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를 등반하던 김창호 대장을 포함해 원정대 대원들이 실종되었다고 한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산악에서 실종이란 의미는 사망이라는 말과 거의 같다. 물론 국내 산에서 실종은 찾을 가능성이 높지만 히말라야 같은 거대한 산에서 실종은 사망이다.
히말라야 등반을 하다 사망한 한국 산악인들은 한 둘이 아니다.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찾기 위한 원정대 이야기는 실제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히말라야는 성지이자 마지막 도전 장소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을 오르려는 산악인들은 그렇게 죽음과 싸워야 할 정도로 힘든 등반을 한다.
국내 산악인들의 이야기는 무척 많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유명 산악인들도 많다. 이번 등반에서 사망한 김창호 대장 역시 위대한 산악인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산악인들이 참담해하고 아파하는 이유는 그와 같은 베테랑을 잃는 일은 한국 산악 전체에 대한 아쉬움인 말이다.
네팔 현지 언론인 히말라얀타임스는 구르자히말산을 등반하던 한국인 5명과 네팔인 4명 등 최소 9명이 숨졌다고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네팔 경찰에 다르면 12일 밤 산사태가 베이스캠프를 덮쳤다고 한다. 네팔 당국은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13일 새벽 헬기를 파견했으나 악천후로 인해 사건 지점 착륙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히말라얀타임스는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를 이끈 김창호 대장을 비롯해 이재훈, 임일진, 유영직, 정준모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참으로 안타까운 비보가 아닐 수 없다. 등반 중 실족 등이 아니라 베이스캠프에서 안전하게 쉬고 있는 상태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니 더욱 안타깝다.
'트레킹 캠프 네팔'의 왕추 셰르파 상무이사는 12일 폭설에 이은 산사태로 인해 원정대의 베이스캠프가 해발 3500m 지점에 머물고 있었으며, 고지로 향하기 위해 날씨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최악의 날씨 속에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 날씨가 좋아지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셈이다.
헬기도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네팔 경찰은 도보로 사고 현장에 갈 예정이라고 한다. 14일 베이스캠프에 당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네팔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들이다. 전문 등산객이나 가능한 해발 3500m를 경찰이 도보로 올라가는 일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김창호 대장은 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인물이다. 더욱 김창호 대장은 14좌 완등을 7년 10개월 6일만에 등정해 폴란드 예지쿠크즈카가 보유한 최단 기간 완등 기록인 7년 11개우러 14일을 1개월이나 앞당기기도 했던 인물이다.
등산만이 아니라 김창호 대장은 지난해 네팔 강가푸르나(해발 7,140m) 남벽 신루트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황금피켈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공개된 루트 외의 길을 찾아내고 만들어가는 것은 목숨을 내걸고 할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창호 대장을 포함해 장비 담당인 유영직, 식량과 의료 담당인 이재훈,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인 임일진으로 팀은 구성되었다고 한다. 네팔 현지에서 밝힌 정준모라는 인물은 대한산악연맹에서도 확인이 불가능한 인물이라 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산악인으로 평생 산에서 살았던 이들이다. 그런 그들이 다시 산을 찾았다. 폭설이 내리고 온갖 힘든 상황에서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대기 중이었다. 그렇게 다시 도전을 시작하려던 그들에게 자연은 다시는 산을 허락하지 않았다. 참 안타깝고 허망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사망했다면 빠른 시간 안에 시신이라도 확보해 고국으로 데려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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