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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김용민 자유한국당 입당은 무엇을 의미하나?

by 조각창 2017.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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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인 김용민이 뜬금없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조합은 황당함으로 다가온다. 처음 이 기사가 나오자마자 많은 이들은 변절자인가? 하는 의구심을 품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용민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것은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품었다고 볼 수 있다. 


'트로이 목마'처럼 김용민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것은 고도의 조롱이기도 하다. 철저하게 새누리당과 적대 관계에 있던 그가 갑작스럽게 적의 품에 뛰어 들어갈 것이라고 보는 것은 이상하니 말이다. 지금도 열심히 팟 캐스트 방송 등을 하고 있는 김용민의 꼼수는 그래서 흥겹게 다가온다. 


"4년 전 탈당했건만 선거 때마다 제1야당을 막말당으로 말아버리려고 2012년 민주당 소속 총선 후보 김용민을 화면에 소환시키는 종편들에게 어떻게 하면 감사의 뜻을 표시할까 싶어서 자유당(한국당)에 입당했다"


"박근혜 동지, 김진태 동지, 이노근 동지. 함께 태극기가 넘실대는 세상을 건설하자"


김용민과 종편은 과거 선거에 나섰던 자신을 악용해 민주당을 흔들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에 대한 반응이다. 종편에 감사하기 위해 자유당에 입당했다는 발언은 그래서 통쾌하다. 김용민의 유머가 가득 담겨져 있으니 말이다. 자신을 조롱해 민주당을 폄하하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에게 자유당을 선물했으니 말이다. 


패기 넘치는 그의 발언은 박근혜, 김진태, 이노근 등을 언급하며 정점에 다다랐다. 그리고 태극기가 넘실대는 세상 건설하자는 문구 속에서 독재의 향기가 가득 담겨 있기도 하다. 노골적으로 자유당을 조롱하는 김용민의 입당 퍼포먼스는 흥겹게 다가온다. 


"언론이 은폐하고 권력이 호도하면 국민 304명이 죽어도 그리고 그 죽음의 비밀을 감춰도 선택 받는 정당, 이 정당에서 정치를 해도 했어야 했습니다"


"상대가 제 아무리 논리로 사실로 파고들어도 '너 종북이지?' 이 한마디면 늘 위너가 되는 정치! 누워서 떡 먹는 정치! 출세를 하려면 자유당에서!"


아직도 김용민이 자유한국당 입당이 정말 변심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우려하는 이들을 위해 강력한 한방을 던졌다. 세월호 참사 뒤에도 선택 받은 정당이라는 문구에서 그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가 자유당 입당이라는 퍼포먼스를 벌인 이유는 그것 만으로도 충분하니 말이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사실로 이야기를 해도 "너 종북이지?" 한마디면 끝인 한심한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이 한마디면 성공하는 이 기괴한 현실을 비난하며 출세를 하려면 자유당으로 가야 한다고 조롱하고 있다. 김용민의 한국당 입당에 놀라 들어온 이들에게는 당황하거나 통쾌했을 것이다. 


이름을 바꿔도 도로 친박당인 자유당에 대한 조롱과 함께 '종북 프레임'으로 모든 것들을 풀어내는 그들을 향한 비판은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정치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헌재가 일정을 확정했다. 그리고 이재용 삼성 부회장도 구속된 현실 속에서 대선은 '벚꽃 대선'이 펼쳐질 것이 명확하다. 이제 이 '종북 프레임'은 다시 등장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용민의 자유한국당 입당 퍼포먼스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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