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주진우 기자라는 게 부끄럽다, 이게 현실이다

by 조각창 2019. 9. 3.
728x90
반응형

주진우 기자가 자신이 기자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했다. 그 이유는 전날 새벽까지 이어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기자간담회 내용 때문이다. 이를 본 이들은 한국 기자들의 수준이 상상 이상으로 최악이라는 사실을 직접 목격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레기라는 비난에 이어 이제는 기자의 자질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까지 언급하게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단순한 기레기 수준이 아니라 기본적인 언론인의 자질도 안 되었다는 사실을 전국민에게 민낯을 보인 날이 되었다. 수십만 건의 기사들을 쏟아내고 시간이 없었다는 주장만큼 기괴한 변명은 없다. 

"부끄러워 죽겠다. 오늘 기자라는 게 부끄러워서 뒤에 있었다"

 

시사타파TV '이재정의 새벽 브리핑'에 출연한 주 기자는 '왜 후보자에게 질문을 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한 답이다. 주 기자가 어떤 심정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자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고 열심히 뛰는 기자가 하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주 기자가 스스로 기자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한 모습은 참석한 언론인들이 보인 모습 때문이다. 기자들은 스스로가 부끄럽고, 국민들은 그런 기자들을 보는 것이 부끄럽다. 물론 해당 기자들은 자신들이 왜 부끄러워해야만 하는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행태가 이번 논란의 핵심이기도 하니 말이다.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의혹만 부풀리며 장사를 하는 행태는 과연 정상인가? 국론 분열을 일으키고 어느 한 정파의 거수기가 되어 나팔수 역할을 하는 행태가 과연 정상인지 묻고 싶을 정도다. 

 

"참으로 비겁하고 한심해서 못봐주겠다. 정말 망신살이 뻗쳤다. 오늘 기자회견에 임하는 언론들 행태를 보면 참으로 비겁하다. 각 언론사 별로 국회 출입 말진들을 보낸 거 같은데 상황 파악도 제대로 안돼 있고 기자로서 질문하는 방법도 제대로 훈련이 안돼 있는 모습이 태반이다. 그동안 쏟아낸 의혹 기사의 양에 비하면 뭐하는 짓거리인가 싶다"

 

"최소한 각 언론사 중진급이 나오던가 아니면 출입처 불문하고 그동안 의혹제기 기사를 써왔던 법조나 사회부 교육부 출입기자들을 보냈어야 한다. 그런데 상황 파악도 안 된 젊은 애들한테 다 떠넘기고 뒤로 쏙 빠졌다. 물론 책임 있는 기자들이 나왔다 해도 처음부터 제대로 된 취재를 한 게 없으니 결과는 마찬가지였겠지만 정말 한심해서 못 봐주겠다. 정말 망신살이 뻗쳤다"

 

남문희 시사인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진우 기자와 마찬가지로 기자로서 부끄럽다는 의견을 냈다. 남 기자는 언론의 행태를 비겁하다고 표현했다. 상황 파악도 안 되어 있는 기자들을 보내 말도 안 되는 질문만 쏟아내게 했다는 것이다. 물론 중진이나 출입처 기자들이 왔다고 다른 질문이 나올 수도 없는 상태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네이버 '힘내라 맑은물'이라는 도둑 블로거가 많은 블로거들의 소중한 글들을 훔쳐서 돈벌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제보로 확인해본 결과 무작위로 도둑질해 자신의 글처럼 올려놓고 네이버 광고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정의를 앞세우고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 채 도둑질을 하는 모습이 경악스럽습니다. 일 아베처럼. 여러분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블로거들의 글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미친듯이 의혹 기사를 쏟아내고도 정작 조국 후보자가 직접 기자간담회를 개최하자 당사자들은 모두 피했다. 자신들이 쏟아낸 기사들이 얼마나 형편없는 쓰레기였는지 인정한 것이다. 그렇게 많은 양의 기사를 써내고도 정작 질문하는 수준이 그 정도면 기자라고 하기도 스스로 부끄러울 것이다. 

 

기자간담회는 조국 후보자가 그동안 쏟아진 의혹들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 자리는 단순히 조 후보자에 대한 입증 자리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국민들에게 드러낸 자리이기도 했다. 조국 검증이 아닌 대한민국 언론 검증의 시간이었다. 국민들은 기레기라고 불렀던 조롱이 실체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부끄러운 언론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의 현실 말이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