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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평범한 인생네컷에서 이게 성범죄라고?

by 조각창 202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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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찾는 인생네컷 즉석 사진관은 유행의 연장선입니다. 즉석 사진관 문화는 제법 오래되었는데, 최근 인생네컷이 화제를 모으며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기도 하죠. 혼자 사진을 찍기도 하고,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기도 하는 공간입니다.

 

이런 공간에서 성범죄가 일어난다면 심각한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라도 갈 수 있는 공간에서 성범죄가 벌어졌다면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사건은 심각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내용을 보면 과연 이게 성범죄인가 하는 의구심만 들뿐입니다.

즉석 사진관에서 벌어진 황당한 성범죄 사건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러 간 즉석 사진관에서 가슴을 드러낸 여성의 모습을 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몰래 훔쳐봤다면 그것 역시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는 성범죄라고 이야기할 수 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18일 친구들이랑 놀다 '인생네컷'에 갔는데 안에 사람이 있는지 모르고 그냥 들어갔더니 웬 여성이 자기 가슴을 까고 사진을 찍고 있더라. 그래서 '죄송하다'하고 친구들이랑 바로 나갔는데 나중에 경찰이 집까지 찾아왔다"

"경찰이 이러한 일로 신고가 들어왔으니 잠시 경찰서로 가서 진술해야 한다고 했다. (경찰에) 거기 사람이 있는 줄 몰랐고 게다가 가슴 까고 있는 걸 어떻게 아냐고 말하긴 했는데 보고 바로 나온 게 도망치려고 한 거 아니냐고 몰아가는 것이 아직도 기분 나쁘다"

"아무튼 이런 걸로 빨간 줄을 긋진 않겠지? 너무 불안해 그냥 여기에다 하소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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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한 대학 자유게시판에 '진짜 살다 살다 내가 성범죄로 경찰서에 가보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재목만 봐도 글쓴이가 무척이나 억울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합니다.

 

글쓴이의 주장은 단순합니다. 친구들이랑 놀다 '인생네컷'에 갔다 안에 사람이 있는지 모르고 들어갔다 황당한 상황과 마주했다고 합니다. 그 안에서는 여성이 자기 가슴을 노출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요?

 

안에 누가 있는지 모르고 들어갔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더욱 내부에 사람이 있으면 잠기는 구조도 아니라는 점에서 이런 일은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사람이 있는지 모르고 들어간 글쓴이가 아니라, 그 안에 있던 여성입니다.

인생네컷에서 성범죄로 몰린 글쓴이의 억울한 사연

누구라도 올 수 있는 곳에서 가슴을 드러내고 사진을 찍고 있을 것이라 예상하거나 추측하는 이는 없었을 겁니다. 글쓴이와 친구들이 당황해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나온 것으로 이 해프닝은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경찰이 글쓴이를 찾아왔다는 겁니다.

 

경찰이 찾아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도로 추궁했다고 합니다. 상대 여성이 남자가 자신의 가슴을 보고 도주했다는 식으로 신고했다는 의미입니다. 이게 과연 여성이 성범죄를 당한 것일까요? 아니면 남성이 못 볼 것을 보게 만든 범죄일까요? 후자일 겁니다.

 

성범죄 사건에서 여성 입장에서 사고하는 것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성범죄의 절대다수의 피해자가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너무 단순하고 명확해, 이를 성범죄라고 인지하고 추궁하는 것 자체가 황당함으로 다가옵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성범죄가 아닙니다. 해당 공간은 누구라도 드나들 수 있는 곳입니다. 개인적인 공간이라면 이는 분명히 성범죄이자 주거침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즉석 사진관은 누구라도 들어가 돈 내고 사진 찍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는 주거침입일 수도 없습니다.

 

개인의 공간도 아니라는 점에서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 밖에서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냥 사진을 찍는 곳이니, 가발을 쓰거나 다른 치장 등을 통해 다양한 사진을 즉석에서 찍는 곳일 뿐입니다. 그 안에서 옷을 벗고 사진을 찍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다는 겁니다.

왜 즉석 사진관에서 벗고 사진을 찍나?

이런 공간에서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자신이 알아서 자기 가슴을 드러내고 사진을 찍다 누군가 잘못해 들어와 봤다면, 그건 가슴을 드러낸 여성의 문제이지 그곳에 잘못 들어온 남성의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를 신고한 여성에 대해 남성이 오히려 고소를 해야 할 상황으로 보입니다.

 

가끔 즉석 사진관에서 누드 촬영을 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고는 합니다. 이는 남녀 구분하지 않고, 혼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이유로 이런 황당한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다고 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즉석 사진관이 이런 사진들을 찍는 공간은 아니라는 점에서 가슴을 드러내고 사진을 찍던 여성이 잘못한 일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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