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ntertainment/스타

에이핑크 살해 협박 사건, 충격 넘어 경악스러운 이유

by 조각창 2017. 6. 15.
728x90
반응형

에이핑크에게 살해하겠다는 협박범이 등장했다고 한다. 그동안 스타에 대한 스토커들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던 일이다. 부모님 세대 역시 당대 스타에 대한 열광은 현재와 비교해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진 나훈아라는 오래 전 가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는 일이기도 하다. 


두 스타는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고, 팬들 사이에서는 경쟁을 넘어 전쟁을 치렀다고 한다. 팬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극단적으로 남진과 나훈아는 상대 팬들에게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고 하니 당시 스타에 대한 팬들의 열정이 얼마나 극단적이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부모 세대만이 아니라 아이돌 1세대인 HOT와 젝스키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시대 활동한 스타들에게는 강력한 팬덤이 큰 힘이다. 하지만 그 힘은 다른 스타에게는 부담스러운 존재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런 스타와 팬의 관계는 국내 만이 아닌 해외에서도 일상적이다. 


극단적인 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 대통령을 저격하는 일도 있었다. 그 충격으로 할리우드 스타는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 했던 일도 존재한다. 조디 포스터를 좋아하는 팬은 레이건을 저격했다. 이 사건은 스타에 대한 팬의 행동이 얼마나 극단적일 수 있는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더욱 극단적인 것은 자신과 스타를 일체화하는 행위다. 그저 망상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존 레논은 그의 열성팬에 의해 살해 당했다. 그 끔직한 현실 속에서 스타를 너무 사랑한 팬의 비상식적인 행동은 모든 이들에게는 불행을 안겨주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스타와 팬들의 관계는 이렇게 복잡하고 어렵다. 


스타와 팬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스타들은 언제나 위험에 노출된다. 이제는 조금 좋아지기는 했지만 악플러들에 의해 많은 스타들이 죽음을 선택해야만 했다. 익명성의 뒤에 숨어 온갖 악의적인 공격을 감행한 그들로 인해 어느 순간 스타는 더는 참지 못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악플러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도 어려운 사회 환경이 만든 비극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악플러들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함의가 만들어진 상태다. 그런 점에서 스타보다 먼저 나서 악플러들을 비판하는 문화는 그래서 반갑다. 


"14일 오후 8시 30분경 플렌에이로 경찰이 출동한게 맞다"


"에이핑크의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현재 협박인의 처벌을 위해 경찰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에이핑크의 신변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에이핑크를 살해하겠다는 협박 사건은 그래서 충격이다. 경찰서로 살해 협박 전화를 누군가 걸었다고 한다. 소속사도 아닌 경찰서에 에이핑크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자가 정상인가 하는 의문도 든다. 통상적으로 자신이 협박하고자 하는 상대에게 전화를 걸거나 직접 전달하는 것이 정상이니 말이다. 


에이핑크 소속사가 아닌 경찰에 전화를 했다는 사실이 이상하다. 경찰은 이런 사건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데 범인이 경찰서에 직접 전화를 걸어 에이핑크 협박을 했다는 것이 황당하다. 살해 의사가 없이 그저 장난 삼아 건 전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문제는 단순히 장난이라고 해도 이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연세대 교수를 향한 사제 폭탄 사건이 벌어졌다. 남의 나라 일이라고 생각했던 폭탄 테러가 국내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25세 학생이 벌인 이 사건이 충격적이고 불안한 것은 그동안 국내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은 폭탄 테러가 일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사건들이 터지면 모방 범죄가 줄을 잇는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일상이 되면 우리가 사는 이곳도 불안한 공간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런 범죄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을 해야만 하다. 초기에 뿌리 채 뽑아내는 방법을 택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에이핑크에 대한 협박을 한 범인은 잡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저 협박 전화만 했다고 훈방 조치를 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 이런 범죄자들은 징후를 보이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범죄가 아니라는 이유로 풀어주게 된다면 더 큰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실제 강력 범죄자의 시작이 비슷하니 말이다. 최근에 트와이스 멤버인 미나에게 일베 유저가 살인 협박한 사실도 일맥상통하다. 


강력 범죄는 조기에 막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에이핑크 소속사는 보다 강력하게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어떤 합의도 없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 용서는 아무에게나 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용서 받을 수 있는 자만이 받을 수 있는 것이 '용서'이니 말이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