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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최순실 장시호 첫 공판에서 그녀가 웃었던 이유

by 조각창 2017.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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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가 최순실과 함께 한 재판 과정에서 솔직하게 범죄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와 달리 최순실은 모든 것을 부정하며 극단적인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함께 국정 농단에 나섰던 두 사람이 한 재판정에 선 것도 처음이지만 이들의 서로 다른 주장은 결과적으로 이 사건의 종결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순실은 시종일관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있다. 선택적 기억만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하면 모른다고 부정만 할 뿐이다. 그런 식으로 보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게 더 궁금할 정도다. 검찰과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 중 증거가 명확한 것에 한해서 만 겨우 시인하고 있을 뿐이다. 


헌재에 출석해서도 모든 것을 모른다고 주장해왔던 최순실은 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불리해질 수도 있는 대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상황과 일자와 시간까지 기억하며 반격하는 모습 속에서 얼마나 거짓말에 능숙한 존재인지 알 수 있게 한다. 


"참고인들은 김종을 '미스터 판다', 또는 '미스터'라고 불렀다. 이 문건도 김종에게서 받았거나 김종에게 줄 문건으로 추정 가능하다"


"문건에 보면 강릉빙상장의 빙상 종목을 지원한다는 취지의 기재가 있는데, 김동성(전 쇼트트랙 선수) 진술에 따르면 빙상인조차도 강릉빙상장이 평창올림픽 이후 존치 될 걸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장시호는 버젓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춘천빙상장의 경영지원과 관리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맡기로 한 듯한 기재가 있는 것이다. 장시호가 이런 내용을 누굴 통해 알았는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장시호와 김종 간 상당히 긴밀한 관계가 형성돼 있었다"


검찰은 장시호, 최순실, 김종이 출석한 재판에서 장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내 금고에서 발견한 문건을 공개했다. 그 문건은 김종을 지칭한 '미스터 판다'와 최순실은 '대빵'이라 명기한 서류들이 발견되었다. 이 문건들은 그들이 동계올림픽을 어떻게 활용해왔는지 잘 드러나 있다. 


그들에 의해 추진된 강릉빙상장의 평창올림픽 후 조치 여부를 체육인들 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운영해야만 하는 빙상인들 조차 알지 못하는 내용들을 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존치되는 그 빙상장의 경영지원과 관리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맡기로 한 듯한 내용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장시호와 김종이 얼마나 긴밀한 관계였는지 이것만 보더라도 충분할 정도다. 장시호는 이 모든 것이 최순실의 지시로 진행되었다고 청문회와 검찰 조사에서 지속적으로 밝혀왔었다. 


"장씨와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씨가 '은퇴한 선수들이 재능을 기부하고 동계 스포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를 알려 이에 공감한 최씨가 설립 과정에서 조언하고 도와준 것이다
"


"김 전 차관에게 (영재 센터) 운영에 관해 기업 후원을 알아봐 달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특정 기업을 지목하거나 의무에 없는 일을 행하게 하지는 않았다"


최순실 측은 당연하게 이 모든 것을 부정했다. 자신과 상관없이 조카인 장씨가 김동성과 함께 동계 스포츠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해서 설립 과정을 조언하고 도와준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최순실은 뭘 그리 잘 알기에 대통령부터 시작해 모든 이들에게 조언만 그렇게 했는지 의아할 정도다. 


김종 전 차관에게는 운영에 관해 기업 후원을 알아봐 달라고 한 적은 있지만 특정 기업을 지목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삼성 지원과 관련해 부정하는 대목이다. 이미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에서 삼성과의 관계를 부정하는 것이 자신이 사는 길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최순실은 무조건 부정을 하고 있지만, 그의 진술들을 보면 철저하게 이들이 연결되어 있음을 그래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현직 문체부 차관을 불러 기업 후원을 알아보라고 지시할 정도라면 과연 최순실은 누구인가? 박근혜와 관련한 모든 일들은 '충언'이라고 변명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런 자가 제대로 처벌을 받을 수 없는 나라면 법치국가는 아닐 것이다. 


최순실이 긴장한 듯한 모습으로 재판정에 들어서는 것과 달리, 일찍 들어와 앉아 있던 장시호는 이모가 들어오는 상황에서 웃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최순실을 보고 웃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상반된 둘의 모습은 재판에 임하는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이미 모든 것을 상세하게 밝히기 시작한 장시호와 여전히 부정하는 최순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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