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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백상예술대상 김혜자 정우성 대상 수상소감 감동이다

by 조각창 2019.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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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백상예술대상에서 TV와 영화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이들은 김혜자와 정우성이었다. 받을만한 이들이 받았다는 점에서 이견이 있을 수가 없다. 몇몇 수상에 대해 아쉬움을 표할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받을 사람들이 받았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번 백상의 가장 큰 특징은 연극 분야에 대한 시상이 다시 부활했다는 것이다.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소외되어 있지만, 모든 뿌리는 연극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수상을 하게 된 것은 너무 당연했다. 연극이 더욱 조명받고 그들에게 관심이 쏟아진다면 더욱 멋진 배우들과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김혜자 대상

TV 부문
▲대상=김혜자(JTBC '눈이 부시게')
▲드라마 작품상=tvN 나의 아저씨
▲예능 작품상=MBC 전지적 참견 시점
▲교양 작품상=KBS 저널리즘 토크쇼
▲연출상=조현탁(JTBC 'SKY 캐슬')
▲남자최우수연기상=이병헌(tvN '미스터 션샤인')
▲여자최우수연기상=염정아(JTBC 'SKY 캐슬')
▲남자조연상=김병철(JTBC 'SKY 캐슬')
▲여자조연상=이정은(JTBC '눈이 부시게')
▲남자신인연기상= 장기용(MBC '이리와 안아줘')
▲여자신인연기상= 김혜윤(JTBC 'SKY 캐슬')
▲남자예능상=전현무(MBC '나 혼자 산다')
▲여자예능상=이영자(MBC '전지적 참견 시점')
▲극본상=박혜영(tvN '나의 아저씨')
▲예술상=VFX 박성진(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V라이브 인기상=이지은(tvN '나의 아저씨'), 도경수(tvN '백일의 낭군님')

 

TV 부문부터 보자. 대상은 당연하게도 김혜자의 몫이었다. 치매를 앓는 노인 연기를 완벽하게 보여준 '눈이 부시게'는 드라마 자체로도 너무 매력적이었다. 여기에 한지민과 김혜자가 한 인물을 연기하며 보여준 호흡도 최고였다. 물론 출연진 모두가 최고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멋진 드라마였다.

 

김혜자의 며느리로 나온 이정은이 조연상을 받은 것도 감동이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 이정은에게는 너무 늦게 찾아온 상이라는 점이 아쉽다. 이런 배우가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그게 궁금할 정도로 참 연기를 잘한다.

 

큰 화제를 모은 'SKY캐슬'은 4개 부분에서 상을 받았다. 연출과 여자 최우수연기상, 남자 조연상, 여자신인연기상 등을 받았다. 개별 방송사 시상식이었다면 싹쓸이를 했겠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시상식이라는 점에서 다른 쟁쟁한 드라마들과 경쟁에서 일부분은 밀릴 수밖에 없었다.

 

예능은 전지적 작가 시점이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나의 아저씨'는 드라마의 가치를 인정받아 작품상과 극본상, 인기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상을 받아도 좋았을 드라마이지만 백상 시상 방식에서 너무 앞서 방영된 아쉬움이 크다. 이지은이 인기상에 머문 것도 아쉽다. 

 

영화 부문
▲대상=정우성(증인)
▲작품상=공작
▲감독상=강형철(스윙키즈)
▲남자최우수연기상=이성민(공작)
▲여자최우수연기상=한지민(미쓰백)
▲남자조연상=故김주혁(독전)
▲여자조연상=권소현(미쓰백)
▲남자신인연기상=김영광(너의 결혼식)
▲여자신인연기상=이재인(사바하)
▲신인감독상=이지원(미스백)
▲시나리오상=곽경택 김태균(암수살인)
▲예술상=촬영 홍경표(버닝)

 

영화 부문에서는 '미스백'이 압도적이었다. 한지민의 수상과 권소현이 여자조연상, 이지원이 신인감독상을 타면서 나름 최고의 성과를 얻었으니 말이다. 한지민은 '미스백'으로 상이란 상을 다 받고 있다. 오늘도 눈물의 소감을 전하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고인이 된 김주혁은 유작인 '독전'으로 다시 남자조연상을 받았지만 아쉬움만 크게 남겼다. 감독상을 '스윙키즈'의 강형철에게 준 것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듯하다. 작품상에 '공작'이 받은 것 역시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있을 수도 있어 보인다. 

 

"온당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 김혜자 선배님 뒤에 수상 소감을 하려니 많이 긴장된다. 너무  빨리 받게 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감사하다. 향기야. 너는 그 어떤 누구보다도 완벽한 파트너였어. 영화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의 그림자에 밝은 햇살이 비춰서 앞으로 영화라는 거울이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

 

영화 '중인'으로 대상을 받은 정우성의 소감도 좋았다. TV보다 영화가 비중이 더 크게 잡히다보니 마지막 수상자가 된 정우성은 대선배인 김혜자의 수상 뒤에 자신이 서게 된 점을 미안해했다. 자폐증 환자 연기를 완벽하게 한 향기에게 감사를 전하고 영화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이야기한 대목도 좋았다.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 바로 영화라고 했다. 영화가 앞으로도 시대의 그림자에 밝은 햇살과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평소의 정우성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잘 투영되었다. 사회적 문제에 피하지 않고 당당한 그의 모습은 그래서 반갑고 고맙다. 

정우성 대상


"때론 불행했고 행복했습니다 / 삶이 한낱 꿈에 불과했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 해 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 /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 지금 삶이 힘든 당신 /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누군가의 엄마, 누이,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TV 부문 대상은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김혜자였다. 무대에 오른 김혜자는 "어떡하지"라며 연신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 김혜자는 수상 소감을 위해 대본을 찢어왔다고 밝혔다. 위로가 필요한 시대 가장 큰 위안이 되었던 마지막 대사다. 

 

대본을 찢어왔지만 김혜자는 대본을 보지 않고 완벽하게 자신이 극 중에서 많은 이들에게 전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다시 전해주었다.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이 마지막 대사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었다.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대사를 김혜자는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자신을 대변하는 이야기로 대신했다. 

 

언제 들어도 감동적인 그 대사는 시상식에서도 강렬하게 다가왔다. 김혜자라는 대단한 배우가 다시 주연배우로 드라마에 출연하고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도 감사하다. 젊은 배우들 위주로 돌아가는 제작 환경을 생각해보면 그 자체로 감사한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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