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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방미 첫 일정 장진호 전투 기념비 선택은 신의 한 수다

by 조각창 2017.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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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박 5일 일정으로 방미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한 첫 해외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기존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도열해서 대통령의 순방을 지켜보던 지난 시절의 군국주의는 버리고 자연스럽게 미국으로 향했다. 


'장진호'라는 말을 처음 듣는 이들이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을 먼저 했을 듯하다. 배 이름 같기도 하고, 언뜻 어느 특정인을 지칭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장진이라는 호수를 이야기하고 있다. 흥남부두라는 말은 노래 속 가사로 그나마 기억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 시대의 일이 되어버린 그 먼 옛날 이야기가 왜 화두인가? 미국은 자신들이 전 세계를 지킨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다. 트럼프는 이 모든 것을 내던지겠다고 선언했지만 말이다. 스스로 세계 경찰을 주장하며 온갖 문제에 개입하는 것이 미국이다. 


여러 이유로 세계 대전에 참전한 미국은 그렇게 세계를 지배하는 제국이 되었다. 그런 미군이 가장 큰 희생을 치른 전투가 두 개 있다. 바로 하나가 일본군의 진주만 폭격이 가장 큰 사건이었다. 이 폭격으로 미국은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했고, 결과적으로 일본은 지구상 유일하게 핵폭탄 피해를 입은 국가가 되었다. 


두 번째로 많은 희생을 한 전투가 바로 '장진호 전투'라고 한다. 미군과 한국군이 진군하며 통일을 앞둔 시점에서 당시 중공군의 공격은 모든 것을 망쳤다. 12만 대군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인적 공격은 당시 전투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여하 3, 40도 혹한 속에서 10배가 넘는 적과 싸워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전투였다. 


미국으로서는 진주만에 이은 장진호 전투가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전투라고 하지만, 그 전투는 단순히 패전만 기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1일까지 17일간 영하 30~40도 혹한 속에서 치러진 이 전투는 역사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미국 제1해병사단 1만 5000여 명과 우리 육군 제7사단 병력 3,000여 명이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을 둘러싼 중공군 7개 사단 12만여 명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으로 철수한 전투다. 이 포위망을 뚫었기 때문에 10만여 명의 피난민들이 남쪽으로 철수할 수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이 전투에서 미군은 4,500여 명이 전사하고 7,5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한국군의 피해 역시 엄청난 이 전투에서 생존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할 수밖에 없었다. 지독한 추위 속에서 엄청나게 많은 적들에게 고립된 상황에서 탈출로를 만들고 10만여 명의 피난민을 남쪽으로 철수시킨 이 전투는 위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 역시 흥남부두에서 배를 타고 남한으로 철수한 피난민이다. 말 그대로 이 전투에서 미군과 한국군이 탈출로를 만들고 피난민들을 구하지 못했다면 우린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수도 없었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이자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첫 방문지로 '장진호 전두 기념비'를 선택한 것은 탁월하다. 


여전히 국내 일부 집단이 주장하는 문 정부에 대한 비난을 한꺼번에 날려 보낼 수 있는 확실한 행보이기 때문이다. 더욱 이 전투는 중공군에 대항한 한국군과 미군의 합동 전투였다. 말 그대로 한미 관계는 단순한 계약 관계가 아닌 혈맹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이 보다 탁월한 선택은 존재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미를 통해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모두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현재의 두 나라 관계를 이야기하는 방식은 현명하고 탁월하다. 백 번 말을 하는 것보다 이렇게 한 번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진호 전투는 한미 정상회담 전 문 정부가 그들을 향해 외친 선언이다. 혈맹 관계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신시킨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 등 수많은 현안들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 방식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명확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문 정부가 영특하고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이번 행보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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