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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김겨울 정의당 징계로 끝날 일이 아니다

by 조각창 2017.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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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분명 소중하고 중요한 정당이다. 아직 원내교섭단체가 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중요한 것이 정의당이다. 하지만 정의당 내에서 터져 나오는 일베와 크게 다르지 않는 자들에 의해 정의당이 그동안 힘들게 쌓아온 모든 것들이 송두리째 흔들릴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이정미 의원이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되어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포부를 밝힌 상황에서 김겨울 정의당 제주도당 대의원의 막말은 이 모든 것을 흔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정의당이 여전히 대중 정당으로서 크게 확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에서 조작 사건으로 당 전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의당 대의원의 말도 안 되는 일베스러운 행태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현재 기사화 되어 알려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비하 조롱만이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일베 용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해왔다는 점이 더 충격이다. 


"그놈의 대중 대중, 대중 타령 좀 그만해라. 이미 뒤진 대중이를 어디서 찾노"


"김대중 욕했다고 링크 걸렸나보네. 웃기네. 여성 정치인이 좀만 잘못하면 여성이란 특성 가지고 그렇게 욕을 하면서 겨우 이미 뒤진 대중이란 말에 그렇게 풀발기를 해서 설침?"


"김대중이 신이라도 되나보네. 신성모독으로 종교재판이라도 넣는가. 김대중 욕 한 건지 아닌지 느그가 어케 아냐. 파시즘도 애지간히 하세요. 김대중 대통령을 받들어 모셔야만 인성을 인정받냐 내가 보기엔 박정희 대통령님 모시는 거랑 비슷하게 보인다"


김겨울 대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추악함의 극치다. 누군가를 싫어할 수는 있다. 하지만 공당의 지역당 대의원으로 있는 자가 할 수 있는 발언은 아니다. 아무리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자리라고는 하더라도 일반 대중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정의당이 김겨울과 같은 발언과 동일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쏟아낸 글을 링크했다는 발언을 하며 비난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 허탈하다. 그리고 김겨울이 하는 발언의 대상은 남성에 대한 혐오를 품은 발언임이 사용하는 단어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한때 메갈당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여성에 대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을 비난할 이는 없다. 하지만 극단적인 편가르기에 대해서는 누구도 원치 않는다. 남여 성평등을 주장하고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는 것은 모두가 원하는 일이다. 하지만 남성은 적이다라는 설정을 하고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만 쌓일 뿐이니 말이다. 


김겨울이라는 자가 내보인 이런 발언들은 편견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 자신을 공격하면 모두 한남이라 낙인을 찍고 비난을 쏟아내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겨울이 쓴 다른 글들을 보면 더욱 심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하와 조롱 역시 가득했다. 일베에서 고인을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들을 이용해 노골적인 비하를 하는 자가 과연 정상인가? 미러링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를 비난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의 선택을 보면 단순한 미러링이 아닌 자신의 인격 그 자체다. 


일베를 욕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일베다운 면모를 숨기지 못한 숨겨진 일베의 커밍아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의당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민주당이라고 모두 정직하고 대단한 개혁 성향을 가진 의원들만 있지는 않으니 말이다. 물론 극우를 외치며 친일 정당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당이 존재하는 현실이니 일베스러운 행동을 하는 정의당 제주시당 대의원 정도의 발언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이 동일하다면 비난하고 싶지도 않다. 그놈이 그놈인데 어떻게 다른 발언을 할 수 있는가? 그들의 가치관이 그런 막말을 핵심으로 삼고 있는 집단이니 말이다. 하지만 정의당은 다르다. 기존 정당에 비해 보다 진보적인 정당으로 노동자를 위한 정당으로서 가치를 내세우는 당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르다. 


다른 정당도 아니고 정의당 내부에서 지역이기는 하지만 대의원이 공개적으로 내놓은 발언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기만 하다. 이정미 신임 대표가 빠르게 사과를 하고 징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 만으로 끝날 일은 아니라는 점이 더 문제다. 정의당에 대한 편견 아닌 편견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왜 내부에서 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다.  


정의당이 전국 정당이 되고, 원내교섭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막말을 쏟아내는 자들부터 도려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정의당의 미래는 없다. 진보 정당에서 일베와 같은 발언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과연 국민들이 정의당에 혹은 정의당 후보에게 투표를 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철저한 징계와 함께 유사한 상황이 다시는 재발 되지 않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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