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8 13:14

정원스님 광화문 분신 시도, 정창래 전 의원의 분노에 공감하는 이유

새해에도 광장에는 시민들이 가득했다.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한 그 공간에서 나와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정원스님이 유서를 남기고 현장에서 분신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이 가득한 그 마지막 글은 우리 모두의 외침이기도 했다. 


"벗들이여 그동안 행복했소, 고마웠소, 고마운 마음 개별적으로 하지 못하오, 사랑하오, 민중이 승리하는, 촛불이 기필코 승리하기를 바라오"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촛불은 가슴에서 불붙여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합니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기를…"


정원스님은 7일 오후 8시2분쯤 SNS에 분신을 예고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듯한 글들이 가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고 했다.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기를 바란다는 이 글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부처님께서는 극단을 피하라는 가르침을 하셨고 분신이 궁극의 방법일 수는 없으나 정원스님은 분신 항거를 했고, 안타까운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정원스님은 권력의 바르지 못한 모습으로 발생한 고통에 대해 매우 가슴 아파했으며 직접 세상의 고통 받는 현장에 몸을 낮추시어 그들의 아픔을 위로했다. 우리는 스님이 남기신 말씀을 잊지 않는다"


8일 '박근혜 즉각구속 요구 정원 큰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분신이 궁극의 방법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항거했다며 안타까운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권력의 바르지 못한 모습으로 발생한 고통에 매우 가슴 아파했다고 했다. 


직접 세상의 고통 받는 현장에 몸을 낮춰 그들의 아픔을 위로했다고 했다. 그리고 정원스님은 지난 2015년 12월 말 한일 정부간 합의된 위안부 문제에 반발해 외교부청사에 화염병을 투척하기도 했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현재 항고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정원스님이 평소 주장하던 '내란사범 박근혜 대통령 구속''한일위안부 합의 폐기''세월호 즉각 인양' 등을 요구해왔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역사 바로잡기와 진실 찾기에 누구보다 매달렸다는 점에서 정원스님의 분신은 안타깝고 힘겹게 다가올 뿐이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너무도 느긋한 경찰에 화가 난다. 세월호 때처럼"


"통영 촛불 갔다가 오는 길에 분신 기사를 봤다. 일단 서울대 병원으로 간다. 환자 생명이 제일 중요한데 치료를 못 받고 있다"


"종로서에 갔는데 정원스님의 핸드폰은 없다고 하고 소지품도 더 볼 게 있다면서 돌려주지 않고 있다. 경찰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운전을 멈추고 어디론가 전화만 하고 길바닥에서 대기하고 있다"


정창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원스님과 관련한 글을 올렸다. 통영 촛불 집회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분신 기사를 보고 곧바로 서울대 병원으로 갔다고 한다. 환자 생명이 제일 중요한데 치료를 못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왜 치료를 못 받고 있는지 황당하다. 종로서는 정원스님의 핸드폰도 없고, 소지품도 돌려주지 않는다 한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너무 느긋한 경찰의 태도에 화가 난다는 정 전 의원은 '세월호 때처럼'이라는 말을 했다.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위한 광장 집회에서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충격이다. 


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왔던 것처럼 청와대 파견 공무원이 경찰 인선까지 세세하게 간섭해왔다면 이날의 행동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될 수도 있다. 권력을 눈치만 봐야 하는 경찰들에게 국민은 의미가 없으니 말이다. 대통령을 옹호하는 집단들의 숫자는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으면서도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이들에게는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그들에게는 명확한 지침이 있다고 볼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분신은 하시지 말았어야 한다. 극단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정원스님의 판단이 아쉽다. 하지만 그 의지와 외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안다. 그 외침은 곧 우리가 모두가 외치는 목소리라는 점에서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정 전 의원의 발언처럼 '세월호 때처럼' 시민이 죽어가는데 방관자 역할만 했다면 우린 여전히 끔찍한 짐승들의 시간을 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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