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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장충기 문자 처벌 어려우면 전문과 신상 공개하라

by 조각창 2017.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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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충기 미전실 차장에게 청탁 문자를 한 수많은 자들을 법으로 처벌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명백하게 청탁을 했지만, 공무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처벌이 어렵다고 한다. 김영란법에도 적용하기 어렵다는 기사에 많은 이들은 분노하고 있다. 


장충기는 차장이라는 직책이지만 삼성그룹 사장이다. 미전실이 가지는 위상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그런 장충기 전 차장에게 보낸 수많은 문자들은 우리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추악함 그 자체였다. 장충기의 문자는 단순한 문자가 아니다. 


언론인들이 청탁을 하고 알아서 삼성을 위해 충성을 다짐하는 과정도 경악스럽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들의 끝에 박근혜와 삼성, 최순실과 삼성이라는 거대한 커넥션으로 연결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법으로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 허탈하다. 


11일 KBS1 '뉴스라인'에서는 장충기 전 차장에게 문자를 보낸 것과 관련해 법적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그저 단순한 청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장충기 전 차장이 민간 기업인이라 이 문자는 김영란법에도 해당되지 않는단 것이 핵심이다. 


삼성공화국에서 삼성의 영향력을 가진 핵심 임원에게 청탁을 한 전직 검찰청장이나 전 현진 언론사 간부들에 대해 법적으로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 이 청탁은 그저 요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청탁을 미끼로 삼성을 돕겠다는 자들에 대한 실명 공개가 필요해 보인다. 


청탁 문화가 일상이 되고 그런 일상적인 청탁을 법적으로 어떻게 처벌할 수가 없다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 정도면 엄청난 논란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즉시 수사에 들어가 그 청탁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조사를 해야 한다. 청탁 결과가 어떻게 되었느냐에 따라 결과 또한 달라질 수 있으니 말이다.


얼마나 청탁이 일상이 되었으면 아무런 법적인 조처를 취할 수도 없다는 이야기가 이렇게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인가? 사회가 청렴하면 이런 식의 집단 청탁 문자가 공개되는 순간 그 기업은 제대로 존립할 수도 없게 될 것이다. 수많은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검찰과 언론사 등 수많은 자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합리적 추측이 가능해지니 말이다. 


일부에서 삼성을 옹호하고 나서는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가 여전히 풀어야 할 적폐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언론사들이 알아서 삼성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고, 청탁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은 삼성공화국이 맞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저 웃자고 하는 말이 아는 우리 사회는 삼성공화국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 장충기 문자에서 잘 드러나 있으니 말이다. 


"아들은 어디로 배치 받았니?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이 안광한 사장과 MBC입사 동기라 부탁한 건데, 안 사장이 쾌히 특임하겠다고 한 건데 어떻게 되었지?"


"특임부로 가기 전에 국내 유통부에서 바로 연장을 하고 사장님이 경영국장에게 알아보니 이미 연장된 걸 아시고 국내 유통부에 그대로 근무하고 있는게 만족하게 잘 다니고 있어요. 어려운 부탁 쾌히 들어주어 고마워요. 시간나면 기회 주시기를···."


12일 시사IN이 추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장 전 차장이 MBC 관계자와 주도 받은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MBC 출신이다. 삼성으로 특채되어 언론 담당을 하던 인물이다. 안광한 사장과 입사 동기라 부탁해서 MBC 인사의 청탁을 들어주었다는 것이다. 


사장이 직접 나서 청탁한 인물이 원하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청탁이 존재하고 그에 따른 결과도 명확하게 드러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과 MBC의 거래는 어떤 식으로 이뤄졌을지 충분히 상상이 가능하다. 


이 문자 메시지에서 등장하는 특임사업국은 안 전 MBC 사장이 의욕적으로 신설한 사업 부서다. 브랜드 사업과 캐릭터 사업 등을 하기 위해 직원들이 대거 '특채' 되기도 했다. 특이하게 이 특임사업국에서 드라마 '옥중화'를 제작했다. 드라마국도 아닌 이 부서에서 드라마를 제작할 이유는 전혀 없다. 


문제는 '옥중화'에 출연한 인물 때문이다. 정윤회의 아들인 우식이 출연해 특혜 논란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윤회가 누구인가 박근혜의 최측근이자 최순실의 전 남편 아니던가? 과거 청와대 문서에서 권력 1위는 최순실이고, 2위는 정윤회, 3위가 박근혜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장충기 전 차장의 휴대폰에 나온 문자 메시지는 모두 공개되어야 한다. 그리고 청탁을 주고 받은 자들이 과연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철저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삼성공화국에 충성 맹세를 하고 나를 판 자들에 대해 정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적폐도 청산되는 것이다. 참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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