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를 위협하는 케이블로 성장한 tvN이 10주년을 맞아 시상식을 개최했다. 10년 만의 시상식이라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온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시상식에도 아쉬움은 커질 수밖에는 없다. 받을 사람은 다 받았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조진웅이 연기대상을 받은 것은 환영할 만하다. 그동안 케이블까지 포함된 모든 매체를 대상으로 한 시상식이 자주 열렸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와 관심이 높아지며 시상식 역시 많아졌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많은 시상식에서 조진웅은 언제나 찬밥이었다.
탁월한 연기력으로 '시그널' 열풍을 주도했던 조진웅이라는 점에서 그가 상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 최근 개최되었던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에서도 말도 안 되는 시상으로 조롱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최소한 인정할 수 있는 존재가 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tvN시상식'은 최소한 이런 대중들의 아쉬움을 채워줬다. 올해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도 많고 그만큼 주목받는 연기자들도 있었지만 '시그널' 속 조진웅의 존재감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탁월함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진웅의 대상 소식은 그 무엇보다 반가웠다.
10년을 정리하는 시간이었지만 주요 시상은 최근에 큰 화제를 모으고 대중적으로 성공했던 작품들에 집중되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tvN시상식' 역시 기존의 시상식과 크게 다를 수는 없었다. 형식이 색다르다고 내용까지 다르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예능 콘텐츠 대상='삼시세끼-어촌편'
드라마 콘텐츠 대상='응답하라 1988'
tvN10 예능대상=이서진(삼시세끼/꽃보다할배)
tvN10 연기대상=조진웅(시그널)
tvN10 남자배우상=이성민(미생)
tvN10 여자배우상=김혜수(시그널)
드라마 10대 콘텐츠상='미생' '디어 마이 프렌즈' '막돼먹은 영애씨' '나인' '또 오해영' '시그널' '오 나의 귀신님'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
예능 10대 콘텐츠상='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 '신서유기' 'SNL코리아' '롤러코스터' '코미디빅리그' '화성인 바이러스' '더 지니어스' '뇌섹시대-문제적남자' '집밥 백선생'
PD 초이스상=이제훈(시그널) 정상훈(SNL코리아/꽃보다청춘)
Made in tvN상=손호준(삼시세끼) 김슬기(SNL코리아) 서인국(응답하라 1997) 서현진(또 오해영)
tvN 아시아상=박보검(응답하라 1988/꽃보다 청춘)
베스트 MC상=신동엽(SNL 코리아/수요미식회)
스페셜연기상=성동일(응답하라 시리즈)
대세배우상=류준열(응답하라 1988) 혜리(응답하라 1988)
신스틸러상=라미란(응답하라 1988) 김성균(응답하라 1988)
투스타상=조정석(오 나의 귀신님/꽃보다 청춘)
코미디상=안영미(코미디빅리그) 양세형(코미디빅리그)
노예(노력하는 예능인)상=권혁수(SNL 코리아) 이세영(코미디빅리그)
개근상=김현숙(막돼먹은 영애씨) 이영자(현장토크쇼-택시)
예능 아이콘상=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꽃보다할배)
로코킹상=문정혁(또 오해영)
로코퀸상=서현진(또 오해영)
베스트 키스상=서인국 정은지(응답하라 1997)
베스트 케미상=박보영 김슬기(오 나의 귀신님)
'tvN시상식'에서 최고상은 '응답하라 1988'과 '삼시세끼-어촌편'이었다. 최고 시청률을 올린 작품과 이번 주부터 새로운 시즌이 진행되는 예능에게 준 상이라는 점에서 그들이 무엇을 의도하는지가 잘 드러났다. 기존 시상식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세 배우상이나 스페셜연기상, 개근상, 노예상, 베스트 키스상등이 변별력으로 다가왔지만 그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이성민과 김혜수가 연기자로서 상을 받았고, 예능에서는 차승원이 아닌 이서진에게 대상을 줬다. 앞으로 이서진이 방송을 해야 하고 시작도 그에게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공로를 이정했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8개의 드라마와 10개의 예능을 그들은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많은 상에 많은 이들이 수상자가 되었다. 그 많은 수상자들이 남발되는 상황에서 아쉬운 것은 이일화였다. '응답하라 시리즈' 전편에 성동일과 함께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일화가 무관에 그쳤다는 사실은 당황스럽다. 성동일과 이일화 부부가 없었다면 '응답하라 시리즈'의 재미도 반감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조진웅은 대상을 받았지만 이일화는 아무런 상도 받지 못했다. 'tvN시상식'이 축제를 지향하며 밝고 흥미롭게 이어져가기는 했지만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다. 차승원과 유해진이라는 명콤비도 상에서 밀려났다는 사실은 씁쓸하기만 하니 말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게 시상식이다. 그런 점에서 'tvN시상식'역시 호불호만 명확한 시상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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