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변호인단 사임 이유가 황당하다

고유정 변호인단이 알려지자 논란이 커졌다. 악랄한 살인마도 돈이면 뭐든 해주는 변호사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졌기 때문이다. 법을 가지고 돈 버는 그들에게는 좋은 쪽과 나쁜 쪽은 없다. 돈만 입금되면 그 사람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니 말이다.

 

판사 출신부터 전문가 집단이 대거 달라 붙은 고유정 변호인단은 초호화다. 돈이면 뭐든 다 되는 세상에서 진짜 돈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빛났다. 고유정을 위해 두 개의 로펌이 가담했다. 그들에게 돈이면 악랄한 범죄자도 최소한의 형만 받게 만드는 기술들이 존재했다. 

"이 사건과 아무 상관이 없으면서도 같은 회사에 소속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억울한 비난을 받고 있는, 성실히 일하는 다른 변호사들의 피해를 그저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를 막기 위해 사임계를 제출한다. 그리고 이 사건에서 온전히 손을 떼고자 한다"

 

"이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었다.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고 싶었다. 누구보다 가까이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큰 부담을 무릅쓰고 진실의 문 앞에 어렵게 섰었다. 그런데 미처 수사기록을 들춰보기도 전에 '강력한 변호인단' 등의 기사로 세간의 부정적인 관심이 집중돼 버렸다"

 

논란이 된 변호인단은 CBS 노컷뉴스에 자신들이 사임계를 낸 이유를 거창하게 밝혔다. 자신들로 인해 같은 로펌 변호사들이 억울하게 비난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로펌에 소속되었다는 이유 만으로 비난을 받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사임계를 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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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황당하다.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정말 그들이 온전하게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었다면 다른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큰 돈을 받고 고유정 변호인이 되어 진실을 알게 된들 그들이 진실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변호인은 자신이 변호하는 자와 나눈 이야기를 공개할 수 없다. 물론 합의된 내용을 법적인 다툼을 위해 밝힐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진실이라는 것을 그들은 밝힐 수 없다.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마치 자신들이 그저 공익을 위해 악랄한 범죄자의 변호를 통해 진실을 밝히려 한 대단한 존재로 포장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경악할 일이다.

 

"이제 피고인 고유정이 국가가 선정할 변호사에게 이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얼마나 털어놓을지 알 수 없게 됐다. 진실 발견의 책임은 오롯이 법원의 몫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럴지라도 진실의 발견과 진정어린 참회, 그리고 유가족을 향한 진실된 위로가 이행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자신들의 의지를 몰라주고 비판한 대중들을 탓했다. 국선변호사는 진실을 밝혀낼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더했다. 돈 주고 산 자신들이 아닌 이상 고유정이 진실을 말할 가능성은 없다는 주장이다. 이제 진실은 법원의 몫이라는 말도 했다.

 

국선 변호사가 무슨 일을 하겠다는 시각도 강렬하게 담겨져 있다.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것은 검찰과 경찰의 몫이다. 변호사는 그 내용을 가지고 오직 범죄자인 고용인을 위해 충성을 하는 존재들일뿐이다. 마치 사회 정의를 위해 고유정 사건을 맡은 것처럼 포장하는 일은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