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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경찰청장 YG 수사전담팀 구성 지시 이번에는 달라질까?

by 조각창 2019.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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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이 직접 YG 수사전담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그만큼 이번 사건이 사회적으로 크게 다가온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대중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버닝썬' 사태에서도 경찰의 입장은 단호했다. 하지만 그들이 한 일이 거의 없다.

 

경찰이 수사를 무마했던 정황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경찰청장이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정도 언급도 없다면 모든 것을 포기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경찰만이 아니라 검찰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과연 YG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 여전히 의문이다.

"경기남부경찰청에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운용하도록 했다.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빠뜨림 없이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경기남부청에서 수사를 철저히 할 것으로 믿는다.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도 많은 교훈을 얻었다. 드러나지 않는 여러 문제들이 있을 개연성을 충분히 염두하고 유사 사건 수사를 통해서 얻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서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철저히 수사하겠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YG와 관련해 수사팀을 구성해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운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도 많은 교훈을 얻었다는 말도 했다.

 

경찰 측에서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무슨 교훈을 얻었는지 의아하다. 그리고 그 교훈을 토대로 무슨 결론에 도달했는지도 알 수가 없다. 대충 무슨 의미로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는 있다. 버닝썬 수사가 엉망이었고, 제대로 밝혀진 것들이 없는 점을 사과하고 YG 수사는 그런 엉성한 수사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 정도로 받아들일 수는 있을 듯하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2016년 8월 김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비롯해 김 씨의 마약 상습 투약, 양 전 대표의 수사 개입, 양 전 대표의 성접대, 경찰과 YG간 유착 의혹 및 부실수사 등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다. 비아이의 마약 투약 여부를 어떻게 밝혀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기는 하다.

 

당시 마약을 하다 논란이 되어 끊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를 직접적인 증거를 찾아 증명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양 전 대표가 수사에 개입했는지 여부 역시 경찰 혹은 검찰과 연루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문제다. 결코 쉬울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더 큰 문제는 경찰이 아닌 검찰이다. 

 

KBS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면 경찰이 문제가 아니라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찰 보고서에 비아이의 본명과 함께 마약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이 적시되었다. 모든 조사서에 적시가 되었다는 것은 경찰은 조사 내용을 모두 검찰에 넘겼다는 의미다.

 

이게 중요하다. 경찰 조사서를 읽었다면 검찰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분명 마약 거래 의혹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들이 모두 적혀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세 번째 진술에서 앞선 주장을 번복하는 과정마저 상세하게 기록되었다. 변호사 앞에서 횡설수설했다는 대목도 적혀 있다.

 

변호사가 화장실을 간다며 나간 후 한 씨는 경찰에 울며 번복해서 죄송하다며 말 못 할 상황이 있다는 말까지 했다. 이런 모든 정황들이 경찰의 수사 기록에 적시되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경찰은 수사를 제대로 했고, 이 내용들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가려 했지만,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사건을 바로 송치하라 지시해 사건을 넘겼을 뿐이라는 것이 경찰 측의 주장이다.

 

이 정도 조사라면 검찰이 바로 비아이를 조사할 것이라 생각했다는 것이 당시 담당 경찰의 주장이다. 하지만 검찰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수사보고서에는 분명 비아이의 마약 혐의가 적시되었지만,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았고, 중요 증인인 한서희가 미국 출국을 허락하기까지 했다.

더 황당한 상황은 미국에서 돌아온 한 씨는 귀국과 함께 다른 마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비아이는 빠져나가고 한서희만 남겨진 형태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와 관련해 당시 사건을 지휘한 검찰 관계자는 경찰에 사건을 송치하라 지시한 바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는 중이다.

 

비아이에 대해 조사를 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서는 당시 경찰 조사 내용에 특별한 것이 없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찰 수사 조사에 YG 소속 연예인 비아이라는 명칭과 본명까지 적시되었다. 그리고 마약 사건이다. 이런 사건을 검찰이 받은 후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였다면 말도 안 된다.

 

연예인 마약 사건은 주목도가 가장 높다. 그런 점에서 이를 악용하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경찰이 모든 사건 경과를 정리해 올린 보고서를 보고도 수사 지시도 내리지 않고, 그대로 무마되었다면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이번 사건은 결국 경찰만이 아니라 검찰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건은 중대하지만 결과에 대한 기대치는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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