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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썰전 문재인 선명하고 강렬했던 검증 시청률까지 끌어올렸다

by 조각창 2017.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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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썰전'은 방송 전부터 화제였다. 다가올 대선의 가장 강력한 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출연하기 때문이다. 다른 후보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문 전 대표이지만, 그래서 많은 공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문재인 전 대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했다. 


문 전 대표가 말을 잘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리고 언론들은 그런 그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에서는 그의 단점과 문제점들을 파헤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미처 알지 못했던 문제들을 발견한다면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검증이 전혀 안 된 이명박과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후 나라가 엉망이 된 것을 지독할 정도로 힘겹게 체험한 국민들로서는 더는 유사한 경험을 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국민은 이번 대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후보로 나온 이들이 정말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인지 판단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효과는 즉시 드러났다. 전 주에 비해 1%가 넘는 시청률 상승을 보이며 'JTBC 뉴스룸'보다 높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케이블에서 1%이상의 시청률 상승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얼마나 많은 국민이 문재인 후보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때 일급기밀, 작전명령 그런 것을 다루고 했다. 그런데 나보고 종북이라고 말하면 되느냐"


문재인을 향한 종북 논란과 관련해 그는 방송을 통해 특전사에서 어떤 임무를 행했는지도 밝혔다. 일급기밀과 작전명령 등을 다루었던 자신을 종북이라 할 수 있느냐는 주장은 통쾌했다. 새누리당 의원들 중 몇 명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이 군 미필자라는 사실은 극명한 대조로 다가온다. 


군대도 가지 않은 자들이 외치는 허무함들을 한 방에 일갈할 수 있는 힘이 문재인에게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전사로 군 생활을 한 그에게 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이유로 군대도 가보지 않은 새누리당이 함부로 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것 만은 명확했다. 


군 복무 단축과 관련해서도 비난이 있었지만 이 역시 간단하게 정리했다. 참여정부에서 본래 2020년까지 군 병력 50만을 단축하겠다는 설계를 해놨다고 했다. 24개월에서 18개월까지 조금씩 단축하는 과정이었는데, 이명박 정부에서 21개월이 된 시점에서 멈춰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이어 임기 내 18개월 단축을 이어가겠다는 설명이었다. 


군 복무를 18개월로 줄이는 대신 621조의 예산으로 현대화하겠다는 것에 대한 의문과 국방비 비중 GDP에 대한 질문에도 문 전 대표는 현재 GDP 대비 2.4%인 국방비를 3% 정도로 올리면 가능하다고 정리했다. 군 복무 기간을 줄이고 현대화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포퓰리즘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병장 봉급 정당 지급이 포퓰리즘이라 지적될 수 있는데 이상하게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다들 찬성하는지 말이 없다는 말로 자신을 향한 비난의 실체가 무엇인지 증명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문재인 전 대표를 괴롭혔던 것 중 하나가 국방 안보와 결부된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된 문제였다. 


전원책 변호사는 당연하게도 이 문제를 언급하고 질문했다. 기자들이 질문했을 때 기억이 안 난다고 했던 발언이 계속 논란이 되고 있음도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철저하게 왜곡된 내용이었음을 모두 밝혔다. 다수의 언론들이 왜곡 보도를 해왔고, 이로 인해 부당한 공격을 받아왔음을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송민순 전 장관의 이야기가 근본적으로 오류인 것이 마치 제가 회의를 주재해서 결론을 내린 것처럼 돼있다. 그 회의 주재자는 백종천 당시 안보실장이었다"


"저는 그냥 회의에 참석하는 한 구성원일 뿐이다. 비서실장의 역할은 자유롭게 와서 듣다가 의견 충돌이 생기면 중재하는 정도였다. 게다가 외교부·통일부·국방부 각 장관과 안보실장은 각각 자기 부처의 입장을 가지고 나와서 이야기 하는 분들이다. 그래서 당시 참석한 분들이 각자 나름의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런 비망록들에 의해서 송민순 전 장관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고 관련된 분들이 다 밝혔다"


송민순 전 장관의 발언이 모두 옳다는 주장은 문 전 대표를 공격하는 이유였었다. 하지만 이후 회의에 참석했던 이들이 송 전 장관의 기억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었다. 송 전 장관의주장과 달리,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이들의 기록들이 공개되며 이는 사실무근이라는 것은 이미 밝혀졌다. 


"언론이 자꾸 그렇게 왜곡하는 게 너무하다 싶다. 카메라 앞에서 질의 응답했기 때문에 실제 영상이 남아있다"


"제가 첫 회의 때 기권으로 결정된 그 회의 때 '처음에는 찬성 입장이다가 다수 의견에 따라서 기권으로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라고 물어서 제가 그것까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근데 마치 그 상황 전체에 대해서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왜곡하면서 기억나지 않는다는 게 정치적으로 비겁한 행태처럼 비쳐줬다" 


문재인 전 대표를 괴롭히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입장을 밝혔다. 북한과의 문제가 아니라 회의 과정에서 생긴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전혀 사실과 상관없는 일들을 마치 그런 것처럼 꾸며서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흠집 내고 공격하는 것은 최악이다. 


대통령이 되면 북한을 먼저 찾겠다는 발언 역시. 그 대상이 일본이든 중국이든 상관없다고 했다. 당면해 가장 중요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 대통령의 할 일이라면 북핵 문제가 가장 심각하기 때문에 언급한 것이라 밝혔다. 문재인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었던 이번 '썰전'은 확고한 그의 존재감을 엿볼 수 있는 방송이었다. 


이미 검증이 끝난 후보. 국정 경험이 있고,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은 대통령 후보로서 적합하다고 강변했다. 박근혜 정권의 선거 조작 논란만 없었다면 재수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 인물이라는 점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부부 관계를 넘어 동지처럼 지내는 부인과의 러브 스토리와 군대 이야기 등 문재인의 개인사와 그의 비전 등이 잘 어우러진 '썰전'은 흥미로웠다. 더욱 전원책 변호사가 문재인의 대학 4년 후배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재미있었다. '썰전'에 출연한 것은 문재인으로서는 신의 한 수였다. 날카로운 질문들 속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겠다는 솔직함 속에 그의 존재감은 더욱 선명해졌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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