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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2016 청룡영화제는 곡성보다는 내부자들을 선택했다

by 조각창 2016.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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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과 '내부자들' 중 누가 최고인가에 대한 경쟁에서 승자는 '내부자들'이었다. 물론 상의 양으로만 보면 '곡성'의 승리했지만 최우수작품상을 '내부자들'이 받으며, 2016 청룡영화제는 그들에게 손을 들어주었다. 강력한 경쟁자인 '곡성'이 밀려난 이유는 현 시국이 큰 몫을 차지한 듯하다. 


어떤 영화가 상을 받던 그만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특별할 것도 없다. '곡성'이나 '내부자들' 모두 좋은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영화 '곡성'이 가장 많은 다섯 개의 상을 수상하기는 했지만 조금은 아쉬운 부분들도 많았다. 감독상을 나홍진이 받기는 했지만 주요 부분 수상을 놓쳤으니 말이다. 


영화 '아가씨'는 김민희와 김태리의 영화라는 확신을 주는 결과였다. 둘이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을 모두 받았으니 말이다.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이지만 둘의 수상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 수도 있어 보인다. 신인여우상의 경우 '곡성'의 김환희가 받지 못한 것이 아쉽게 다가오니 말이다. 


이병헌이 연기를 잘 하기는 했지만 곽도원이나 황정민 역시 아쉬웠을 듯하다. 충분히 해볼만한 승부였기 때문이다. 이병헌이 사생활로 까일 수는 있어도 연기는 그렇지 않다는 확신을 심어준 청룡영화제인 셈이다. 큰 화제를 모았었던 '부산행'은 본상 수상은 하지 못한 채 '최다관객상'과 '기술상'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최우수작품상=내부자들   남우주연상=이병헌(내부자들) 여우주연상=김민희(아가씨)

감독상=나홍진(곡성) 남우조연상=쿠니무라 준(곡성) 여우조연상=박소담(검은 사제들) 

신인남우상=박정민(동주)  신인여우상=김태리(아가씨) 신인감독상=윤가은(우리들) 

최다관객상=부산행   청정원 인기스타상=정우성, 배두나, 쿠니무라 준, 손예진

청정원 단편영화상=여름밤  각본상=신연식(동주)  미술상=류성희(아가씨) 음악상=장영규, 달파란(곡성) 

촬영조명상=이모개, 이성환(아수라)  편집상=김선민(곡성) 기술상=곽태용, 황효균(부산행 특수분장)


'2016 청룡영화제'에서 가장 많이 불려 진 이름은 '곡성'이었다. '음악상'과 '편집상'에 이어 '인기 스타상'과 '남우조연상'에 이은 '감독상'까지 받았으니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그 이상의 상을 받아도 될 정도로 '곡성'은 분명 대한민국 대중 영화의 새로운 획을 그은 영화였다. 


'내부자들'의 경우 지난 해 11월에 개봉되었다는 점에서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말 그대로 '청룡영화제'등 다양한 영화제 시상식들이 가을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이상할 것은 없다. 영화제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지 다른 기준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룡 영화제'가 영화 '내부자들'에게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영화가 품고 있는 모든 내용들이 바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정국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 개돼지'라는 발언과 정경언이 하나가 되어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까지 '내부자들'은 완벽하게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정도면 마치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알고 만든 것은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영화의 역할이란 어쩌면 이런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에서 큰 가치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곡성'이 인간 내면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영화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내부자들'을 넘어설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11월 26일 국민은 다시 광장에 나선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만 150만 정도가 예상된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하지만 언제나 주최 측의 예상을 뛰어넘는 국민이 광장에 모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그 이상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날씨는 추워지고 비와 싸라기눈까지 예상된다는 점에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200만의 촛불이 거리에서 켜질 예정이다. 물론 여러 이유로 거리에 나서지 못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이들이 거리에 나서 촛불을 든다. '내부자들'에 등장하는 잔인하고 무지한 권력자들에 외치는 국민의 분노는 영화보다 더욱 강렬함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국민은 개돼지가 아니다. 최소한 탐욕에 찌든 그들보다는 당당하고 현명한 사람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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