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퍼스트 도그 토리가 '개식용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흥미롭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에게 버려진 후에도 검은 개라는 이유로 입양되지 못했던 강아지가 바로 토리였다. 그런 토리를 불쌍하게 여겼던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미 공약 했었다.
동물을 사랑하는 문 대통령은 이미 반려견과 반려묘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다짐처럼 청와대에 못 생겼다는 이유로 외면 받아왔던 토리는 유기견으로 첫 퍼스트 도그가 되었다. 그 어느 나라에서도 없었던 일이다. 주인에게 버림 받고, 이후 누구에게도 선택 받지 못해 안락사를 당할 위기였던 토리의 '인견유전'은 극적이었다.
"청와대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마루와는 다르게 우리나라에서는 잘못된 보신 문화로 마루와 같은 토종견 백구나 황구들이 식용이란 이름으로 잔인하게 사육되다 도살 된다. 이 개들은 충직한 품성은 물론 외견상 마루와 다르지 않은 개들임에도 식용견과 반려견을 따로 취급하는 현실 속 모순은 여전하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식용견 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이제는 개식용 종식으로 마루의 친구들을 살려 달라"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외쳤다. 마루는 청와대에서 생활하고 있는 유기견이었던 개였다. 마루는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지만, 다른 개들은 여전히 식용이라는 이름으로 잔인하게 사육되다 도살 된다고 밝혔다.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복날만 되면 개고기는 '보신탕'이라는 이름으로 성황을 이뤘다. 그게 얼마 전까지였다. 지금도 보신탕집은 존재한다. 과거처럼 쉽게 찾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 문제다. 지금도 보신탕을 공급하기 위해 개들이 키워지고 죽고 있다는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저 숨겨지거나 조금 줄었다는 것 외에는 없다.
초복인 7월 17일 오전 중구 서울광장에서 '2018 초복:토리 인형 전시 및 입양 'I'm Not Food'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많은 유명 인사들과 함께 청와대로 입양 간 토리를 인형으로 만들어 분양하는 행사도 열렸다. 밉다는 이유로 입양조차 불가능했던 토리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다.
겨울 올림픽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김아랑과 심석희 등이 참석해 토리 인형을 분양 받기도 했다. 환하게 웃으며 토리와 함께 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행복으로 다가왔다. 더욱 문 대통령을 좋아하는 김아랑에게 퍼스트 도그 토리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이 행사에는 단순히 토리 인형만이 아니라 실제 토리도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청와대에 있던 토리가 그냥 나올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이번 집회에 토리가 참석한 것은 문 대통령의 장녀인 문다혜씨가 비밀리에 참석하며 이뤄졌다고 했다. 대중들 앞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행사를 위해 토리와 함께 시청광장에 왔다가 토리의 기념 촬영이 끝난 후 청와대로 돌아갔다고 한다.
카라 측에 따르면 전국의 개농장은 약 6,000여 곳이라고 한다. 그곳에서 매년 1백만 마리 이상이 희생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하루 평균 6000~7000마리의 개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밝혔다. 엄청난 숫자의 개들이 보신탕이라는 이름으로 도살 되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 먹을 것이 부족해 개도 가축으로 여겨 먹던 풍속을 이해할 수는 있다. 국내만 아니라 개를 먹는 나라들도 제법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개가 아니라 해도 엄청나게 많은 먹을거리가 넘쳐 난다. 너무 많아 오히려 부자병에 걸릴 정도로 먹을 거리는 넘치는 시대다.
반려 동물들이 늘어가며 이제는 가족으로 여기는 이들도 늘어났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가족으로 생각하는 개와 고양이를 보양을 한다는 이유로 먹는 것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 소와 돼지, 닭들을 집에서 가족처럼 키우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최소한 개와 고양이는 이제 가족처럼 함께 어울리며 산다. 그런 점에서 개와 고양이 식용은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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