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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85. 썬데이 서울Sunday Seoul 어린 시절 대표적인 빨간 잡지의 부활! 좋은가?

by 조각창 200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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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의 상업영화화!
 



 
이 영화는 세 가지의 내용을 한데 묶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 옵니버스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제목처럼<썬데이 서울>의 잡지처럼 여러가지 잡다하고 이상한 이야기들이 이 영화의 주제이자 내용이다. 늑대소년의 이야기, 귀신 가족의 이야기, 무협소년, 소녀의 이야기등 내용자체는 일반적으로 보기 힘든 정말 펄프픽션같은 내용들이다.
 
첫 번째 스토리는 늑대소년의 이야기이다. 봉태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이야기는 자신이 늑대임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외소하고 기죽어 사는 고등학생의 일상을 담고 있다. 항상 왕따를 당하며 애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돈을 빼앗기며 살아가는 그가 어느날 눈에 확뜨이는 여인을 발견한다. 고등학생 치고는 너무 여성스러운 그녀 그런 그녀를 좋아하는 그. 하지만 그런 그를 놀리기만 하는 친구들...어느날 보름달이 떠오는 그날 그는 자신이 늑대임을 알게 된다. 그의 부모들은 언젠가 이런 날이 올걸 대비하며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날 그 소년은 학교 수업시간에 보여준 달 그림을 보곤 늑대로 변신을 하기 시작한다.
 
외극의 소재로만 인식되어졌었던 늑대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나라로 끌어들인건 재미있었다. 그리고 일상속에 숨겨져 생활을 하고 있다는 설정도 좋았다. 그것 뿐이다. 30여분동안 진행되는 이영화의 압권은 늑대인간으로 바뀌는 순간정도일까나?

두 번째 이야기는 귀신이야기이다. 어느 한 연쇄 살인범이 우연하게 찾은 한 집안에서 벌어지는 엽기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음침해 보이는 이 집안엔 이쁜 여인이 있다. 그 연쇄살인범은 자신에게 호의를 보인 그 여인을 칼로 찔러 죽여버린다. 그리고 그 현장을 목격한 그 여인의 동생을 잔인하게 죽이고 다시 내려온 1층엔 시체는 안락의자에 앉아있다. 바닥에 쓰러진 그녀가 살아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잠시후엔 부모로 보이는 두 부부와 한 여인이 들어온다. 이상하다. 같이 들어온 그 여인은 자신이 잔인하게 살해한 그 여인이 아니었던가. 두려움에 도망치는 연쇄살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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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과 산 사람. 그 경계의 어색함. 연쇄 살인범이 살인을 당하는 설정. 좋기는 하다. 김추련이라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가 등장했다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뭐 예전에 써먹었던 방식이기는 하지만 이젠 잊혀져 가고 있는 배우들이 화면안에 등장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비쥬얼은 있지만 재미는 없는...

마지막 이야기는 무협소년, 소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신의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무림을 떠도는 무인의 이야기는 수많은 무협지의 기본 레퍼토리이다. 그런 무림의 무인이 현대에 나타난다면? 바로 이런 영화처럼 될까?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소녀. 그녀는 무림의 고수이다. 엉뚱하게 나타난 경비행기에 경유를 주입해 추락을 일으킴에도 불구하고 경비행기이니까 경유지라고 이야기하는 엉뚱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오토바이에 관을 실고 나타난 무림 소년. 주유소 사건을 통해 무림 소녀의 집으로 옮겨진 소년. 그 소년은 엄청난 포스의 무술을 지도하는 이 공간에서 열심히 무예를 연마한다. 그리고 마지막 수행을 마친 그 소년은 자신의 복수를 위해 길을 떠난다.
 
영화적 시간으로도 가장 길고 CG도 많이 쓴 것으로 보아. 이 영화의 메인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지루하다. 재미도 없다. 무술을 하는 장면도 서투르다. DJ DOC의 등장과 엉성한 연기도 헛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솔직히 이 영화는 기대를 무척이나 많이 하고 봤던 영화였다. 그래서 그런지 실망도 무척이나 컸다. 치기어린 시작은 좋았지만 영화적 완성도도 영화적 재미도 영화의 상업성도 없는 이 영화. 어떻게 바라봐야만 할 것인가? 독립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영화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난 반문하고 싶다. 독립영화를 어떤 범주로 넣고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자본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제멋대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이야기되는 독립영화라는 것은 인디펜던트 영화라는 개념과는 달리 인용되고 활용되고 있는 것은 안다. 그런 범주에서 이야기를 한다면 아마 맞을 것이다.
 
이 영화를 감독한 박성훈 감독은 영화 기획과 제작을 했던 인물이다. 그가 참여한 영화를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될 듯 하다. <불후의 명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기획과 제작을 <품행제로>, <S 다이어리>는 프로듀서를 했다고 한다. <썬데이 서울>은 그의 첫 번째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는 수퍼스타급 배우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가장 유명한 배우라고 해봤자 봉태규와 이청아 정도이다. 유명 배우가 나와야지 좋은 영화가 되고 흥행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영화의 흥망성쇄를 좌우하는 것은 내용일 것이다. 내용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흡입력을 가질 수있느냐에 따라 영화의 명암은 바뀐다. 그런 측면에서 보았을때 이 영화는 치기는 있으나 영화적인 내용을 망각한 그들을 위한 그들만의 영화일 뿐이다. 만약 박성훈 감독이 천재가 아니라면 내말이 맞을 것이다. 그가 천재라면 어쯥잖은 나의 영화보기는 바로스러움으로 나타날 것이다.
 
최소의 제작비를 이용해 상업영화를 만들고 일반인들과 교류를 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들과의 소통의 통로가 한정되어 있고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한번의 실패는 더이상의 통로를 막아버리는 우를 범하기 쉬운게 현재 한국영화계의 현실이다. 아마 이 영화의 다양한 실패는 이런류의 실험적 도발이 한 동안은 힘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보고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발상으로 상업영화에 도전하는 많은 젊은 영화인들은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하고 그로 인해 오랜 시간동안 그들은 그들의 발랄한 상상력을 접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썬데이 서울>에는 야한 이야기가 많았다. 나도 너무 어렸던 시절이라 그 내용을 보기가 싶지 않았지만 그 시절 그 잡지는 현재의 포르노그라피를 대신하는 역할도 했음을 아는가? 우리가 쓰레기라고 이야기 하는 다양한 가십들이 들어있던 잡지. 그 잡지가 영화로 부활했지만 다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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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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