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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65. 대통령을 죽여라 The Assassination of Richard Nixon 숀 펜 철저한 고독속에서 이야기 한다.

by 조각창 200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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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펜의 내면 연기가 무엇보다 돋보이는 고독한 영화.


 
 
제목을 처음 접하면서 난 무척이나 다이나믹 한 영화이던지 뭔가 복잡하지만 스릴있는 영화일것이란 단정을 하고 보았다. 숀 펜의 최근 영화였던[인터프리터]에서 실망했던 감정은 이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그를 동경하던 마음으로 돌아갔다. 역시 연기 참 잘하는 배우이다.
 
닉슨이 집권하던 시기가 배경인 이 영화는 한 셀러리맨 남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는 그 시대상과 한 남자의 고독, 절망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엄청난 남성영화이다. 아니 남성으로 대변되는 일하는 이들의 고독을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주인공 샘(사뮤엘)은 현재 부인과 아이들과 별거를 하고 있다.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 그의 형과 함께 타이어 판매업을 하던 그는 아내와 별거를 하며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 가구 판매원으로서 일하는 그는 정직하다. 그래서 그의 사장은 그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런 정직함만으로 장사를 하기는 힘들기에 그는 부지런히 세일즈 맨의 기본이 되는 서적과 테잎으로 그가 진정한 세일즈 맨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며 그 사장은 조용히 그에게 말한다. 이 세상 최고의 세일즈 맨이 누군지 아느냐고? 그 사장은 말한다. 바로 리차드 닉슨 대통령이라고 미국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그는 진정 최고의 세일즈 맨이라고...
 
샘은 한 번도 자신의 능력을 인정 받거나 이해받아보지 못한 인간이다. 그런 연유로 아내와도 별거하는 그에게 꿈은 다시 아이들과 함께 한 집에서 사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사 다그러하 듯 그의 부인은 그에게 이혼서류를 보냄으로써 그와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는다.

그는 서서히 자멸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가 새롭게 시작하려던 사업은 대출이 이뤄지지 않고 그의 넘치는 의욕으로 인해 그의 절친한 흑인 친구는 경찰에 잡혀가고 그의 형 도움으로 풀려나지만 형과의 연이 단절되는 아픔을 겪게 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직장에서도 폭발을 하며 세일즈 맨 생활도 마감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존재를 알 수있는 부인의 집을 찾지만 그녀의 집은 텅비어 있다. 자주 찾아오는 그를 피해 어딘가로 떠난 그 공간은 그가 키우던 개 밖에는 없다. 그는 자신의 개에게 이야기 한다. "너는 날 떠나지 않겠지..."

그리고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자신의 마지막 임무를 위해 도구들을 구매한다. 그리고 결전의 날 그는 자신의 차안에서 단장을 하고 항공사로 들어선다. 그리고 그가 대기하던 로비의 TV에선 여전히 리차드 닉슨의 연설 모습이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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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연기를 무척이나 잘하는 배우이다. 특히 이런류의 영화에서 그의 진가가 드러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그의 최근작들이었던 [24그램], [미스틱 리버]에서 보여지는 그의 연기는 정말 말로 표현하기도 힘들 정도로 숨막힐 정도의 희열을 느끼게 해주었었다.
 
이 영화속에서 그는 여린 남자로 나온다. 자신의 부인을 사랑하고 자신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주 평범한 한 남자이다. 하지만 그는 소심하고 지나치게 정직하다. 그런 성격이 가져오는 트러블은 그를 그만의 삶으로 몰아간다. 형과 함께 하던 사업도 자신의 성격 탓으로 그만두게 되고 부인과의 관계도 서먹해지고 떨어져 살아야 하는 불쌍하고 때론 한심해 보이는 한 남자의 연기를 정말 그럴싸하게 해준다.

시대를 불문하고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고립과 고독, 좌절은 동일한 듯 하다. 이는 패배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린 인생을 성공(우리가 이야기 하는 성공이란게 모호하다. 현재의 기준으로 하자면 돈...그게 전부인가?)한 인생과 성공하지 못한 인생으로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인가 궁금하다. 이는 누구도 평가할 수없는 자신만이 결론내릴 수있는 문제일 것이다.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 말이다.
 
어찌되었든 이 영화속의 소시민 샘은 모든 것들을 잃어버린 후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사건을 결행한다.
 
 
이 영화를 만든 닐스 뮬러는 시나리오 한편을 썼던 인물로 이 영화가 그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제작 총지휘를 헐리우드 미남 스타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맡았다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출연진들도 화려한다. 당연히 숀 펜이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하지만, 나오미 왓츠, 돈 치들, 잭 톰슨등의 출연은 아마도 레오나르도의 영향력이 아닌가 모르겠다.

이 영화는 많이 지루하다. 그렇지만 나름대로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 이는 깊이 있는 몰입을 하려하면 그 깊이가 끝이나는 아쉬움이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적으로 이 영화의 키워드는 샘이라는 인물로 대변되는 현대인의 소외감과 고독에 맞춰져 있다. 이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시대를 불문하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군중속의 고독일 것이다.
 
 
숀 펜의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는 값어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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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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