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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함영준 큐레이터 성추문 문화계 전반으로 퍼지는 파문이 추악하다

by 조각창 2016.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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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에서는 제법 알려진 함영준 큐레이터가 대학 시절부터 성추문을 해왔다는 고백이 올라왔다.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피해자들의 고백은 그렇게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을 일부에서는 여전히 젠더 전쟁의 일환으로 몰아가는 부분도 있다.

 

젠더 논쟁의 여파가 아니라 진실을 바로잡고 죄를 진 자는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그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분위기가 어느 순간 터지기 시작했다. 미성년자였던 피해자가 3년 전 당한 사건을 용기를 내서 세상에 알리며 그 일은 시작되었다.

 

진실을 밝혔다는 이유로 가해자에게 보복을 당해야 했던 그녀는 하지만 물러서지 않았고, 끝내 가해자들을 세상에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웹툰 작가인 이자혜의 미성년자 성폭행 사주 사건으로 시작한 이 문제는 문학계의 박진성과 박범신에 이어 미술계의 함영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박진성 시인은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이것으로 모든 잘못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이 역시 풀어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는 함영준이라는 큐레이터의 추악한 진실이 드러났다.   

대학 시절 함영준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한 여성의 고백은 그래서 끔찍함으로 다가온다. 외부적으로는 철저하게 능력 있는 젊은 예술가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할 수밖에 없다. 대안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문화 집단과 함께 일을 해왔다. 일민미술관 큐레이터로 막강한 존재감을 펼치기도 했던 존재다.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손은 팬티로도 들어오고 브라 사이로도 들어왔다. 페미니스트라고 OO일보에 기고했을 때 정말 기가 찼다"

 

"대학에 다닐 때부터 그런 쪽으로 더러웠고 유명했다. 당한 사람은 나뿐만 아니었다"


함영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증언은 충격이었다. 과거부터 더러운 쪽으로 유명했던 그는 자신 만이 아닌 많은 이들에게도 그렇게 성추행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런 그가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기고를 했을 때 정말 기가 찼다는 발언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이런 증언만이 아니라 21살 예술대 학부생이 경험한 함영준의 기억은 그가 어떤 방식으로 수많은 여성들을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학대해왔는지가 잘 드러난다. 큐레이터라는 지위를 악용해 미술을 하고 있는 수많은 젊은 여성들을 불러내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도구로 사용했다는 증언들이 쏟아지니 말이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유망한 큐레이터로 포장되었던 함영준의 민낯은 추악했다. 과거 자신이 잘못을 했고, 이를 반성하는 의미로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되어 속죄를 하고 살았다면 이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함영준은 과거에도 그랬고, 더 큰 권력을 얻은 지금은 과거보다 더한 방식으로 수많은 미술학도와 젊은 화가들을 능욕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이 정도에서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잘못된 성문화와 남성위주의 사회 속에서 이어져 온 수많은 문제들이 몇몇 문화계 인사들로 끝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한 번 터진 둑은 쉽게 봉합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렇다고 확대해석을 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진정서 있는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이 곡해를 당하고 비난을 받아서도 안 될 것이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게 잘못을 바로 잡아야 진정한 사회가 만들어질 테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고백과 정화는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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