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impossibleproject15 거장의 설계도 (1): 엔니오 모리꼬네, 시간을 지휘하는 휘파람 영화가 끝나고 극장 문을 나설 때, 배우의 얼굴은 희미해져도 귓가에 맴도는 선율 하나가 며칠이고 가슴을 때리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방금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의 마법에 걸린 것입니다. 그는 단순히 화면에 음악을 입히는 작곡가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소리라는 보이지 않는 벽돌을 쌓아 영화의 공기를 바꾸고, 시간의 흐름을 조각해낸 '청각의 건축가'였습니다. 오늘 [Impossible Project]는 새로운 시리즈 [거장의 설계도]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영화 음악을 '배경(Background)'에서 '전경(Foreground)'으로 끌어올린 불멸의 마에스트로, 엔니오 모리꼬네의 악보를 펼쳐봅니다.1. 황야의 설계자: 소음도 악기가 된다 1960년대, .. 2025. 12. 19. 미각의 구조학 (3): 굶주림의 정치학 - 숟가락 계급론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서 나올까요? 어떤 철학자는 이성(Reason)이라고 말하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존엄성은 오직 '배부름'에서 나옵니다. 배고픔 앞에서는 도덕도, 윤리도, 정치도 무력해집니다. 그래서 모든 독재자는 대중을 통제하기 위해 식량을 무기화했습니다. 굶주리게 하거나, 혹은 딱 죽지 않을 만큼만 먹이거나. 오늘 [Impossible Project]는 [미각의 구조학] 마지막 편으로, 한정된 자원(음식)을 둘러싼 가장 적나라한 계급 투쟁, '굶주림의 정치학'을 파헤칩니다.1. : 양갱의 진실, 꼬리칸의 비극봉준호 감독의 에서 꼬리칸 사람들은 검은색 연질의 '단백질 블록'(일명 양갱)을 배급받아 연명합니다. 그들에게 맛을 논할 자격은 없습니다. 오직 열량만이 중요합니다. 영화 중반부, 커티스(크리스.. 2025. 12. 16. 미각의 구조학 (2): 시스템을 먹어치우다 - 식인과 금기의 구조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기(Taboo) 중 하나는 바로 '식인(Cannibalism)'입니다. 인간이 인간을 먹는다는 것은 문명과 야만을 가르는 최후의 경계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영화들은 이 금기를 깨부수며 스크린 위로 '인육'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의 로맨틱한 식인이나, 의 성장통으로서의 식인까지. 왜 현대 영화는 다시 이 끔찍한 행위에 주목할까요? 오늘 [Impossible Project]는 미각의 구조학 두 번째 시간으로, 식인이 단순히 공포를 주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타인을 소유하려는 욕망'과 '약육강식의 시스템'을 보여주는 구조적 은유임을 파헤칩니다.1. : 사랑, 너를 뼈까지 삼키고 싶어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은 식인종(이터)들의 로드 무비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호러라기보다.. 2025. 12. 15. 미각의 구조학 (1): 가난의 맛, 부자의 맛 - 잡식성 자본주의 프랑스의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은 말했습니다.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먹는 행위'는 단순한 생존 활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가장 적나라한 '계급의 전시'입니다. 누군가는 살기 위해 먹고, 누군가는 과시하기 위해 먹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가난의 맛마저 '별미'로 소비합니다. 오늘 [Impossible Project]는 새로운 시리즈 [미각의 구조학]을 통해, 영화 속 식탁 위에서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계급 전쟁을 '맛'보려 합니다.1. : 짜파구리에 한우를 넣는다는 것봉준호 감독의 에서 가장 상징적인 음식은 단연 '채끝살 짜파구리'입니다. 짜파구리는 본래 서민들의 저렴하고 친근한 인스턴트 식품입니다. 하지만 박 사장의 아내 연교는.. 2025. 12. 14. 이전 1 2 3 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