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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포화 속으로, 일본해 표기가 당당한 감독은 안티였다

by 조각창 201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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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상전의 비극인 6.25가 발발한지 60주년이 되는 2010년에는 6.25에 대한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들이 개봉과 방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6월 23일 MBC에서는 <로드 넘버 원>이 KBS에서는 <전우>가 리메이크되는 등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그들의 행보에 가장 먼저 관객들과 만나는 <포화 속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역사의식 없는 감독의 역사 영화


차승원, 권상우, 탑, 김승우 등 막강한 남자배우들이 총출연해 촬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었던 전쟁 영화 <포화속으로>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진행되어 왔습니다. 언론의 우호적인 지지하에 순탄하게 홍보에 열을 올리던 그들은 의외의 상황에서 흥행에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 아태연구소 초청으로 상영된 <포화속으로>는 영화가 끝난 후 간담회에서 학국 학생이 말한 일본해 표기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이 시사회에 참석한 유학생이 후기를 올리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인트로 부분에서 지도에 관한 표기가 일본해로 써져있는데 문제가 될 만한 소지가 있지 않은가?"

"13살 때 처음으로 (일본해 표기 논란과 관련된) 이슈를 알게 됐고 그 부분은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 제작과 관련된 질문을 했으면 좋겠다"

라며 일본해 표기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이 없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습니다. 역사적인 아픔을 담은 영화에서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다는 아이어리는 이 영화를 최악으로 몰아갔습니다. 이는 급속도로 네티즌들에 의해 퍼져나가며 영화불매 운동까지 벌어지는 상황까지 벌어졌지요.

이에 제작사 측에서는 내용에 오해가 있다면 언론사를 통해 정정 보도를 위한 원문 공개를 했습니다. 아래 내용이 언론을 통해 밝힌 원문 인터뷰 내용인데요.

"최근 한국영화가 수출이 많이 되고 있다. 이쪽(미주)에서도 넷플렉스나 dvd시장을 보면 한국 영화가 인기다. 최근부터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동해와 독도 문제도 불거졌는데, 처음 시작하는 타이틀에서 한국에 대한 고지도가 나올 때 'sea of japan'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부분에 대해 우리로서도 많이 알려야 하는 상황이다. 좀 고쳐야 되고 싶지 않나 싶다. 또 너무나 좋은 영화 만들어 주신 것 감사드린다"

"13살 때 처음 역사 책에서 일본해 표기를 본 것 같다. 그때 나는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가져온 교과서에는 동해라고 표기돼있었다. 몇 년 동안 동해와 일본해를 놓고 궁금해하기도 했다. 지금 어떤 역사적 견해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었던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영어로 답변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항간에 떠도는 일본해 표기는 상관없다는 제작사와의 설명과는 달리 감독은 전혀 역사 의식이 전무하거나 일본해를 찬성하는 인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역사적 견해가 없는 역사 영화는 그저 전쟁을 미화하는 쓸모없는 오락일 뿐입니다. 민족의 비극인 6.25 60주년을 기념한다는 영화에서 남과 북의 대립과 갈등은 다루어도 한국과 일본의 독도 분쟁에는 아무런 역사적 가치도 부여하고 싶지 않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며 언어도단일뿐입니다.   

CG 작업을 하던 업자의 잘못이며 감독은 그런 장면이 삽입된 사실도 몰랐다는 말은 더욱 당혹스럽게 합니다. 자신의 영화 최종본에 대한 권한도 없는 감독이 무슨 감독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포화속으로>는 감독은 현장에서 주어진 시나리오대로 영상만 찍었나 봅니다. 편집자가 제작자의 진두지휘아래 영화를 만들었나요?

일본해 논란은 와전이 아니라 정확한 진실입니다. 일본해에 대한 역사적 의식이나 관심도 없는 감독이 어떻게 중요한 민족의 비극을 다룰 수 있었을까요? 거짓된 감정으로 돈만 벌려는 업자들의 얇은 상술은 더 이상 환영받을 수 없습니다.

더욱 네티즌들을 자극하는 것은 "독도는 일본 것이다"는 일본의 만행에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대통령의 발언과 이와 관련된 분쟁에 손놓고 구경만 하는 대한민국의 현 정부의 가치관과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땅을 지배하는 빨갱이 논란은 최대한 부추겨 정권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만 정작 중요한 영토를 빼앗으려는 일본에게는 그 어떤 강경 발언도 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이 감독의 사상과 너무나 닮아 있어 보입니다.

과연 이런 역사의식을 가진 감독이 만든 <포화속으로>에서 어떤 감흥을 느낄 수 있을까요? 영화가 아무래 재미있고 멋지게 만들어졌다고 해도 알맹이는 없는 껍데기뿐인 영화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단순한 영화라면 비주얼만 봐도 좋겠지만 역사의 아픔을 영화로 만들었기에 역사 의식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영화의 최대 안티가 감독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이자 비극입니다. 더욱 미국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호기롭게 첫 시사회를 개최하면서도 일본해가 들어간 지도를 첫 화면에 내보낸 제작자와 이런 역사 의식은 무뎌서 아무런 감정도 없는 감독은 <포화속으로>에 쓰레기를 뿌려 망쳐버렸습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연기한 배우들도 많은 돈을 들인 제작사(그들도 공범일 뿐)도 그들의 영화를 손꼽아 기다려왔던 많은 팬들에게도 이는 절망과도 같은 배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엄청난 비용을 들이고 막강한 배우들오 무장한 기획 영화가 정작 중요한 애국심을 자극하지 못하고 오히려 애국심에 반하는 발언으로 영화 홍보를 망쳐버린 <포화속으로>는 2010년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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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또 다른 시선으로]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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