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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83. 천국을 향하여Paradise Now 테러리스트는 어느 관점의 이야기인가?

by 조각창 200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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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감독의 낯선 영화. 우리가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 않았던 그들...그들은 누구인가?
 



 
이 영화가 일반에 소개되었던 것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였었던 일반관객과의 만남은 4월쯤 있을 예정이라고 하니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던 분들이라면 꼭 보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가 서양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한가? 우리식의 바라보기란 과연 어떤걸 이야기 하는 것일까? 자체적인 분석과 이해를 통한 바라보기인가? 아니면 다른 강대국의 시각을 통한 바라보기인가? 최소한 내가 알기론 후자이다. 최대우방이라고 이야기하는 그리고 언제나 자신의 또다른 주로도 생각치 않는 미제국주의자들의 시각을 통해 우린 서양세계를 바라보고 평가해왔다. 물론 최근 인터넷의 보급과 다양한 시각들의 등장으로 조금씩 주체적인 시각으로 판단하는 상황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알지도 못했고 알았던 내용이라고 해봤자 온 몸에 폭탄 두르고 평범한 이스라엘 사람들을 살육하는 이 지구상에 있어서는 안되는 악의 축이라고 알고만 있었던 팔레스타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더 관심이 가지는 것은 최근 KBS기자 납치로 한동안 들썩 했던 바로 그 나라이다. 납치되었다 풀려났던 기자도 이야기 했지만 그들은 납치한 이후 지속적으로 자신들이 그들을 납치한 이유를 설명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들은 무조건 살인을 일삼는 미친놈들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그게 독립운동이자 살 수있는 마지막 수단이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한 동네에서 어린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사이드와 칼레드는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일한다. 그들은 우정은 여전하다. 자신들의 동네를 굽어 볼 수있는 뒷 동산에 올라 물담배를 피우며 서로에 관해 이야기하는 그들. 그곳이 천국처럼 보인다. 평안하고 아름다운 이 공간. 그곳이 바로 천국일 것이다.
 
영화는 한 아랍여인이 경비소를 통과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여인은 주인공들이 근무하는 자동차 정비소에 들르고 그 곳에서 사이드와 만난다. 그리고 사이드는 그 여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새벽 그 여인의 집에 들려 열쇠를 쥐어주고 사이드와 칼레드는 약속의 장소로 향한다. 그곳은 성전을 행하는 자들이 마지막으로 들러 자신의 의지를 되세기는 장소였다. 이스라엘과 대항하는 팔레스타인의 전진기지였다.
 
이스라엘 프락치를 통해 약속으로 장소로 가기로 한 그 두 친구는 자신의 몸을 휘감고 있는 폭탄을 품은 채 이스라엘을 향해 나아간다. 약속된 장소에서 대기하던 차량. 그러나 맞은 편에서 이스라엘 군인으로 보이는 차량이 보이고 그들은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인가? 그 둘은 헤어지게 되고 칼레드는 팔레스타인 조직원들과 후퇴했지만 홀로 남겨진 사이드는 다시 이스라엘로 들어선다.
그리고 곧 팔레스타인에선 치루기로 했던 거사를 취소하고 사이드를 찾아나서게 되는데..사이드는 혼란스럽다. 어린 아이가 타고 떠나려는 버스...그리고 그 버스를 타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그리고 자신이 치르는 이 성전이 어떤 의미인지?

영화는 팔레스타인의 행위를 정당화하지만은 않는다. 그렇다고 이스라엘의 정책들을 일방적으로 반대하거나 선전하지도 않는다. 이 영화는 팔레스타인인 두 청년을 통해 그들이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이 공간에서 그들이 성전이라고 이야기되는 자폭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들이 무척이나 사랑하는 가족들을 놔두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그들...사랑도 하고 싶고 꿈과 야망을 가지고 멋지게 살고 싶은 그들..그들은 결국 자신을 희생함으로서 팔레스타인의 독립과 평화를 이루고자 한다.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구에는 이스라엘에 의해 6m 가까이 되는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이 쌓여지고 있다. 이 장벽은 팔레스타인 자치구 전체를 휘감을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이스라엘에 의해 통제되어질 수밖에 없는 감옥아닌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런다고 현재의 상황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팔레스타인들의 투쟁은 아마 더하면 더했지 사그러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의 투쟁은 빼앗긴 영토를 찾고 평화가 찾아오는 그날까지 이어질 것이다.
 
