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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결국 자진사퇴, 문 정부 인사 시스템 정비가 절실하다

by 조각창 2017.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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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자진해서 사퇴하는 방식 외에는 없었다. 야당만이 아니라 여당에서도 거부하는 후보자가 장관이 되어 활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문 대통령이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를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현장에서 실무 경험이 있는 이의 전문성을 원했기 때문이다. 이를 비난할 수는 없다. 주요 부처에 정치인들만 존재하던 시대는 가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해당 부서를 책임진다면 그 만큼 효과는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성진 후보자께서 국회의 뜻을 따르겠다는 의사표시와 함께 사퇴 입장을 발표했다. 저희 청와대 역시 국회의 판단을 존중하고 수용한다. 그리고 앞으로 국회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듣겠다"


"우선 박성진 교수에게 어려운 자리를 선뜻 나서준 데 대한 고마움과 함께 그동안의 마음 고생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 특별히 인사 논란이 길어지면서 국민 여러분들께서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신 데 대해서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국민 여러분께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다짐의 말씀도 드리고 싶다"


박성진 후보자의 자진사퇴 후  임종석 비서실장은 오후 2시30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입장 발표를 갖았다. 박 후보자가 국회 뜻을 따르겠다는 의사표시와 함께 사퇴 입장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국회의 판단을 존중하고 수용한다고 더했다. 


박 후보자가 어려운 자리에 선뜻 나서준 것에 감사하다는 말도 했다. 어찌되었듯 쉽지 않은 인선 과정에서 그 자리를 수락했다는 것에 대한 감사 표시다. 임 비서실장은 인사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께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말로 인사 문제에 대해 보다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하게도 과학 분야 인선 과정에서 문제가 도드라졌다. 정치적 성향이야 정권이 바뀌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전문성도 없이 코드 인사만 한다면 문제겠지만, 능력을 갖춘 코드 인사라면 이는 문제가 될 이유가 없다. 성향이 다르면 일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코드 인사 자체가 나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성진 후보자의 경우 그런 코드와는 전혀 상관없는 인사다. 전문성을 보고 장관 후보자로 내세웠지만, 안타깝게도 그 전문성 역시 논란이 되었다. 인사 청문회 과정과 그전에 언론을 통해 드러난 사실들을 종합해 보면 문 정부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인사라는 것만 명확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인선을 하면서 아시다시피 박성진 전 후보자는 저희들로서는 27번째 (장관) 후보자였다.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중소기업 전문가로 모신 반면에, 장관은 한국 벤처의 새로운 아이콘을 찾아서 모시고 싶었다. 그래서 중소벤처기업부가 대한민국 새로운 혁신성장의 엔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경험과 열정, 헌신을 가진 분을 찾으려 노력했는데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지금 저희들은 대통령의 업무 지시로 인사추천자문위원회를 구성해서 인사 시스템을 보완해가고 있다. 앞으로 다가오는 인사에 대해서 여야 또 이념의 벽을 넘어서 적재적소에 가장 좋은 분을,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전체 인적 자산 속에서 찾아서 추천한다는 생각으로 각고의 노력을 해나가도록 하겠다"


임 비서실장은 
새 정부 마지막 조각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후보자는 27번째 후보자였다고 밝혔다. 많은 이들을 만나서 장관 수락을 요청했지만 거부했다고 한다. 벤처 사업을 하는 이들이 자신이 일궈 놓은 회사를 내놓고 장관직을 수락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장관이 되면 자신의 주식 등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어렵게 세운 벤처 기업을 장관을 하기 위해 내놓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많은 인물들과 연락을 하며 모시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결국 박 후보자가 수락을 했지만 높은 산을 넘어서지 못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문 정부가 새롭게 추진하는 성장 동력이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 자리에 누가 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박성진 후보자 같은 인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역사관도 비정상적이고, 종교적 신념으로 과학을 바라보는 이가 정상적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 일과 관련해서도 전문성을 앞세웠지만 그에 대한 비난도 높았다는 점에서 과연 그가 장관으로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청와대 인사 시스템에 빨간등이 들어왔다는 점에서 이후 인사 관리에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 문 정부 전체를 흔드는 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청와대 인사 시스템의 문제점을 철저하게 바라봐야만 한다. 


인사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좋은 인재를 찾아 적제적소에 앉힐 것인지.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문 정부는 순탄할 수 없다. 인사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긴 시간과 고된 과정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대로 된 인사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다 면밀한 검토와 신중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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