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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백종원 출연거부 선언에도 시청자들이 시큰둥한 이유

by 조각창 2019.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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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이 출연한 가게를 둘러보고는 출연 거부를 선언했다. 물론 이런 반응이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기본적으로 방송에 나오는 순간 어떤 식으로든 방송이 되는 것이 '골목식당'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낚시질을 하는 방송이 반복되다 보니 반응 역시 시큰둥하다.

 

이번 방송에는 여수 청년몰인 꿈뜨락몰이 소개되었다. 오픈 두 달 후 청년몰이 썰렁해지며 4개월 만에 폐업이 속출했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청년몰이 화제가 되며 초반 인기를 얻기는 하지만, 무모하게 뛰어드는 이들이 많다 보니 음식점의 경우 폐업이 잦고 빨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골목식당 백종원 분노

음식 장사는 아무나 해서는 안 된다. 음식 솜씨는 기본이고 청결과 손님을 대하는 방법 등이 없는 이들은 음식점을 해서는 안 된다.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뛰어들어 망하고서 하는 말은 사회가 어려워서라는 변명으로 이어진다. 국가가 자영업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푸념도 한다.

 

모든 사람을 구재할 수는 없다. 더욱 돈을 받고 장사를 하는 이들의 경우 1차적인 책임은 자신에게 있을 수밖에 없다. 왜 자신의 가게는 성공하지 못하고 망하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음식도 잘하고 친절하며, 고객들도 만족하는데 망하는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주인이 몸이 아파 그만두거나 말도 안 되는 월세를 요구하는 집주인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을 수는 있겠지만, 그 외의 이유로 문을 닫을 이유는 없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음식점은 함부로 시작해서는 안 된다. 기본도 갖춰지지 않은 이들이 음식을 만들면 아무것도 모른 채 그곳을 찾은 손님들이 돈 주고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말이다. 

 

"잘해보려는 의지는 있겠으나, 일반골목과 청년몰은 강도가 다르다. 솔루션 받은 가게들이 들어와 잘 되면, 비어있는 가게들이 새로 들어와 터무늬 없는 가격으로 판다. 청년몰 창업은 장사 방법을 배운다고 생각하라"

 

망하고 남은 6개 식당 전원이 참여를 결정한 이곳에서 백종원은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후 어떤 상황이 될 것인지 충분히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다. 솔루션으로 장사가 되기 시작하면 다시 빈 가게들을 차지하고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곧 얼마 못가 다시 망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거의 대부분의 곳이 그렇다. '~길'로 표현되는 대표적인 거리들이 다 그랬다. 알려지지 않고 노후화되어 집값이 싼 곳을 찾아 골목을 알리기 시작하면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이 그곳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건물주들은 한몫 건지겠다는 심산으로 말도 안 되는 임대료를 요구한다.

 

임대료 인상이 이어지면 그 상권은 삽시간에 죽어버린다. 그렇게 갑자기 떴다가 사라진 골목 상권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런 반복은 유명 골목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기본적인 원칙들이 파괴되면 어떤 솔루션을 해도 그곳이 살아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골목식당'의 한계도 명확하다.

 

"'골목식당' 촬영 온다고 사람을 속이려 든 것이다. 이런 집은 출연시키면 안 된다. 타코야키집과는 비교가 안 된다. 거기는 일관성이라도 있었다. 몰라서 그런 거고 여기는 영악하게 보이는 부분만 청소했다. 원래 남의 음식 집어던지지 않는데 대우해줄 가치가 없는 음식물들이다. 여기는 안 될 것 같다. 사장님에게 오라고 해라. 음식을 할 상황이 아니다"

 

포기 선언을 한 백종원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시큰둥한 이유는 제작진들도 알고 있다. 이 과정은 그저 호통일 뿐이기 때문이다. 어렵게 다시 백종원을 설득해 해당 식당 솔루션을 하고 개과천선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 의도이니 말이다.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니 진정성이라는 부분에서도 문제가 생긴다. 정말 제대로 방송에 출연하는 가게들을 선정하는 것인지 의문을 품는 이유가 된다. 여러 가게 주인들이 제작진을 향해 비난을 쏟아낸 것도 이런 의혹들을 더욱 키우는 이유가 되고 있다. 백종원의 호통이 연기인지, 아니면 진심인데 그렇게 보이도록 제작진이 만드는 것인지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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