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돈스코이호 미스터리 한심한 사기극이다

러시아 배인 돈스코이호가 최근 화제였다. 돈스코이호에 엄청난 양의 금괴가 실려있었다면 수백 조 가치가 있는 배를 찾았으니 이제 인양하겠다는 발표도 했다. 이로 인해 세계적인 관심이 쏠린 것은 너무 당연하다.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에 과연 금괴가 존재할지 궁금한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것은 사기극이었다.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어설퍼 보이는 사기꾼이 그럴 듯하게 꾸민 한심한 사기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150조 상당의 금화와 금괴가 실렸다는 주장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만약 실제 150조에 달하는 금괴가 있었다면 러시아에서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았을까?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선은 돈스코이호가 유일하다. 제법 위치도 알 수 있는 상태에서 이 정도 가치가 있는 금괴가 실렸다면 러시아가 그대로 방치할 그 어떤 이유도 없다. 물론 인양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비용이 들고 한국과 다양한 문제들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150조 원에 달한다면 그 어떤 방법으로든 인양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1905년 러일 전쟁 중에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고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는 이후 수많은 '설'들을 만들어냈다. 울릉도에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시간을 더해 하나의 전설처럼 만들었고, 누군가는 이 순양함이 보물섬이라 여전히 믿고 이는 이들도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자본금 1억 원으로 급조된 신일그룹은 어느 날 갑자기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km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인양까지 성공적으로 이뤄 배에 실린 200t의 금괴를 꺼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대단한 성취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돈스코이호에 대한 인양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3년 당시 부도 위기의 동아건설이 뜬금없이 보물선 인양 사업을 한다고 나서며 언급된 것이 바로 '돈스코이호'였다. 현재 공개된 영상도 과거 찍힌 것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들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당시 동아건설은 돈스코이호 안에 현재 시세로 220억 원 정도의 금 500kg 정도가 있을 것으로 추측했었다. 그런 금괴가 15년이 흘로 150조 원으로 둔갑했다. 보물선 인양 보도로 인해 동아건설 주가가 갑자기 폭등하는 현상까지 일어났다. 하지만 이후 실체가 드러나며 부도를 피할 수 없었다.

이번 사건도 과거 동아건설과 너무 유사하다. 신일그룹은 보물선 인양 계획을 공개하며 회사 자체 가상화폐까지 만들어 판매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그리고 배가 발견되었다고 발표된 당시 신일그룹 경영진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라는 한 회사의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었다.

해당 회사는 신일그룹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황당해 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보면 주가 조작이나 시세 차익을 노린 세력이 해당 회사 주식은 매입 후 단기 차익을 남긴 주가 조작 범죄를 의심해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신일그룹 회장이라고 알려진 류승진은 사기 혐의로 현재 구속 상태라는 것이다.

류승진의 동생과 무리들이 보물선 인양을 앞세워 아무런 의미도 없는 가상화폐를 만들어 투자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것이 '돈스코이호 미스터리'의 핵심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기꾼 류승진이 누구인지 실체와 함께 이 거대한 사기극, 하지만 너무 허술해 헛웃음이 나는 일들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일확천금을 노린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회수 불가능한 상태로 빠져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해외에 페이퍼 컴퍼니를 두고 그곳에서 가상화폐 온라인 홍보를 하고, 국내에서는 말도 안 되는 보물선 인양 사기극을 벌이는 이들 집단은 지금 당장이라고 수사가 절실한 존재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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