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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외부자들 썰전과 다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다

by 조각창 2016.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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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진중권, 전여옥, 안형환이 출연하는 '외부자들'이 첫 방송을 했다. 남희석의 진행으로 방송된 '외부자들'은 '썰전'과 유사할 수밖에 없었다. 형식이나 그들이 추구하는 방식은 동일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형식이 비슷하다고 해도 그 안에서 이야기하는 이들이 다르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정봉주와 진중권vs전여옥과 안형환으로 나뉘는 진영은 그래서 흥미로웠다. 물론 안형환이라는 인물이 다른 이들과 비교해 조금은 부족함으로 다가오기는 하지만 전형적인 파이터들인 이들의 입담은 충분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했으니 말이다. 


정국이 그렇다 보니 박근혜와 최순실 이야기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가장 주목을 받고 큰 활약을 한 이는 바로 전여옥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부에서 누구보다 둘을 잘 알고 있는 전여옥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박근혜의 최측근인 초기 친박 중 진박인 전여옥은 누구보다 그들을 잘 알고 있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격하고 판단한 박근혜의 모습은 이미 많은 방송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낸 바가 있다. 독설을 쏟아내며 모두가 당황할 정도였다. 전여옥의 박근혜를 향한 독설은 최근이 아니라 정치판을 떠나는 시점 쏟아졌었다. 그리고 그 발언들이 실제라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그만큼 박근혜를 잘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봐야 한다. 내가 95~96년에 대구방송에서 토크 쇼를 진행했다. 그때 박근혜 대통령이 야인 시절에 초대 손님으로 나왔다"


"중년여성 두 명이 옷 가방을 가지고 같이 왔다. 나는 처음에 비서나 스타일리스트인가 했다. 녹화 전에 점심을 한정식집에서 먹었는데 세 분이 같이 오더라. 최순실, 최순득이 박 대통령과 동급이었던 것"


"그리고 기억에 남는 거는 (최순실이) 정말 교양이 없으시더라. 한정식당에 가면 보통 앞에 있는 거 몇 가지만 먹게 되지 않느냐 그때 최순실이 대구방송의 임원에게 젓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거기 있는 거 이리로 좀 줘 봐요' 하더라"


"너무 놀라서 얼른 주니까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 앞에 딱 놓더라. 좋아하는 반찬까지도 알 정도로 밀접한 관계란 걸 느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 순간에 마치 유치원 선생님이 '너 붕어빵 좋아하지' 하고 갖다 줄 때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전여옥이 최순실을 처음 본 기억은 흥미로웠다. 과거 전여옥이 대구방송에서 토크 쇼를 진행하던 시절 박근혜가 초대 손님으로 나온 적이 있다고 했다. 당시 박근혜와 함께 중년 여성 둘이 함께 왔다고 했다. 바로 그들이 최순득, 최순실 자매였다고 한다. 


항상 같이 다녔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더 가관은 최순실이 참 교양이 없다는 지적이었다. 안하무인 성격이 당시에도 존재했음이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한정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대구방송 임원 앞에 있는 반찬을 젓가락으로 가르키며 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은 당황스럽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으니 말이다. 그렇게 얻은 반찬을 박근혜 앞에 놔주고, 그걸 또 좋다고 웃는 박근혜의 모습이 직접 보지 않았어도 모두 그려질 정도다. 그들 눈에는 오직 그들만 있었음이 이 식사 자리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증거 인멸 프로젝트'를 가동해 철저하게 모르쇠로 이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은 이미 청문회 등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이런 지적들은 당연함으로 다가온다. 반기문에 대해서도 모두가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지금은 호기심에 관심을 보이기는 하지만 이내 반기문에 대한 실증이나 실망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들이었다. 


박근혜와 최순실은 재산을 공유하고 있는 존재라는 것도 이들의 주장이다. 전여옥은 박근혜의 공인인증서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했다. 그만큼 그들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자들이라는 주장이었다. 밖에서 보면 알 수 없는 것들을 전여옥은 너무 많이 알고 있었다. 김정일과 박근혜가 서로 잘 통하는 독재자 2세들이라는 주장은 섬뜩할 정도였다.


정봉주가 강한 이야기들을 몇몇 쏟아내기도 했다. 진중권도 합리적인 의심들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우선 진중권은 정치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비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한계는 있었다. 그리고 너무 착하다. 전여옥은 악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악당의 모습을 악당은 잘 알고 있다. 그렇게 솔직하고 강렬하게 쏟아냈다는 점에서 첫 회는 전여옥이 가장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진중권은 첫 방송이라 정치인들과 어떤 식으로 호흡을 맞춰야 하는지 고민을 좀 했던 듯하다. 그런 점에서 2회부터는 보다 강렬한 입담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금은 거칠지만 시원한 정봉주는 여전히 강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 '썰전'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첫 회 주제에 따라 전여옥이 돋보였지만 다음 이야기는 더욱 독한 발언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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