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시네마 로그 (Cinema Log)

나홍진·이창동·연상호·봉준호 — 2026년 한국 거장 감독 신작 라인업 5편

by 조각창 2026. 4. 26.
728x90
반응형

2026년 한국 영화는 거장 감독들의 동시 귀환으로 새 국면을 맞습니다. 나홍진의 〈호프〉는 〈곡성〉 이후 10년 만의 신작으로 2026년 7월 개봉이 확정되었으며 제7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습니다. 이창동의 〈가능한 사랑〉은 〈버닝〉 이후 8년 만의 복귀작으로 2026년 4분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됩니다.

 

연상호의 〈군체〉는 2026년 5월 21일 개봉하며 전지현의 11년 만 스크린 복귀작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되었습니다. 봉준호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는 약 6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2027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입니다.


alt"나홍진 감독이 돌아온다"
나홍진 감독이 돌아온다

한국 영화 침체기 속, 거장들의 동시 귀환

 

10년의 침묵과 8년의 공백, 그리고 11년 만의 복귀가 한 해에 겹치다

 

2025년 한국 영화는 결코 좋은 해가 아니었습니다. 극장 관객 수는 1억 520만 명에 머물렀고, 한국 영화 점유율은 41.2퍼센트로 내려앉았으며, 천만 영화는 단 한 편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이 〈좀비딸〉(563만 명)이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위기의 풍경을 압축합니다.

 

그럼에도 2026년의 라인업은 한국 영화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신호로 가득합니다. 나홍진은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이창동은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신작을 내놓습니다. 전지현은 〈암살〉(2015)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며, 봉준호는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첫 장편 애니메이션을 준비 중입니다. 거장들의 시계가 한 해에 동시에 멈췄다가 다시 움직이는 셈입니다.

반응형

이번 라인업의 또 다른 특징은 영화제 노선의 분기입니다. 나홍진과 연상호는 칸으로, 이창동은 베니스로 향합니다. 같은 거장이라도 작품의 배급 구조(극장 vs 넷플릭스)에 따라 진출 가능한 영화제가 달라지는 새 시대의 풍경입니다.

나홍진 감독 〈호프〉는 언제 개봉하나요?

10년의 침묵, 칸 경쟁 부문이 답하다

작품 호프 (HOPE)

감독·각본 나홍진

개봉 2026년 7월 (예정)

출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캐머런 브리튼

장르 SF 스릴러

제작비 약 500억 원

영화제 제7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국내) / NEON(북미)

〈추격자〉(2008)·〈황해〉(2010)·〈곡성〉(2016)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4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곡성〉 이후 만 10년의 침묵을 깨고 돌아오는 이번 신작은 비무장지대 인근의 고립된 마을 호포항이 무대로,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 출현 소식을 듣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마을이 마주한 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였습니다.

alt"나홍진 감독 호프"
나홍진 감독 호프

 

가장 큰 사건은 칸 경쟁 부문 진출입니다. 〈곡성〉이 2016년 칸 비경쟁 부문에서 호평받으며 심사위원장으로부터 "다음엔 경쟁 부문에서 보자"는 약속을 받은 지 10년 만에, 〈호프〉가 제7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그 약속이 지켜지게 되었습니다. 나홍진 감독으로서는 첫 칸 경쟁 진출이며, 동시에 그의 모든 장편이 칸에 초청된 기록이 이어집니다.

10년

〈곡성〉 이후 나홍진 감독의 침묵이 걸린 시간

캐스팅 라인업은 한국과 할리우드를 아우릅니다. 〈곡성〉에 이어 두 번째로 나홍진과 호흡을 맞춘 황정민, 마을 청년 '성기' 역의 조인성, 〈오징어 게임〉의 정호연이 한국 측 주축을 이룹니다. 외계 생명체 측에는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마이클 패스벤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 알리시아 비칸데르, 베니스 신인배우상 수상자 테일러 러셀, 〈마인드헌터〉의 캐머런 브리튼이 합류했습니다.

 

2026년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네마콘 2026에서는 한정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현지 참석자들은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에이리언〉, 〈괴물〉이 합쳐진 듯한 분위기였다고 전했으며, 건물만 한 거대 외계 생명체와 우주선, 대규모 파괴 장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홍진 감독은 3부작을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다고 밝혔으나, 후속편은 〈호프〉 1편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은 극장에서 볼 수 있나요?