테러리스트들을 응징한다는 미국. 그들이 이야기하는 테러리스트들은 누구일까? 많이 이야기되기도 했었지만 우리의 역사속에서도 서방세계에서는 테러리스트들일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선조들이 있었음을 잊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그들의 독립에 대한 항쟁과 희생은 우리에게는 고귀하고 값진것이었지만 많은 거대자본을 가진 서방세계에서는 못된 테러리스트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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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디스 월드>에서도 보여졌듯이 팔레스타인은 현재 가장 핍박받는 민족중 하나이다. 그들의 오랜 터전이었던 공간을 이스라엘인들에 의해 빼앗기고 자신의 땅을 찾기 위한 투쟁은 미제국주의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히고 그들의 막대한 군사장비들의 지원을 통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살육으로 인해 그들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다.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입장들이 많은게 현실이고 그들의 탈무드는 세계 최고의 서적으로 지적 재산으로 이해되는 상황에서 아랍인들은 적일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미국의 경제를 쥐어짜고 있는 이스라엘인들은 거칠것이 없다. 영화산업과 재정을 짊어지는 다양한 사업군에서 미국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그들이 팔레스타인을 어떻게 바라보는 가는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이스라엘에 존재하고 있는 엄청난 규모의 핵시설들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 누구도 그 시설을 파헤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들이 무섭기 때문인가? 미국이라는 거대한 힘에 굴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이뤄진 인도와의 핵협정에서도 보여지듯이 미국은 지구상 최고의 깡패 집단임에 명백하다. 자신에게 이득이 있다면 모든 국가들과 맺었던 협약도 의미가 없다. 자신들이 모든 잣대를 가지고 휘드를 뿐 그들에게 공존이라는 단어는 없다.

 
그나마 미국이라는 나라를 살리고 있는 소수의 목소리들이 있어 다행일 것이다. 또라이 부시 정부를 비판하는 다양한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를 통해 잘못된 전쟁과 잘못된 정책들을 꾸준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도 미국이 존립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영화를 보면 팔레스타인인들의 대화속에서 이런 무력으로 인해 그들이 얻을 수있는게 무엇인가에 대한 혼란스러움들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희생이 어떤 의미일까에 대한 회한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그런일을 행해야만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고 주인공은 몸소 보여준다. 평화로운 공존. 그것은 가능한가? 대다수의 국민들은 평화로운 세상을 원한다. 그저 몇몇 정치인들과 장사꾼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살육의 현장은 우리를 혼란스럽고 힘들게 할 뿐이다.
 
현재 세계는 미국을 견재하는 블럭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블럭은 아랍인들일 것이고 가장 부상하고 있는 집단들은 남미 연대이다. 그들은 자파 정권들이 들어서면서 노골적으로 부시 정부를 조롱하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 일어설 수있는 경제적 문화적 연대와 함께 미국의 경제권을 대신해 세계의 모든 나라들과의 연대를 꾀하고 있다. 중국을 위시로 한 아시아 연대와 이미 굳혀진 유럽 연합. 이들은 거대 미국에 대항해 균형을 맞춰나가고 있는 거대 블럭군으로 파악할 수있을 것이다.
 
이번 WBC를 통해 보여진 모습들은 위에서 언급한 모습들의 재현에 다름이 없다. 미국은 타도의 대상이지 동경의 대상이 아니다.
 
이 영화는 이스라엘 정부의 돈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그리고 감독인 하니 아부 아사드는 팔레스타인계 이스라엘인이다.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이스라엘의 자본과 이스라엘 태생인 감독이 이스라엘의 숙적인 팔레스타인과의 문제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다. 당연히 이 영화는 이스라엘에서는 상영되지 못했다. 아무도 지속적인 상영금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작년 베를린 영화제 3개부문 수상과 함께 미국에서 치뤄진 골든 그로브 외국인 영화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외국영화상 후보에 오른 영화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싫지만 미국내에서 일고 있는 미제국주의를 비판하는 다양한 형태의 영화들은 항상 즐겁게 해준다. 무기상들과 에너지 전쟁, 그리고 잘못된 판단에 의한 살육. 미국이 행하는 다양한 죄들을 유머스럽게 혹은, 무겁게 다루는 현재의 다양한 영화들은 그나마 미국이라는 나라가 지구상에 존재해야할 이유를 던져주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영화는 유희의 도구이지만 우리가 알지 못한 나라들에 대한 문화를 전파하고 그들을 좀 더 알 수있도록 만드는 교과서의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는 우리가 말하지 못했었던 진실에 대한 접근을 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는 일방적인 사고에 유연함을 던져준다.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입되어지는 문화. 그게 우리의 현실이고 우리의 모습이다. 이젠 좀 더 다양한 문화들이 살아 숨쉬고 같이 교류할 수있도록 노력하는 것만이 전쟁과 미움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되어줄 것이다.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만이 우리를 편안하게 해줄 것이란 강한 믿음. 그게 바로 이 영화<천국을 향하여>의 주제이다.
 
조금은 무겁게도 보이고 낯설게도 보일 이 영화. 일반 극장 상영이 되어도 전국에서 상영될지도 모호한 영화이지만 꼭 보자. 우린 다른 문화를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린 절대 올바른 판단을 할 수없게 된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그 과정은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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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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