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ntertainment/방송

런닝맨 자막논란 탁 찍으니 엌, 제발 정신 좀 차리자

by 조각창 2019. 6. 2.
728x90
반응형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SBS 예능인 '런닝맨'에서 사용한 자막이 논란이다.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발언은 한국 현대사에 가장 아픈 발언 중 하나다.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두고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이 기자들 앞에서 한 발언이다. 잔인하게 물고문을 하다 사망한 열사에 대한 조롱이기도했다.

 

논란이 연이어 이어지는 '런닝맨'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점점 쌓여가고 있다. 과거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이제는 외면받고 있는 예능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논란은 그래서 더 끔찍하다. 의도성이 의심받기까지 하니 말이다. 일베와 관련된 논란이 끊임이 없었던 것도 '런닝맨'이었다.

2일 방송된 '런닝맨' 방송 분에서 출연자가 한 말이 아닌 편집자가 자막을 넣는 과정에서 이런 발언을 삽입했다. 편집자가 일베에서 사용되는 사진 등을 사용해 논란을 만들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SBS 편집을 하는 이들이 일베가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많은 이들이 '런닝맨' 게시판에 들어가 쏟아내는 불만이고 비난이다.   

 

런닝맨 멤버들이 팬미팅 준비를 위한 '런닝구 프로젝트'의 세 번째 이야기 '런닝맨 굿즈 제작 레이스'가 펼쳐졌다. 제작진이 이번주 멤버들에게 제안한 '런닝구 팬미팅' 일정은 티셔츠 굿즈 디자인 제작이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상황들이 나올 수밖에 없고, 그런 과정이 재미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자막으로 표현한 내용이 문제였다.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대로 미션 비가 지급되는 상황이 펼쳐지자 멤버들은 높은 숫자를 던지기 위해 애썼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이 주사위를 던져 연달아 숫자 1이 나오자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들림'이란 자막이 나왔다.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일이니 모를 수도 있다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 '1987'로 인해 다시 화제가 되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없어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을 들어봤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발언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 모르면 그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진실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경찰 측에서 내놓은 답변이 바로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변명이었다. 이 발언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박종철 열사의 부검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들이 주장하듯 단순 쇼크사가 아닌 물고문에 의한 질식사라는 사실이 드러났으니 말이다. 

 

이런 한심한 짓들은 '도시어부'에서도 나왔다. 지난해 1월 18일 방송에서 나온 자막이다. '탁 치니 억 하고 올라오는 대물 벵에돔'이라는 자막을 사용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채널A 측은 해당 방송분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내리고, 클립 영상에서도 문제의 장면을 삭제했다. 

 

도대체 '런닝맨' 제작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예능을 만드는지 경악할 일이다. 얼마 전에는 네이버 웹툰 '머니게임'을 표절해서 논란을 빚었다.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표절을 하는 그 뻔뻔함에 많은 이들은 경악했다. 더욱 '머니게임'의 경우 영화 제작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이었다. 

 

고문을 은폐하기 위해 사용한 문구를 웃음의 소재로 사용하는 자들의 정신세계가 궁금할 정도다. 끊임없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런닝맨'에 대한 폐지 논란이 이어지는 것 역시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이 정도면 민폐 예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말이다. 참 할 말이 없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