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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대선토론 통해 드러난 존재감, 토론의 질을 높였다

by 조각창 2017.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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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앵커가 함께 한 'JTBC 대선 토론'이 큰 화제다. 시청률 역시 15%가 넘어서면 종편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지상파가 아닌 종편에서 15%를 넘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 높은 시청률은 손 앵커의 존재감을 새롭게 각인시킨다. 


그동안 이어진 대선 토론에 많은 이들은 실망했다. 물론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국민들의 대선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시청률로 모든 것을 따질 수는 없는 문제이지만 지리멸렬하고 안보장사를 하는 토론회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대선 토론이 개최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습적으로 사드를 배치는 이 황당한 현실은 경악스럽다. 여기에 북한 문제를 다루면서 한국만 뺀 미국과 중국, 일본의 다자 회의 과정은 우리의 현실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한다. 이명박근혜 9년의 세월 동안 남북 관계는 경직되었고, 주변국들과의 관계 역시 냉각되었다는 것은 명확하다. 


앞선 토론회보다 정책 대결이 보다 많아졌다는 점에서 'JTBC 대선 토론'은 중요하다. 앞으로 이어질 대선 토론의 방향성을 정해주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어떤 주제로 어떤 토론을 해야 국민들이 인정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정책 대결들을 통해 후보 간의 차이가 보다 명확하게 나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보였다. 


물론 만족스러운 토론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겉가지로 흐르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기 위한 목적만 존재하는 이도 여전히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홍준표는 여전히 말도 안 되는 말로 공격하기에 바빴다. 팩트 체크를 해봐도 사실과 상관없는 말을 마치 사실처럼 언급하는 홍준표는 암 같은 존재임이 명확하다. 


홍준표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터무니 없는 거짓말 공세에 분노한 문재인 후보가 "이보세요"라고 잠깐 흥분하는 모습은 오히려 인간적이었다. 이런 문 후보에게 '감히'라는 분위기로 분노하는 홍준표의 황당한 행동들은 수구 보수의 민낯이 무엇인지만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버릇'을 따지는 홍준표가 가장 버릇없는 후보라는 사실은 국민들이 다 안다. 더욱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 후보보다 한 살이 더 많다. 이런 상황에서 거짓말로 고인을 욕되게 하는 홍 후보에게 분개한 문 후보. 그런 문 후보에게 버릇을 언급하는 한심한 작태에 비난이 쏟아지는 것 역시 당연했다. 


역겨운 자의 막말 공세를 그대로 받아줄 이유는 없다. 화를 내기도 하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기 위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은 토론을 잘 하는 것이다. 토론을 하며 냉정하게 기계처럼 하는 것이 꼭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며 상대의 막장 공세를 제대로 제어해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늘 토론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심상정 후보다. 심 후보로서는 그동안 국민들에게 자신을 제대로 내보일 기회가 적었다. 이런 상황에서 TV대선토론은 본격적으로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를 모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유일한 진보 정당이라는 점에서 그 선명성이 토론회를 통해 더욱 부각되고 있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문 후보에 대한 비판으로 공격을 받기도 했지만 그 정도 비판은 당연하다고 본다. 문 후보만을 위한 비판이 아닌 정의당 후보로서 상대 당에 대한 공격은 당연하니 말이다. 문 후보만이 아니라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도 날선 발언을 하며 선명성을 강조한 심상정 후보는 토론이 지속되며 인지도와 인기 역시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중구난방이 조금은 줄어들고 주제를 벗어나는 이야기들도 많이 줄었다. 이는 중재를 한 손석희 앵커의 능력이 크게 좌우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토론을 보면 주제와 상관없는 인신공격이 나오기도 했고, 안보를 앞세운 '안보 장사'만 존재하는 토론이 이어지기도 했었다. 


'JTBC 대선토론'에서 이런 비 생산적인 토론이 적어진 이유는 중재를 잘 했기 때문일 것이다. 주제를 벗어나는 이야기가 나오면 이를 막고 제대로 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은 중요하다. 그동안 대선 토론에서 사회자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였다. 


아무런 중재도 하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손석희 앵커는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토론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100분 토론'을 진행하던 손 앵커의 모습이 다시 떠오르며 '대선토론'을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에 따라 손석희 앵커에 대한 반응은 달라질 수도 있어 보인다. 아무리 중립을 지킨다고 해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지난 대선토론에서 진정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조용하게 강했던 손석희 앵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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