8년의 공백, 그리고 넷플릭스라는 우회로

작품 가능한 사랑 (Possible Love)

감독·공동각본 이창동 (각본 이창동·오정미)

공개 2026년 4분기 (넷플릭스)

출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장르 드라마

영화제 베니스 국제 영화제 출품 유력

제작·배급 파인하우스필름 / 넷플릭스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돌아오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입니다. 극과 극의 삶을 살아온 두 부부의 세계가 얽히며 네 사람의 일상에 균열이 퍼져가는 이야기로,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에 관한 다큐멘터리 제작이 사건의 출발점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alt"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

 

가장 주목할 지점은 배급 구조입니다. 〈가능한 사랑〉은 당초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기획되었으나, 국내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난색을 표한 끝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의 이준동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 투자 시장의 체력이 거의 바닥나 있다고 진단하며, 상업성이 강한 장르 영화조차 투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빛나는 이력의 거장조차 국내 투자를 받지 못한 이 사례는 2026년 한국 영화 산업의 구조적 위기를 압축하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되면서 칸 영화제 출품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칸은 프랑스 극장 업계의 반발을 감안해 극장과 온라인 동시 공개 전략을 취하는 넷플릭스 영화를 초청하지 않습니다. 대신 베니스 국제 영화제 출품이 유력합니다. 이창동 감독으로서는 〈오아시스〉(2002) 이후 24년 만의 베니스 경쟁 부문 진출이 예상되며, 베니스 진출 시 가을 이후 공개가 유력합니다.

 

출연진의 인연도 깊습니다. 전도연은 〈밀양〉(2007)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받은 뒤 19년 만에 이창동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추며, 설경구는 〈박하사탕〉(2000)·〈오아시스〉(2002)에 이어 세 번째 장편입니다. 전도연과 설경구의 영화 동반 출연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 〈생일〉(2019), 〈길복순〉(2023)에 이어 네 번째입니다. 조인성과 조여정은 이창동 감독과 처음 작업합니다.

연상호 감독 〈군체〉는 〈부산행〉의 후속작인가요?

11년 만에 돌아온 전지현, 진화하는 감염자라는 새 변주

작품 군체 (Colony)

감독 연상호

개봉 2026년 5월 21일

출연 전지현, 구교환, 신현빈, 김신록, 지창욱, 고수

장르 좀비·크리처 스릴러

영화제 제79회 칸 영화제 초청

배급 쇼박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군체〉는 〈부산행〉(2016)·〈반도〉(2020)와 별개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독립된 좀비 영화입니다. 연상호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자신의 '연니버스' 좀비 아포칼립스물과는 다른 세계관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입니다.

alt"연상호 감독, 군체"
연상호 감독, 군체

 

가장 큰 화제는 전지현의 11년 만 스크린 복귀입니다. 〈암살〉(2015) 이후 그는 드라마와 OTT 시리즈에 주력해 왔으며, 그 긴 공백을 깨고 선택한 작품이 연상호 감독의 장르물이라는 점은 그 자체로 의미심장합니다. 극중에서 전지현은 생명공학 교수이자 생존자 그룹의 리더 '권세정' 역을 맡았습니다.

11년

〈암살〉 이후 전지현의 스크린 공백 기간

〈군체〉는 연상호 감독의 세 번째 칸 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합니다. 〈부산행〉, 〈반도〉에 이어 그가 연출한 실사 좀비 영화가 모두 칸에 초청되는 기록이 이어집니다. 연상호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부산행〉과 〈지옥〉의 강점을 모은 가장 상업적인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으며, 잔혹성보다 대중적 재미와 서사에 무게를 두었다고 밝혔습니다. 구교환이 연기하는 빌런에 대해서는 영화사에 남을 인물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다음 작품은 무엇인가요?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제작비, 첫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

작품 앨리 (Ally)

감독·공동각본 봉준호 (각본 봉준호·유재선)

개봉 2027년 (목표)

장르 장편 애니메이션 (봉준호 감독 첫 애니메이션)

제작비 약 6천만 달러 (집필 시점 환율 기준 약 800억 원)

투자·배급 CJ ENM, 펜처인베스트, 파테 필름(프랑스)

〈미키 17〉(2025) 이후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은 첫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2019) 직후부터 차차기작으로 언급해 온 심해 생물 애니메이션 프로젝트가 마침내 본격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alt"봉준호 감독, 앨리"
봉준호 감독의 첫 애니메이션, 앨리

 

주인공 '앨리'는 남태평양 심해에 사는 호기심 많은 아기돼지오징어로, 언젠가 태양을 직접 보고 야생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되기를 꿈꾸는 캐릭터입니다. 어느 날 미지의 비행물체가 바다에 침몰하면서 평화롭던 세계가 뒤흔들리고, 앨리는 새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바다 표면을 향해 올라간다는 줄거리입니다. 우정과 용기, 그리고 인간과 심해 생명체의 만남이 두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그립니다.

