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45. 우울한 청춘 Blue Spring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나...다!

by 조각창 2008. 2. 29.
728x90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젊은 시절 누군가는 겪었을지도 모르고 겪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청춘군상
 


 
굳이 우리말로 풀어 쓰자면 "우울한 청춘" 정도가 될 듯 하다.
도쿄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담아낸 영화이다. 정말 일본의 고등학교 생들이 전부 그런지는 모르겠다. 아니 일부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은 든다. 우리나라 역시 그런 학교가 없을 것이라 단정하기 힘드니 말이다. 아니 분명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리가 겪었던 일일 수도 있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참 우울하다. 제목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우울함을 위해 일부러 설정을 하는 것은 아닌지란 생각이 들 정도로 완전 우울 모드 영화이다.
 
이 영화속의 색조는 푸른색을 견지한다. 일부러 일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장면의 주인공의 그림자가 파란색으로 나오는 부분은 무척이나 인상 깊은 장면 중의 하나로 남을 것 같다. 우리의 청춘이 그 파란 그림자처럼 우울한 인생의 한 단면일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카조(마츠다 류헤이)는 우리나라에선 [고하토]라는 영화에서 여자처럼 이쁜 남자 무사로 나와 기타노 다케시와 열연한 배우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언제보아도 마츠다는 여자같은 느낌이다. 이런 여린 외모의 배우가 모호한 고등학생 역할로 등장하는데 무척이나 이 영화의 주제와 닮아 있다란 생각이 들었다.
 
이 학교에서는 '짱'을 뽑는 의식이 색다르다. 맞짱을 떠 이기는 이가 학교 짱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옥상에서 바깥으로 서서 박수를 누가 제일 많이 치느냐에 따라 결정이 된다는 것이다. 잘못하다간 바닥으로 떨어져 죽을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경쟁이다. 조용하기만 하던 카조는 아무런 생각없이 이일을 하고 그는 새로운 학교의 '짱'이 되어버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영화는 새로운 '짱'이 되어버린 카조와 그를 둘러싼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친구들과의 관계는 단편적이지만 하나로 엮여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삶과 미래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고 도와주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적나라함이 좋았다. 자신과 친한 친구를 사정없이 칼로 난도질을 하고는 태연하게 죽였다라고 이야기하는 소년의 모습. 그리곤 계단에 앉아 기타를 치는 모습은 현재의 일본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행위 자체보다는 자신의 근 미래의 모습(졸업)에 메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경찰에게 인계된다.
영화는 주변의 친구들 모습이 파편적으로 보여지는 것과는 달리 카조와 그의 단짝 친구인 아오키의 모습을 통해 그들의 우정과 현실을 보여준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아오키와 카조.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무척이나 달라져 보인다. 한 친구는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이야기 할 수있다면 다른 한 친구는 그런 친구의 그늘에 묻혀 자신의 존재 자체도 잃어버리고 남에게 의지를 하는 삶으로의 변화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일 것이다.
 
도저히 참을 수없는 모욕을 겪어가며 그 친구는 변해가기 시작한다. 카조에 대한 의지를 버리고 자아를 찾는 과정 속에서 그는 잔인한 복수극을 벌이기 시작하며 영화는 클라이막스로 치닫는다.
 
8명의 친구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삶을 산다. 한 친구는 자신의 친구를 죽이면서 암울한 미래에 대한 암울한 결론을 내어 버리고, 자신의 꿈이었던 갑자원 무대에 서지 못한 채 앞서간 선배의 뒤를 따라 야쿠자의 길로 들어서는 친구. 자신의 부하였지만 어느날 갑자기 시력을 잃어버린 친구를 위해 그의 눈이 되어주는 친구. 카조의 그늘에서 벗어난 좀 더 커다란 그림자를 새겨 넣고 바닥으로 추라가하는 친구. 그 친구의 커다란 그림자를 바라보고 서 있는 카조의 파란 눈동자.

우린 일본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젊은이들에겐 이미 일본의 다양한 문화들은 그들 문화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지는 오래이다. 일본의 10년전 모습이 우리의 현재의 모습이라고 이야기 하는 이들이 많다. 아마도 이젠 점점 그 간극은 가까워지고 있다란 생각은 든다. 그들이 느끼는 우울한 청춘은 곧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아루밀 뚫고 나아가려 해도 나아갈 수업슨 암울한 미래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는 어떤 모습으로 보여 질까? [말죽거리 잔혹사]가 한 단면으로 읽혀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암울한 70년대의 자화상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자화상은 모두 가벼운 인터넷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펄프픽션류의 생활외에는 없어 보이기도 하다.
 

좀처럼 보이지 않는 터널의 입구처럼 현재의 우리의 모습은 고장난 폭주기간차에 몸을 맡긴 힘없는 3등석 허름한 승객같이 불안하다.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극심한 실업률과 가정 파탄을 가져오고 있는 극심한 경제난은 10여년전 일본의 모습과 닮아있다. 좌표를 잃고 흔들렸던 일본의 젊은이들...그들의 고민은 10여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이어져오고 있다. 드려운건 10년의 차를 두고 쫒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그 후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일 것이다.
 
카조는 난장이 선생님에게 말한다. 영원히 곷이 피지 않는 꽃은 있느냐고.....꽃은 꽃을 피우기 때문에 꽃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들은 꽃을 피우기 위해 존재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택한 길은 극단적이다. 한 친구는 자신의 한계에 대한 도전으로 영원한 안식처로 미련없이 향하고, 한 친구는 학교를 그만두는 결정을 한다. 그들이 원한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것이다.
 
기타노 다케시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만들었다는 [키즈 리턴]에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블루 스프링]엔 우리가 원하는 밝은 미래는 없어 보인다. 여전히 우울한 우리의 미래만이 있을 뿐이다....이게 현실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2005년 블로그중에서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