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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당대표 출마에 많은 이들이 비웃는 이유

by 조각창 2017.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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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당대표 출마에 나섰다. 안철수를 위해 당까지 바꿨다며 눈물까지 흘리던 이언주 의원의 안철수 뒷통수 치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는 없다. 안철수로서는 자신의 우군이라 생각했던 이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하면서 호남을 기반으로 한 두 후보들인 천정배, 정동영 후보와 대결을 벌이게 되었다. 


호남과 거리두기에 나선 안철수와 달리, 천정배와 정동영 의원들은 호남의 맹주로서 자신들이 국민의당의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현역 의원 대부분이 호남 출신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남 배제는 곧 당의 정체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당원들 역시 대부분 호남에 분포되어 있기도 하니 말이다.


"위기의 국민의당을 구하는 구원투수 되겠다"


"새 판은 새 인물이 짤 수 있다. 저는 국민의당의 어떤 기득권도, 묵은 이해관계도 없다. 그러므로 자유롭게 원점에서 시작할 수 있다. 국민의당은 이제 갓 1년 넘은 신생 정당이기에 여러분이 보기에 많이 부족해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오래된 기득권 정당과 달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도 쉽다"


"국민의당 새 판짜기, 저 이언주가 하겠다. 저는 국민의당에 정치인으로서 뼈를 묻을 각오로 왔다. 지금 당이 위기에 빠져 소멸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당원과 지지자에 엄습하는 상황에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제가 혼신의 힘을 다해, 제 정치 열정을 다 쏟아 부어서 당을 일으켜 세우겠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대표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자신이 국민의당을 구하는 구원투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마의 변은 언제나 자신 위주로 할 수밖에는 없는 일이니 자기를 자랑하듯 내세우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닐 것이다. 


새 판은 새 인물이 짜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누구도 이 의원을 새 인물이라고 보는 이는 없다. 묵은 이해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이 의원은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당으로 향한 자다. 그런 자가 이해관계가 없다는 주장만큼 허무하고 웃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이언주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국민의당의 존립은 그 자체로 마지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철수라는 인물이 뜬금없이 자기가 당대표 하겠다고 나서더니, 스스로 안철수 지지를 외치며 최측근임을 내세웠던 이언주 의원까지 당대표에 나서는 모양새가 국민의당의 현실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한 인물 구도의 대결이 아니라 혁신과 가치의 대결을 통한 역동성 있는 경선의 장이 돼야 한다. 그리하여 전당대회란 용광로를 거친 국민의당이 더욱 단단하게 굳어져야 할 것이다. 저의 출마로 그렇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한국 정치에서 보수 기득권 정당이 걸어온 제 1의 길, 그 세력에 저항·반대하면서 성장했지만 이제는 또 다른 진보기득권 정당이 된 세력의 제 2의 길을 넘어 제 3의 길을 걷기 위해 만든 정당이다. 이념적, 지역적, 고정관념 상관없이 오로지 국민 눈높이에서 무엇이 가장 지혜로운 해법인지 고민해나갈 것이다"


이 의원은 단순한 인물 구도 대결이 아니라 혁신과 가치의 대결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자신으로 인해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대단히 흥행이 될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 모양새가 씁쓸하게 다가올 정도다. 이 의원의 막말이 얼마나 국민의당 자체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지 본인만 알지 못하는 듯하다.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무엇이 가장 지혜로운 해법인지 고민하겠다는 주장을 하는 이 의원의 발언은 그래서 많은 이들이 비웃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 눈높이가 무엇인지 가장 헤아리지 못하는 자가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은 분노한다. 


이언주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하든 말든 그건 개인의 몫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언주 의원으로 인해 국민의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외면은 더욱 심해지고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주 사라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자가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행위 자체가 국민의당이 현재 얼마나 엉망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민의당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한시적 집단이라는 사실은 이언주 의원의 이런 발언들 속에 모두 담겨져 있다. 정치 혐오증을 불러일으키고 분노를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이런 이들이 국회의원이라는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분노하게 만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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