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공포의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실제 사실이 무엇인지 아직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성남에는 여전히 기업형 조폭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명확하게 드러났다. 성남국제마피아라는 조직은 오랜 시간 성남 지역을 지배해왔다는 사실도 재확인되었다.
조폭이 일반 기업처럼 위장하거나 실제 기업 행세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말들 역시 오래 전부터 나온 이야기다. 그리고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도 많이 등장했다. 그런 이야기가 사실에 근거한 현실 이야기라면 정말 믿고 싶지 않거나, 믿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선거 과정에서 이미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공격을 받았다. 형수 욕설 논란과 여배우와 염문설까지 논란은 선거 직전까지 이어졌다. 사실 이 내용은 과거에 모두 드러난 사실이고 이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 있었던 사안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공격 속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경기지사가 되었다.
이 공격들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과거 검증이 된 사안들을 다시 선거를 앞두고 공격적으로 퍼트리는 행위 자체에 대한 염증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야기로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알고싶다'가 보도한 조폭 연루설이다.
조폭과 정치인의 관계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용팔이 사건'은 이런 정치인과 조폭의 관계를 잘 설명해주는 일화이기도 하다. 정치인은 조폭들을 이용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고, 조폭들은 정치인들의 우산이 필요했다. 이는 과거부터 있었던 적폐이기도 하다.
자유당 시절에도 만연했던 문제였고, 그 이전에도 조폭들은 그렇게 권력들 근처에 머물며 기생하는 습성을 쌓아왔다. 홀로 결코 일어설 수 없는 반사회 집단이라는 점에서 이들은 결코 용납될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다. 그리고 많은 조폭들이 사라지는 듯했지만, 그들은 이제 건전한 기업가 행세를 하는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성남 국제마피아 파의 문제는 '파타야 살인사건'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태국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꾸리기 위해 국내에서 데려간 프로그래머를 잔인하게 폭행해 살해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한 명은 태국에서 수감 중이고, 주범으로 지목된 김형진은 작년 국내로 송환되었다.
이 사건이 중요했던 이유는 김형진이 성남국제마피아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성남 지역을 지배해왔다는 그들은 이제 불법 도박 사이트로 큰 돈을 벌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검은 돈을 세탁하기 위해 '코마트레이드'라는 회사를 세웠다.
중국 샤오미 국내 총판 계약을 맺어 건실한 사업가로 위장했지만, 그들은 이내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해 구속되었다. 코마드레이드 사장이 성남국제마피아의 핵심 인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기업 흉내는 냈지만 일반적인 기업이 아닌 그곳이 오래 갈 수는 없었다.
문제는 이 코마트레이드가 성남 전현직 시장과 깊이 관련되었다는 주장이었다. 이재명 전 성남 시장은 코마트레이드 설립 1년이 채 되지 않은 2015년 성남시 중소기업인 대상을 줬다고 알려졌다. 이 지사가 과거 SNS에 직접 코마트레이드를 언급했으며, 그가 구단주로 있던 성남 FC는 코마트레이드와 후원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관계들을 생각하면 이 지사와 성남국제마피아와 깊숙하게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것은 '그것이 알고싶다'의 의문이다. 2007년 3월 성남국제마피아 조직원 61명이 검거되는 일이 있었다. 같은 해 4월 해당 조직 두목을 비롯해 이 씨(코마트레이드 사장)등 조직원들의 변호인 명단에 당시 변호사였던 이재명의 이름도 있어 논란이 확장되고 있다.
당시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이재명 지사가 성남국제마피아라는 조직과 그 내부의 핵심 인사들을 몰랐을 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은수미 성남시장 역시 성남국제마피아와 연루되었다는 주장들이 나왔다.
선거 기간에 나온 이 논란에도 은수미 후보는 성남시장이 되었다. 하지만 당시 운전기사 역할을 했던 이는 자신이 주고 받은 SNS을 공개하며 자원봉사가 아닌 운전기사였다고 주장했다. 조직원이었던 운전기사가 왜 뒤늦게 이런 폭로에 나섰는지도 아직 알 수가 없다.
성남국제마피아 두목은 자신들이 언급되어 좋을 게 없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정치인들은 아무런 처벌을 안 받겠지만 자신들만 집중적으로 공격을 당하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괴하다. 그리고 뭔지 모를 의문도 든다. 조폭들이 뒤늦게 총공세를 하듯 이런 사실들을 털어놓는 이유가 단순히 정의를 위해서라고 볼 수 있을까?
이재명 지사와 은수미 시장이 만약 타락한 정치인이라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무조건 옹호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이게 잘 꾸며진 음모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노동자로 시작해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은 이재명 지사.
그가 거칠게 살았을 가능성은 높다.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 산전수전 다 겪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열심히 공부해 변호사가 되었다. 인권 변호사를 자청했지만 완벽한 인권 만을 위한 변호사로 살아가지는 않았다. 그 정도면 이미 인권 변호사로 모두에게 알려져 있었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그가 조폭과 손을 잡고 시장을 역임하고 지사가 되었다고 몰아갈 수 있을지 그것 자체가 의문이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그를 공격한 집단이 존재한다. 이재명은 절대 안 된다는 확신 속에 특정인 지지를 했던 집단. 이재명을 찍느니 자한당을 지지하겠다는 집단적 행동에 오히려 많은 이들이 황당해 했다. 이런 흐름이 조폭 연루설까지 확장되어 드러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도 일부에서는 일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그저 서로의 주장들만 존재한다. 뭐가 진실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도 않았다. '파타야 살인사건'은 너무 강렬한 충격이다. 이를 언급하며 성남국제마피아 뒤에 민주당의 두 유력 정치인이 연루되었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의도성이 명확하게 보이는 대목들이 있기 때문이다.
방송에 나왔던 주장들이 전부 사실이라면 진실은 밝혀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현직 지사이고 시장이라고 해도 부정한 짓을 했다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되어 있다. 현직 대통령도 끌어내린 국민이다. 하지만 이게 무모한 의혹 수준이었다면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방송의 힘은 막강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객관적으로 이 사건을 바라봐야 할 필요성이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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