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5b48f69e9aa743fc.html 또 다른 시선으로Another View :: 동치미 홍영기 미성년자 혼전 임신 비난 쏟아지는 이유


2018.10.14 10:53

동치미 홍영기 미성년자 혼전 임신 비난 쏟아지는 이유

연예인도 아니고 일반인도 아닌 입장에서 이를 이용해 돈을 벌고 있는 홍영기에 대한 이야기가 주말 내내 포털사이트를 장식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유튜버 운영으로 큰 돈을 벌고 있다고 하니, 성공한 사업가 정도로 취급해도 좋을 정도다.


MBN의 '동치미'에 출연한 후 많은 이들은 왜 이런 자를 출연시키느냐고 비난하는 글들이 넘친다. 미성년자와 임신해 결혼한 사실이 무슨 대단한 무용담이라도 되는 듯 떠드는 상황이 불편하다는 의미다. 더욱 남과 여가 바뀌면 미성년자 임신이 아무런 문제가 아니냐는 주장들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얼짱 프로그램에 출연한 후 연인이 되었고 고등학생인 남편과 사이에 임신을 해서 결혼한 이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거나 유익할 수는 없다. 이제는 제법 살만한 삶이 되었으니 과거의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포장되어도 좋은 것은 아니니 말이다. 기본적으로 아닌 것은 남과 여가 동일 할 수밖에 없다.


"내 나이는 27살이다. 첫째는 6살이고 둘째는 4살이다. 우리는 리틀부부였다. 내 나이가 만으로 20살이었고 남편은 17살이었다. 난 20살을 넘었지만 남편은 고등학생이어서 쉽게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 처음 남편을 만날 때 '이 남자와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만났지만 아이는 예상을 하지 않았다"


방송에 나와서 미성년자인 남편과 어떻게 만나고 결혼해서 살고 있는지 밝히는 과정은 왜 이런 방송을 해야만 하는지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했다. 굳이 방송을 보지 않더라도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동치미'라는 방송이 가지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 드러날 정도였으니 말이다. 


유튜버나 쇼핑몰을 운영하는 자들은 어떻게든 방송 출연을 하려 노력한다. 그 출연이 곧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방송사 역시 이슈가 될 수 있다면 뭐든 한다. 미성년자와 결혼한 여자의 이야기는 화제가 될 수 있다는 촉이 발동했고, 최소한 인터넷 사이에서는 성공했다. 


고등학생인 현재의 남편과 사이에 벌어졌던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것이 과연 무엇을 위함인지 모르겠다. 만약 남성이 출연해 고등학생이었던 현재의 부인과 사이 이야기를 했다면 어떤 반응이었을까? 기본적으로 방송 출연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서로 사랑한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결혼을 하는 것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결혼을 할 수 있는 법적인 나이는 존재하니 말이다. 하지만 성인인 남자가 미성년자인 여자와 사랑하면 범죄고, 성인인 여자가 미성년자인 남자와 사랑하면 위대한 것은 아니다. 


이 역시 역차별이 될 수 있는 시선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남성중심 사회에서 빚어진 수많은 문제들은 바로잡아가야 할 일이다. 그렇다고 그동안 남자들이 누려왔으니 이제 여자들도 그런 문제들을 누려도 좋지 않냐는 식의 입장은 결국 아무런 문제 해결 방식이 될 수 없다. 


책임질 자신이 있었다는 말이 곧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결과론으로 상황을 이야기하게 되면 모든 것은 흔들릴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많은 이들이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퍼붓는 비난의 형태는 유사하다. 일부에서는 '얼짱'의 기준을 들어 인신 공격을 하는 이들도 많다. 


핵심은 남자는 범죄이지만 여자는 상관없냐는 식의 젠더 논쟁이다. 이런 논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성년자와 혼전 임신해 결혼한 자의 방송 출연을 시킨 것은 의도성이 엿보인다. 어차피 방송은 어떤 논란이든 일어나면 시청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을 테니 말이다.


조금 더디기는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다. 남자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은 여자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립보다는 좀 더 많은 대화들이 필요한 시대다. 한꺼번에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오랜 시간 많이 싸우고 스스로 느끼며 변화하는 과정을 겪어야 새로운 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이익을 위해 삶을 파는 방송과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면 씁쓸하기만 하다. 치열하게 싸우는 이들과 달리, 그들은 그 상황들만 이용한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우니 말이다. 대단할 것도 큰 의미도 없는 출연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젠더 논쟁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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