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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102. 청춘만화 Almost Love 청춘을 논하느냐! 사랑을 갈구하느냐! 뭐냐 너희들은...

by 조각창 2008.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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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와 김하늘이 다시 조우한 영화. 그들도 이젠 늙어 보인다.
 


 
2003년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둘의 만남은 좋은 흥행성적으로 나왔었다. 당시의 그들은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중이었고 현재보다도 더욱 상큼함이란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던 그들이 다시 만났다.
 
청춘만화라...코믹함이란 이미지를 떠올렸다.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는 그러했지만 청춘이라는 용어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이 영화 역시 성장이란 큰 틀거리와 사랑이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에 관한 영화였다. 아마도 감독이 생각하는 청춘만화는 이런 것이였나 보다.
 
 
현재 대학생인 지환(권상우)과 달래(김하늘)는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단짝 친구이다. 남녀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동안 절친한 친구관계의 설정이 그러하듯이 남녀로 보이지 않는 그들에게 애정관계가 싹트지 않음을 탓하기는 힘들 듯....
 
어린 시절부터의 꿈을(지환은 성룡이 우상이며 그와 같은 액션 스타가 되는 게 꿈이고, 달래는 배우가 되는게 꿈이다.)이루기 위해 부지런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땅의 젊은이들 중 하나이다. 지환은 태권도 학과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며 부업으로 스턴트 맨을 하고 있다. 달래도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연기학과에서 부지런히 연습하며 많은 오디션에 참여하고 있지만 떨리는 가슴을 억누르지 못하고 항상 떨어지기 일쑤이다. 그럼에도 눈만 뜨면 그녀는 연습에 매진한다.

그런 달래에게 몇 달전부터 사귀는 남자 친구가 생겼다. 지환과 절친한 영훈(이상호)이다. 순수하고 순진하게 사랑을 만들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환과의 관계는 여전하다. 그런 부분이 영훈에게는 짐으로 다가오기도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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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여전하게 자신의 꿈을 쫒아 조금씩 조금씩 전진을 하고 기회들이 점점 다가옴을 느끼게 된다. 어려운 액션 장면들도 찍기 시작하는 지환에게는 자신이 다니는 태권도 학과에서의 전국대회보다도 단역으로서의 액션 장면에 희생하는게 훨씬 보람으로 다가온다.
 
그런 그들도 항상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들 속에서 지환도 영훈의 소개로 지민(장미인애)을 만나게 되고 지환을 좋아하는 지민과는 급격하게 가까워 진다. 영훈이 바라던 환상적인 관계가 맺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황금관계는 지환과 다래에게는 균열을 가져다 주게 되고 그들의 관계는 소원해진다. 그런 와중에도 자신이 원하던 일들에 다가가던 그들에게 드디어 기회가 주워졌다. 달래는 오랜 시간동안 연습을 했었던 <소년>이란 영화의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고 지환에게는 쉽지 않은 스턴트를 할 기회가 주워진다.

 
달래는 떨리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디션을 망쳐버리고 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영화사 사무실로 찾아가 자신이 그토록 연습했던 대사를 유창하게 감독에게 연기해 마침내 배역을 따내게 된다. 그리고 어렵지만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된 달래. 지환은 어려운 스턴트를 무난하게 소화해 낸다. 쉽지 않은 배역이였지만 성공함으로서 그에게는 자신의 꿈에 조금 더 다가감에 즐겁다. 달래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아버지와 통화를 하던 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지환.
 
 
영화는 지환의 사고와 함께 급격하게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그전에 이어지던 풋풋함은 사라지고 고된 젊음에 대한 고민이 나름대로 펼쳐지고 진정한 사랑이란게 무엇인가에 대해 감독은 관객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어한다.
 
 
개인적으로 전화 과정이 별로였다. 자신의 꿈을 현실로 일궈내는 이들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자신이 원하던 삶을 이뤄내는 과정이 영화적 재미로서는 별로 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을 제거하고 그에게 새로운 삶의 전환과 이로 인한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게 만드는 설정 자체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조금은 억지스럽기도 하고 진부함을 버리기도 힘들고 말이다.

영화는 그렇게 지환이 사라지고 1년 후 시나리오를 들고 등장한다. 자신과 달래에 관한 이야기를 가지고 그들은 그렇게 진실한 사랑을 얻게 된다....정말 진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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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감독의 프로필을 보면 2002년 <연애소설>로 데뷔를 했다. 보신분들이 많으셨을텐데 차태현, 이은주, 손예진이 출연한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두 여자와 한 남자의 사랑. 그 진실함은 어디인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진정한 사랑을 위해 살아가는 청춘들에 대한 사랑 예찬서와도 같았던 영화였다. <연애소설>과 <청춘만화>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삼각 관계의 설정이 비슷하고 역경에도 불구하고 진실한 사랑은 결국 통하게 되어있다는 이야기나 첫 사랑에 대한 지고지순함이 지속적으로 관통하고 있다. 이한 감독이 세편의 시나리오를 썼는데 한 편만 다른 감독이 만들었다. <하늘정원>이라는 철저하게 실패한 영화이다. 이은주와 안재욱이 등장하는 이 영화 역시 앞선 <연애소설>과 비슷한 측면들을 가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한 감독의 시나리오는 거의 동일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감독의 색깔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을텐데...
 
 
자신이 평생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들이 있다. 그리고 그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하는게 감독일 것이다. 이한 감독을 이런 측면으로 바라보자면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쉽게도 내가 보기엔 첫 작품인 <연애소설>을 재탕, 삼탕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일단, 개인적으로 이한 감독의 영화중 아직까지도 <연애소설>이 가장 좋다. <하늘정원>에서 조금 진보하는 듯한 진부함을 보여주었고 <청춘만화>에서는 진보보다는 회귀와 함께 진부함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여전히 혀짧은 권상우의 대사톤은 어쩔 수없고. 그나마 액션 장면이 그에게는 어울린다. 김하늘의 청순하고 귀여움은 이젠 조금은 나이가 생각나게 만들고.....데이트 코스를 만들어 소개하듯 이야기 하는 에피소드도 영 맘에 안들고 굳이 사고를 통해 그가 진정한 사랑을 찾는 방식이 좋은건지 아직도 모르겠고....
 
 
 
몰아서 볼 수있었던 한국 영화의 최근 작품들은...선택의 실패였었나...? 그나마 나름대로 의미 부여를 할 수있었던 영화들이었는데...개인적으론 실패다. 현실을 능가하는 영화는 없다라는 진실아닌 진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있는 기회였던거 같다. 현실보다도 더 영화같은 영화는 찾아 보기 힘든것인지...아쉽기도 하고 신인 감독이라고 하기도 중진 감독이라고 하기도 뭐한 그들의 영화들을 보며 앞으로의 한국영화를 이야기하기는 그렇지만...그리 즐거운 상상은 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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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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