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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12. 웰컴 투 동막골Welcome to Dongmakgol 전쟁에 대한 장진식 유머

by 조각창 2008.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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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재미있다.


 
장진 원작의 연극을 박광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만들어낸 2005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한 작품이다.
 
박광현 감독은 전형적인 장진 사단의 일원이다. 장진 사단이 모여 만든 [묻지마 패밀리]에서 '내 나이키'란 작품을 감독한 인물이며, 오랜 기간동안 '맥도널드', '선영아 사랑해...''교보생명..최민식편'등 수많은 CF를 만들었던 CF 출신 감독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속에서도 CF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장면들이 많이 보인거 같다.
 
1950년 한국전쟁이 한창일때 연합국 비행사 스미스는 동막골에 불시착한다. 또한 한국군 표현철(신하균)일행과  리수화(정재형)일행 역시 우연? 필연?하게도 동막골로 들어선다. 그들을 이끈건 나비였다. 나비들은 그들을 이끌고 동막골이라는 지상 낙원으로 이끈 것이다.

정재형 일행을 이끈이는 이 영화의 아이콘인 여일(강혜정)이다. 그녀는 머리에 꽃을 꽂고 다닌다. 미쳤다기 보다는 너무 순수한 느낌이다. 그 순수함이 극에 달하면 미쳐보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 지상낙원 '동막골'에 한국전쟁의 참가자들이 모두 모인다. 연합군, 한국군, 북한군...그들은 서로 대치하며 동막골 사람들의 순수함에 젖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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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인 남북화합에 대한 동화


이 영화의 백미는 아무래도 두번의 내림일 것이다. 첫 번째 내림은 그들을 하나로 만드는 옥수수 팝콘 비이다. 수류타에 의해 터져버린 옥수수 창고는 하늘에서 하얀 옥수수 팜콘 비를 만들어 그들을 하나로 엮는 역할을 해준다. 두번째는 하늘에서 내리는 무수한 폭탄비이다. 자신들에겐 너무나 소중한 '동막골'을 지키기 위해 남과 북의 병사들은 자신을 희생하며 하늘에서 쏟아지는 폭탄비를 맞는다.(어...이게 스포일러가 될까..? 극의 전개상 보면 알 수있는 것이기에 스포일러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
 
 
연극이 원작이어서인지 영화는 연극적인 느낌들이 종종 들기도 한다. 못느낄수도 있고...

전쟁이 얼마나 허망하고 어처구니 없는지에 관한 보고서일지도 모른다. 내가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채 위정자들에 의해 어쩔 수없이 서로를 죽일 수밖에 없는 전쟁의 비참함은 인간의 근원마저도 뒤 흔들어버리는 인류 최고의 범죄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적일 수밖에 없는 그들...하지만 그들은 인간적으로 적일 수없다. 그저 같은 종족이고, 서로 형제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 전쟁의 끝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다. 그저 전쟁을 해야 한다고 하기에 하는 것이지. 전쟁엔 명분이 없다. 그저 전쟁을 위한 명분만이 있을 뿐이다.
 
 
장진 사단들이 모여서 만든 이번 작품...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느낌이었다. 그들이 던져주는 메세지도 명확하고 주제를 이끌기 위한 설정들도 정교하게 얽혀 있어 영화적 완성도도 상당히 확보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극장안에서 최소 10번 이상의 폭소가 쏟아졌다. 성공이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재미있어 한다. 장진식 유머의 장치들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유발하게 만들었다.
 
이제 장진 감독이 매가폰을 든 '박수 칠때 떠나라'가 다음주면 개봉을 한다. 장진식 이야기가 동시에 개봉되어 한동안은 영화 관객들에게 장진식 대화가 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와, 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 장진 감독의 [박수 칠때 떠나라]는 올해 한국영화의 성과가 되어질 것이다.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모르지만 영화의 형식과 주제의 다양함 만큼이나 각자의 영화적 색채는 한국영화의 풍성함을 대변하는 것일 것이다. 한국영화...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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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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