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바나나는 왜 놀라운 충격으로 다가올까?

대프리카라는 신조어가 있다. 대구가 아프리카처럼 무덥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역사적으로 대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이다. 대구의 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에서 이곳의 기후 변화는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대구의 변화가 곧 대한민국의 기후 변화를 예측하게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오래 전부터 기후가 변하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은 이제 대한민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곳이 아닌 두 계절만 존재하는 곳으로 변했다는 말들이 많았다. 그 정도로 평균 기온이 무척이나 올라갔다. 그저 우리가 느끼는 온도의 변화만이 아니라 수온 역시 급격하게 올라갔다. 

과거 제주도 근처에 살던 물고기들이 이제는 동해 지역에서 발견되는 경우들이 많다. 열대 지역에서 발견되는 물고기들도 발견되는 등 기후 변화는 무섭게 우리 삶을 바꾸기 시작했다. 봄과 가을이 점점 실종되가는 현실 속에서 올 해 무더위는 더욱 빨라졌다. 

아프리카만큼 덥다는 대구가 최근 엄청난 화제다. 대구 한 가정집에서 키운 바나나 사진 때문이다. 집 주인이 4년 전 심었다는 바나나가 올 해 실제 열매를 맺었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바나나가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신기함을 넘어 당혹스럽게 다가왔다. 

비닐 하우스 등을 통해 재배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는 환경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원하는 작물을 얻어내는 방식이니 말이다. 하지만 일반 가정집에서 열대 지방에서나 발견되는 바나나가 자라기 시작했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다. 이제 대한민국이 아열대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증거니 말이다. 

기후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이 반가울 수는 없다. 그만큼 지구가 변하고 있다는 의미이니 말이다. 북극의 얼음이 급격하게 녹고 있다는 뉴스들은 오래 전부터 꾸준하게 듣고 있는 경고들이다. 그 얼음들이 모두 녹는다면 육지가 바다가 되는 면적이 점점 늘어난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에는 미국이 기후변화협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기도 했다. 물론 이게 현실이 되기에는 여러 악재들이 존재한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한다고 해도 3년이라는 유예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욱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기후변화협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것을 비판하며 지자체와 기업들은 나서서 자신들은 협약을 준수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설 정도다.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지구는 그렇게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그 뜨거운 변화를 대구 바나나는 무언의 항변이라도 하듯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단순한 놀라움이 아니라 두렵게 다가올 정도로 대구 바나나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열대 지역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는 대한민국의 변화는 결국 지구 온난화가 급격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니 말이다. 여름이 길어지고 보다 뜨거워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처럼 지금 너무 뜨겁다. 그리고 비도 내리지 않아 가뭄은 점점 심각해져가고 있다. 

말도 안 되는 강물을 막아 죽이는 일에 수십조를 쓴 한심한 이명박 정권으로 인해 이런 기후는 더욱 지독하게 다가올 정도다. 기후의 급격한 변화는 인간들의 잘못이다. 엄청난 에너지를 단기간에 쏟아붓듯 쓴 결과가 이런 급격한 기후 변화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붙은 대구는 이런 무더위를 잡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실제 실행하고 있다고 한다. 거리에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자연스럽게 분무기에서 물이 나오고 도로를 물로 적신다. 그리고 녹지 공간을 보다 많이 확충해 더위를 조금이라도 막기 위한 노력들을 한다고 한다. 

자연 그대로가 아닌 인공적인 것들이 점점 늘어나며 우린 자연 앞에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두려움은 대구 바나나로 더욱 명확해지는 느낌이다. 신기하기도 하지만, 마냥 신기해 할 수 없는 대구 바나나 사건은 이제 우리는 열대 지역으로 변해가는 대한민국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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