한 여론 조작이다. 조폭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치인들에게 덫을 놓는 것과 비슷하다. 드루킹의 경공모가 말 그대로 사이비 종교처럼 만들어지고 이어져 왔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노회찬 의원이 받았다는 5천만 원의 경우도 회원들이 돈을 모아 줬다고 알려져 있다. 자신들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많은 정치인들에게 줄을 대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공정한 방식으로 정치 자금을 지원하는 형태를 갖춘 채 그들은 덫을 놓고 있었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은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청탁을 위해 받은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노 의원은 싸워야 했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데, 이런 일에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하는가. 도덕적 기준에 자신이 한 행동이 평생 노동자를 위해 싸워온 모든 삶을 흔들었다고 믿었을 것은 명확하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자책도 했을 것이다. 평생을 노동자의 편에 서서 정치를 해왔던 노회찬 의원. 그가 외쳤던 공정한 삶에 대한 가치가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인해 모두 무너졌다고 자책해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다.

불법이라고 하지만 정치자금을 받아 개인적으로 유용하지 않았다면 싸워야했다. 아니 부도덕한 일을 했다고 해도 극단적 선택을 해서는 안되었다. 개인적 탐욕으로 많은 이들을 궁지에 몰아넣은 경진모 일당에 의해 왜 억울한 죽음을 선택해야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고교 동창이지만 수십 년 동안 연락 한 번 없었던 드루킹의 최측근인 도 변호사로부터 소개를 받았다고 알려진 노 의원. 그렇게 불법 자금을 건네 받은 의혹을 받은 노 의원은 더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묵과할 수 없었나 보다. 그 보다 더한 자들은 여전히 고개 뻣뻣하게 세운 채 국회 안에 존재한다.

수천 만원이 아니라 수십 억의 뇌물을 받고도 당당한 자들이 국회 안에는 가득하다. 부당한 채용 비리를 저지르고도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는 자들도 가득하다. 수백 억, 그것도 모자라 수조 원에 달하는 국고를 탕진한 두 전직 대통령들도 그저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고 있다. 

노 의원의 의혹과 비교도 될 수 없는 엄청난 죄를 지은 자들은 뻔뻔하게도 잘 살고 있는데 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 여전히 안타깝고 답답하고 분노가 치민다.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정치권을 이용한 드루킹과 경공모 일당. 그 악랄한 자들은 철저하게 수사를 받아 죄의 댓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노동자와 평생을 함께 했던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명복을 빕니다.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행복해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분노하게 만든 그의 죽음이 이 땅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이제 남겨진 이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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