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그것이 알고 싶다'도 충격과 공포였다. 태국에서 잔인하게 폭행을 당한 채 숨진 임동준 사건을 다뤘다. 2년 전 태국에서 벌어진 잔인한 살인사건이었지만 그동안 국내 언론에서는 제대로 공개되지도 않았다. 온라인 도박 사업을 하던 김형진이 프로그래머인 임동준을 태국으로 데려가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다.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낯선 태국에서 잔인하게 사망해야만 했던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왜 그렇게 죽어야만 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들이 다른 곳도 아닌 태국에서 잔인하게 폭행을 당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일도 그만두고 시골로 들어가 죽지 못해 살아가는 가족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귀도 함몰돼 있고 온몸에 멍이 들어 있어서 엄청나게 맞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5년 당시 조사를 한 한지수 경사가 본 목격담은 경악스러운 수준이다. 너무 많이 맞아 참혹할 정도였다고 한다. 온몸에 멍이 들어 엄청 맞았구나라는 생각 외에는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태국 현지 조사 결과 사망한 임동준의 사망 원인은 뇌부종이었다.
머리를 집중적으로 맞아 사망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가슴 중앙뼈와 안면이 함몰됐으며 머리 뒤,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다고 한다. 그것도 모자라 앞니 4개가 부러지고 손톱이 빠져있는 등 고문을 당한 듯한 흔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잔인한 살인이 아닐 수 없다.
이 사건이 참혹하고 잔인한 이유는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시고를 했다는 것이다. 현재 공개 수배 중인 김형진이 제보 전화를 먼저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현재 마약 범죄로 구속되어 있는 윤씨가 구속이 되었다. 문제는 윤씨는 자신이 죽인게 아니라 진범은 도망친 김형진이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망자는 있는데 두 사람이 모두 서로가 죽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더욱 황망한 것은 김형진이 도주 중이라 진범을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욱 전과 14범이라는 조폭 김형진은 베트남으로 도망가기 직전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2015년 11월 태국 파타야의 한 고급 리조트 주차장에서 렌트한 차량 안에 사망한 채 발견된 한국인 남성. 전화를 걸기 전까지 대사관은 사망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전조는 이미 존재했다. 얼마 전 신발도 제대로 신지 않은 채 대사관을 찾은 한국인 남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남성은 바로 사망한 임동준과 함께 그들에게 갇혀 있었던 인물이었다고 한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만들던 일당에게서 피해 도주한 것은 확인이 되었지만 정확하게 위치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좀 더 면밀하게 추적을 했다면 찾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태국 현지 경찰의 도움을 요청해 의심이 갈 수 있는 곳들을 찾아 나섰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태국에서 구속되는 많은 한국인들의 경우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붙잡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태국 현지에서도 고가의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를 구해서 거주하는 젊은 남성들의 대부분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대사관에서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곳에서 이런 짓들을 벌이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함께 범죄를 저지른 김형진이 도망간 상태에서 붙잡힌 윤씨는 15년 형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은 살인자가 아니라 강변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송환은 거부했다. 이곳에서 잘만 있으면 7년 안에 풀려날 수 있다는 말만 했다.
그리고 김형진과 함께 베트남으로 도망쳤던 남씨는 국내로 돌아와 1년 형을 살았다. 남씨가 국내로 들어온 것은 김형진이 국내 사정을 확인하고 윤씨가 주범이라고 확정 짓기 위한 얄팍한 수였다. 자신도 피해자라 주장하고 있지만 남씨가 고인이 된 임동준을 엘리베이터에서 얼굴을 폭행하는 장면이 그대로 등장한다.
남씨는 최소한 김형진 일당과 함께 임동준 살인에 가담한 종범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남씨의 아버지라는 자가 내뱉는 막말만 봐도 이들 일당은 모두 잡아 들여야 한다. 태국을 벗어나 도주 중인 김형진은 국내에 있는 지인을 통해 사건을 다른 쪽으로 흘러가게 하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역겨움까지 느끼게 한다.
엘리베이터 영상을 보면 임동준은 죽기 전에도 수없이 많은 폭행을 당해왔었음을 알게 한다.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머리까지 모두 밀어버린 모습 속에 잔인한 폭행의 흔적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눈은 너무 맞아 시커먼 상태가 되었고, 죽기 직전에 찍힌 모습 속에서는 얼굴마저 부어서 도저히 같은 사람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국내로 들어온 후 마치 자신도 피해자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는 남씨. 그의 아버지라는 자가 왜 도망가지 않았느냐며 자신의 아들만 두둔하는 모습에 역겨움을 느끼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수없이 반복된 폭행으로 인해 도망조차 갈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은 영상 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실제 임동준은 한 차례 도망을 쳤었다. 하지만 공항에서 붙잡힌 채 그렇게 끌려갔다. 그리고 수없이 반복된 폭행으로 그렇게 사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살인에 개입한 자들이 모두 자신들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현실은 경악스럽기만 하다.
불법 도박 사이트 규모가 80조가 넘는다고 한다. 이 엄청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기업형으로 사업을 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실제 해외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도 되지 않는 이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라 한다. 수많은 젊은이들은 취직이 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그렇게 상처 받고 심한 경우 사망하고 있다. 불법 도박 사이트와 관련해 보다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더 큰 범죄가 양산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국내에서는 불법 도박 사이트 사건에는 피해자가 없는 사건이라 한다. 만든 자, 이용하는 자 모두 범죄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망 사건은 다르다. 임동준은 돈에 눈이 멀어 불법 도박 사이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잔인하게 살해 당한 그가 그렇게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고수익 아르바이트 유혹은 여전히 많다. 그리고 이런 상황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수많은 이들은 그렇게 또 다른 임동준이 되어 잔인한 폭행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파멸로 이끈 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얼마나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이런 자들을 뿌리 뽑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수 없는 범죄를 저질러왔던 그들에게는 용서란 무의미하다. 잔인한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도록 방치한 것은 과연 누구인가? 10번이 넘게 수감된 범죄자가 결국 잔인한 살인자가 되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나온 살인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살인을 했다.
이 사건과 연루된 모든 자들은 살인죄로 철저 수사해 영원히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수많은 임동준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도망친 김형진은 영원히 도망칠 수 없다. 그저 시간만 지나갈 뿐이다. 잔인하게 폭행을 하고 고문까지 한 것도 모자라 살인까지 한 김형진에 대한 제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빠른 시간 안에 잡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자가 양산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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