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예능 중 하나인 '1박2일'이 방송 후 논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몰래카메라라는 이제는 누구도 보지 않는 형식을 취해 멤버들의 인성을 엿보는 자기 살 깎는 기획은 당연하게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정도 기획력이라면 이제 '1박2일'도 마지막에 가까워지는 듯합니다.
굳이 이런 기획을 한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를 통해 멤버들의 '매너 지수'를 점검하고 웃자고 한 기획인지는 모르지만 시청자나 일반 대중들의 판단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저 이미지를 먹고사는 연예인들에게 이런 행동 결과들은 비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언론들은 희한하게도 문세윤을 제외하고 모두가 짐을 든 막내 작가를 외면했지만, 조세호가 최악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방송 중 멤버들끼리 웃으며 조세호를 지적한 것을 그대로 받아 쓴 것이기는 하지만, 숏폼에 익숙한 이들에게 제목만 보고 판단하는 상황에서 조세호에 대한 비난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작진은 막내 작가에게 무거운 짐을 나르게 하고 출연진들의 반응을 엿보는 기획을 했습니다. 첫 번째 테스트 대상인 김종민은 막내 작가가 양손 가득 수박을 들고 지나가자 "누구 거냐"라고 묻기만 하고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딘딘, 유선호, 조세호, 이준 모두 막내 작가 짐을 들어준 이는 없었습니다. 물론 유일하게 테스트를 통과한 이도 있었습니다. 문세윤은 막내 작가의 모습을 보고 수박을 들며 "이 무거운 걸 어디까지 들고 가려고 하냐"라고 다정함을 보여줬습니다.
문세윤의 모습을 보면 의도적으로 보인 행동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합니다. 평소에도 제작진들과 편하게 소통하는 인물임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기획을 알고 의도적으로 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문세윤은 평소에도 제작진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해 온 인물이란 의미이기도 합니다.
뒤늦게 이 영상을 본 출연진들이 당황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김종민은 자신이 들어준다고 하면 난처할까 봐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황당한 변명일 수밖에 없죠. 다르게 보면 김종민이 무척이나 개인적인 인물이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 정도 오지랖조차 스스로 불편하게 생각하니 말이죠.
딘딘은 더 황당했습니다. 이 논쟁의 본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자신은 막내 작가에게 존댓말을 했다는 말을 하며 존중했다고 합니다. 그게 이번 테스트와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요?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막내 작가에게 존댓말을 했으니 나는 잘했다는 주장은 당황스럽게 다가옵니다.
새롭게 합류한 이준은 자신이 상남자의 반대말인 하남자 모습이어서 들어줄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막내 작가를 봤어도 안 들어줬을 것이라는 말까지 더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조세호는 자신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당황해했습니다.
이를 보고 문세윤은 가장 최악의 멤버로 조세호를 꼽으며 가장 용서가 안 되는 건 그 상황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막내 작가가 있는지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갔다는 사실이 당황스럽다는 의미였습니다.
다른 멤버들이 말이라도 걸고 그런 모습은 그나마 친근하기 때문일 겁니다. 조세호의 경우 이준과 함께 새롭게 최근 참여해 제작진들과 친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낯가리는 이들도 많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런 이동 시간에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이들도 존재하기는 합니다.
조세호가 그런 상황 때문에 휴대폰만 보고 있었다면 이 역시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멤버들의 경우 몇 년 동안 현재 제작진들과 주기적으로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점에서 문세윤의 지적과 달리, 오히려 그렇게 많이 봐왔던 사이임에도 그런 행동을 한 기존 멤버들이 더 문제라고 보입니다.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을 정도라면 실제 제작 과정에서 막내들이 짐을 홀로 나르는 경우들이 흔했다는 의미입니다. 워낙 익숙하게 봐왔던 모습이라, 굳이 자신이 도와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는 이들일 가능성도 큽니다.
조세호는 '1박2일'에 합류하자마자 다른 일정으로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하차라하는 주장을 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딘딘은 공개적으로 조세호에게 하차하라는 말까지 했죠. 물론 예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언입니다. 그들 사이에 이런 식의 농담들을 하는 것이 예능에서는 일상적이니 말이죠.
논란이 커지자 '1박2일' 측은 유튜브 등 공식 채널에서 해당 방송클립을 삭제했습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런 식의 몰카가 어떤 파장을 불러왔는지 뒤늦게 깨달았다는 겁니다. 예능이라는 틀 속에서 이런 식의 장난이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외국 예능의 경우 이 보다 더한 행동들을 하는 경우도 흔하니 말이죠. 하지만 국내에서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이는 경우는 흔합니다. 더욱 개인적인 성향이나 도덕적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에서는 이게 예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막내 작가 혼자 무거운 짐을 옮기는 행위를 보면서 이들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고, 도와주려고 하지도 않았다는 것은 제작 환경을 엿보게 합니다. 제작진들 역시 안일하게 막내가 모든 짐을 나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전제하에 이런 기획을 했다는 점에서 그들 역시 한심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예능을 다큐로 받으면 한없이 답답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멤버들의 매너를 본다는 식의 이런 기획은 모두에게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제작진이나 출연진 모두 시청자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우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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