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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외래 붉은불개미 7년간 해외 병해충 7만건 검출 안전지대가 없다

by 조각창 2017.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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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발견된 외래 붉은 불개미는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주었다. 외래 개미 한 종 들어온 것이 무슨 대수냐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붉은 불개미에 물려 한 해 사망하는 수가 엄청나다는 점에서 쉽게 볼 일이 아니다. 남미에서 살고 있다는 이 붉은 불개미는 결국 생태계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발견된 외래 붉은불개미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단순하 몇 마리 정도가 컨테이너를 타고 넘어온 것일 것이라는 추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땅 속에는 천 여 마리의 외래 붉은불개미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항만을 통해 유해 생물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


"부산항과 같은 항만이 유해 생물 유입 통로가 돼 왔다. 해수부는 유해 생물 차단에 필요한 조사와 검역 권한, 인력이 없는 만큼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대책을 마련하겠다"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곳 주변에 있던 컨테이너가 옮겨간 창고 등지로 붉은 불개미도 옮겨갔을 개연성에 대해서도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항만 유해 생물 차단을 전담할 별도 조직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항만은 새로운 유해 외래종의 국내 유입 통로인 만큼 항만에서 유해 외래종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체계화해야 한다. 붉은 불개미도 6개월에서 2년 이상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사와 방역을 병행해야 한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7일 외래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를 방문했다. 추석 연휴에 장관이 직접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이 문제는 심각하다. 부산항을 방문한 김 장관은 항만이 유해 생물 유입 통로가 돼 왔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모든 부두가 그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원론적인 지적으로 다가온다. 


해외 병해충이 유입되는 중요한 공간임에도 조사와 검역 권한과 인력이 없는 점을 지적하며,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인력과 권한이 주어지지 않으면 유사한 일들이 반복되어 벌어질 수밖에 없음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더 큰 문제는 붉은 불개미가 컨테이너를 통해 다른 곳으로 옮겨갔을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일부가 부산항 감만부두 바닥에 남겨져 있기는 했지만, 그게 전부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알을 낳는 여왕개미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반증이다. 


여왕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이상 붉은 불개미가 다른 곳으로 퍼져 나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전국 부두를 점검하고 있는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정확하게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왕개미를 찾지 못한다면 붉은 불개미의 전국 확산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1900년 이래 우리나라에 유입된 해외병해충은 89종에 달하고 2000년 이후에만 34종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해외병해충 유입 피해가 현실화 돼가고 있다"


"정부는 해외병해충 문제 해결을 위해 병해충 예찰·방제 및 역학조사 기능 강화, 국경검역 인력보강, 고위험 수입식물 위험평가 및 병해충 진단·연구기능 강화와 같은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역에 따른 해외병해충 검출 건수 현황'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1900년 이래 한국에 유입된 해외 병해충이 89종에 달한다고 한다. 놀라운 숫자가 아닐 수 없다. 


더욱 2000년 이후에만 34종이 유입되었다는 점에서 무역이 활발해지며 해외 병해충까지 유입이 원활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이를 위해 정부는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며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위 의원이 7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검역에 따른 해외병해충 검출 건수 현황'을 발표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만 9445건에 달하는 병해충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연도별 검출 건수는 2010년 9735건, 2011년 8873건, 2012년 9827건, 2013년과 2014년에는 이전 3년보다 다소 감소한 7516건, 7890건이 검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015년에는 2014년 대비 36%가 증가한 1만2075건이, 지난해에는 1만3529건의 해외 병해충이 검출됐다. 이런 급격한 검출 증가는 수입 검역(화물) 증가에 따른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7년간의 검출 실적을 살펴보면 아시아는 4만7205건으로 전체 검출건수 중 68%를 차지해 7개 대륙 중 가장 많은 병해충 검출 건수를 기록했다.


▲북미 8580건(12%) ▲유럽 5665건(8%) ▲남미 3464(5%) ▲아프리카 2101건(3%) ▲오세아니아 2005건(3%) ▲중미 425건(1%) 순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 유독 많은 검출 건수가 드러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화물 유물이 아시아에 밀집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중국의 성장으로 인해 소비의 중심이 된 아시아. 성장세의 동남아시아 등 물류량 증가는 다양하니 말이다. 여기에 검역 관련해서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은 아시아 지역의 부두 검역의 문제까지 겹치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예측된다. 결과에 따른 반응이 이어져야 한다.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검역을 강화해 유해한 병해충이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하니 말이다. 


여왕개미를 잡지 못한 붉은 불개미는 쏘이면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유해한 해충이다. 혹시 붉은 불개미를 발견하면 호기심에 만지려 하지 말고 바로 농림축산검역본부(054-912-0612)로 연락하는 것이 최선이다. 붉은 불개미의 특성상 여왕개미가 알을 낳기 시작하면 땅속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이런 습성이면 외부로 멀리 이동했을 가능성이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 발견된 곳에만 천 마리의 붉은 불개미가 발견되었다. 여왕개미가 컨테이너 등을 통해 외부로 나갔다면 이미 다양한 형태로 붉은 불개미들이 퍼졌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붉은 불개미의 독성물질이 묻은 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한다고 한다. 개미에게 물려 이런 증상이 있는 이들은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처음 발견된 개미집은 모두 방역을 했지만, 추가로 얼마나 많은 붉은 불개미가 국내에 거주하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았다. 시스템 정비만이 유사한 일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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