약 6천만 달러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 (집필 시점 환율 기준 약 800억 원, 환율에 따라 변동)

각본은 〈잠〉(2023)으로 칸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유재선 감독이 공동으로 참여합니다. 〈마더〉와 〈옥자〉를 제작했던 서우식 대표의 바른손씨앤씨가 제작 총괄을 맡으며, 한국을 포함한 12개국 최정상급 제작진이 함께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됩니다. 봉준호 감독의 오랜 협업 파트너인 홍경표 촬영감독이 조명을 담당한다는 사실도 이미 알려졌습니다.

 

제작비 6천만 달러는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수치입니다. 2027년 상반기 제작 완료 후 그해 말 월드와이드 개봉이 목표입니다. 〈미키 17〉이 제작비를 근소하게 회수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를 감안하면, 〈앨리〉는 봉준호 감독에게 흥행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그 외 기다림의 끝 — 〈행복의 나라로〉

5년의 캐비닛, 임상수의 늦은 외출

 

2026년에는 늦게나마 빛을 보는 작품들도 함께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는 2020년 칸 국제영화제 오피셜 셀렉션에 선정되고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첫선을 보였던 작품입니다. 시한부 삶을 사는 탈주범과 젊은 남자가 의도치 않은 여행에 나서는 이야기로, 최민식·박해일·윤여정의 출연만으로도 무게감이 상당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후 약 5년 만의 정식 극장 개봉입니다.

alt"임상수 감독, 행복의 나라로"
임상수 감독, 행복의 나라로 개봉은 될까?

 

이 외에도 백종열 감독의 〈부활남〉,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 2〉,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 손재곤 감독의 〈와일드 씽〉(강동원 주연 코미디) 등 중견 감독들의 신작이 함께 라인업을 이룹니다. 이들 작품은 개봉 시점이 가까워지는 대로 별도의 글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한 줄로 보는 2026 한국 거장 라인업

2026~2027년 한국 거장 감독 신작 일람

작품 감독 시기 영화제 플랫폼
호프 나홍진 2026년 7월 칸 경쟁 극장
가능한 사랑 이창동 2026년 4분기 베니스 유력 넷플릭스
군체 연상호 2026년 5월 21일 칸 초청 극장
앨리 봉준호 2027년 (목표) 미정 극장
행복의 나라로 임상수 2026년 (예정) 칸 오피셜 셀렉션 (2020) 극장

자주 묻는 질문

Q. 〈호프〉의 정확한 개봉일은 언제인가요?

A.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2026년 여름 개봉을 공식 확정했으며,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황정민이 2026년 7월 개봉 예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정확한 일자는 칸 영화제 상영 이후 발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가능한 사랑〉은 한국 극장에서 볼 수 있나요?

A. 넷플릭스 오리지널이지만 국내 극장 개봉이 별도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핵심 공개 채널은 2026년 4분기 넷플릭스이며, 베니스 영화제 진출 여부에 따라 한정 극장 상영 가능성이 정해질 전망입니다.

Q. 〈군체〉는 〈부산행〉이나 〈반도〉와 같은 세계관인가요?

A. 아닙니다. 연상호 감독이 제작보고회에서 〈부산행〉·〈반도〉의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과는 별개의 독립된 작품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진화하는 감염자라는 설정이 새롭게 도입되어 기존 K-좀비물의 변주로 평가됩니다.

Q. 봉준호 감독의 〈앨리〉는 2026년에 볼 수 있나요?

A. 아닙니다. 〈앨리〉는 2027년 상반기 제작 완료 후 그해 말 월드와이드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인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2026년 신작은 별도로 발표된 것이 없습니다.

Q. 2026년 칸 영화제에 진출한 한국 영화는 무엇인가요?

A. 현재까지 확인된 진출작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경쟁 부문)와 연상호 감독의 〈군체〉(초청)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2026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었으며,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입니다.


또 다른 시선으로의 시네마 로그는 국내외 영화의 흐름을 시간 순으로 기록하는 자리입니다. 단순 보도가 아닌 1차 자료에 기반한 깊이 있는 시각으로 전 세계 영화의 동향을 전해드립니다. 구독을 통해 매주 새로운 시네마의 풍경을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또 다른 시선으로 편집장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