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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101. 파랑주의보 때론 만들지 않아도..보지 않는게 도움이 되는 영화가 있다.

by 조각창 2008.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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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둔 리메이크작품. 새로운 시도. 탄탄한 플롯으로 원작을 능가하겠다고요?


 
 
다들 알고 계시듯이 이 영화의 원작은 2004년 일본열도를 사랑열풍에 빠지게 만들었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한국버전이다. 일본 원작과는 다른 시도를 통해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제작진의 외침은 바닷물에 잠겨버렸나 보다.
 
돈 많은 사이더스 돈들여서 뭐했는지는 모르겠다. 차태현과 송혜교라는 철저한 돈놀이 공식으로 접근하고 이미 검증된 스토리라인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건만 철저하게 관객들을 농락한 영화가 아니었을까?
 
수은(송혜교)과 수호(차태현)은 같은 학교를 다니는 친구이다. 조그마한 바닷가 마을에서 그렇게 알아 온 그들. 수은은 뛰어난 외모로 학교의 남학생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수호의 할아버지는 장의사일을 하고 있고 그리 돋보이는 남자는 아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수은은 다가온다.
 
설마 설마했던 수호도 수은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그게 첫사랑임을 감지하게 된다. 자신에게 다가온 첫사랑이 학교에서 최고의 인기있는 수은이라니 정말 하늘을 날을 것 처럼 좋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의 감정들을 나누며 사랑을 키워간다. 뭐 그 사이에 학교 남학생들의 견재도 있었지만 완고하게 수호만을 좋아하는 수은에 의해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공인 받았다. 친구들의 배려로 단둘이 섬에 놀러가기도 하고 그곳에서 첫 키스를 나누기도 하는 그런 그들의 사랑은 갑자기 쓰러진 수은으로 인해 급격하게 변한다.
 
병원에 입원한 수은. 그리고 죽기전 수은은 자신과 함께 갔었던 그 섬에 다시 가기를 원하고 수호는 그녀를 그 섬으로 데려가기 위해 떠난다.
 
뭐 특별히 달라진 내용은 없다. 기본 큰 줄기는 같고 몇가지 에피소드가 첨가된 형태라고나 할까. 장의사로 일하는 할아버지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수호와 수은의 사랑이야기가 엮여 있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진행된다.

영화에서는 단 한번의 긴장감도 애절함도 즐거움도 없다. 주변인물들의 등장 역시 그렇게 무게감을 느끼기도 힘들고 조금은 쌩뚱하게 등장하는 할아버지의 첫사랑 이야기와 전개 방향도 별로였고 이미 알려진 내용을 어설프게 흩트려 놓고 수습하듯 정리하는 과정도 짜증스럽다.
 
그저 이 영화에서 볼만한 거라고는 송혜교와 자연일 것이다. 그러나 송혜교는 개인적인 취향이니 다른 무언가를 발견한 이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두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아 보이지도 않았고 차태현이 여전히 교복을 입고 등장하는 것 역시 참 어설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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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뭐 머리를 깎기가 그랬겠지만...죽는 그 순간까지도 송혜교가 정말 불치의 병에 걸렸나 하는 의구심도 가지게 된다. 등장인물들간의 인과관계도 약하고 죽어야만 하는 그녀와 남아서 그녀를 기억하는 그의 매력도 없다. <엽기적인 그녀>처럼 해안가 언덕배기에서 죽은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의 치유를 얻는 것도 짜증스러운 전개로 밖에는 안보인다.
 
 
왜 만들었을까?
 
 
상업영화니 돈 벌기 위해 만들었을게 분명할 것이고 송혜교가 가지고 있는 아시아 팬들이 있기에 해외에 내다 팔면 돈좀 건질 수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었을 것이다. 그리고 원작의 인기와 함께 쉽게 다가갈 수있는 스토리가 있기에 만만해 보였을 것이다.
 
전윤수 감독은 <베사메무쵸>라는 이미숙과 정광렬(그 당시 드라마 히트이후 주가가 꽤 높아졌던 시기에 찍었던 영화였을 것이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이후 두 번째 작품이다. 각본을 쓴 황성구는 <이프>, <새드무비>를 쓴 작가이다.
 
일단 한류에 섞여 한 몫보려는 의도적인 작품 제작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스타시스템이 현대 상업영화의 기본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어느정도 탄탄한 영화적 재미가 있어야 흥행이 가능한 것이지 무조건 알려진 스타급 배우만 쓰면 만사OK라는 그런 발상으로 영화를 만드는 자들이 있으니 한국 영화의 발전이 더딘게 아닐까나...
 
 
간만에 시간과 돈이 동시에 아까운 영화 한편과 만났다. 무척이나 기대하고 기다렸던 <닥터 깽>의 처참한 배신으로 짜증스러웠건만...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무척이나 후회스럽다. 차라리 보지나 말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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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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