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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 [구조 비평: 시네마와 글로벌 자본]

OTT 제국과 알고리즘의 역설 (2): 하청 기지가 된 할리우드, K-콘텐츠의 명과 암

by 조각창 2025.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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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a

"한국은 넷플릭스의 가성비 좋은 하청 기지다."

 

듣기 거북한 말일 수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피지컬: 100>까지,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1위를 휩쓸고 있는 지금, 우리는 '문화 강국'이라는 자부심에 취해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계산기를 두드려볼 시간입니다.

 

글로벌 OTT라는 거대한 공룡 등에 올라탄 대가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얻고 무엇을 내주었을까요? 오늘 [Impossible Project]는 화려한 조회수 뒤에 숨겨진 '불공정한 수익 구조''IP(지적재산권) 식민지'의 위험성을 파헤칩니다.


1. <오징어 게임>의 역설: 재주는 곰이 부리고...

alt&quot;넷플릭스와 오징어게임&quot;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 가져다준 가치는 약 9억 달러(약 1조 원 이상)로 추산됩니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를 만들고 연출한 한국의 제작사와 창작진은 그에 상응하는 '대박'을 터뜨렸을까요?

 

안타깝게도 답은 "아니오"입니다. 넷플릭스의 계약 방식은 제작비의 110~120% 정도를 선지급하고 끝내는 '매절 계약(Buy-out)' 형태가 주를 이룹니다.

 

제작사는 실패의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제작비(Cost)와 일정 마진을 보장받지만,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어도 추가적인 수익(Running Royalty)은 0원입니다. 수조 원의 이익은 고스란히 플랫폼의 몫이 됩니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고도, 그 과실을 따 먹지 못하는 '고급 인력거꾼'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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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의 족쇄 (IP 독점)

더 큰 문제는 돈이 아니라 '권리'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순간, 그 작품의 IP(지적재산권)는 넷플릭스에 귀속됩니다.

  • 확장성의 차단: 시즌 2 제작 권한, 굿즈 판매, 게임화, 리메이크 등 파생되는 모든 사업 권한을 플랫폼이 독점합니다.
  • 창작의 종속: 한국 창작자는 자신의 자식 같은 작품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됩니다. 이는 닉 서르닉(Nick Srnicek)이 '플랫폼 자본주의'에서 경고한, 플랫폼이 모든 생산 수단을 독점하고 노동자를 소작농으로 만드는 구조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 Jena's Insight: 핵심 개념

  • ✔ IP (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
    콘텐츠 산업의 핵심 자산. 단순히 방송권을 넘어 캐릭터, 스토리, 세계관을 활용해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배타적 권리입니다. 디즈니가 강한 이유는 IP를 소유하기 때문입니다.
  • ✔ 리쿱율 (Recoup Rate)
    투자 대비 회수율.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대해 제작비 대비 약 110%~120%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고 모든 권리를 가져갑니다. 이는 미국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 계약입니다.

3. 하청 기지의 딜레마: 우리는 언제까지 가성비일까?

alt&quot;넷플릭스 IP 족쇄&quot;

현재 글로벌 자본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할리우드 퀄리티의 작품을 10분의 1 가격에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성비'는 영원한 경쟁력이 될 수 없습니다. 인건비가 오르고 제작 단가가 높아지면, 자본은 언제든 더 저렴하고 효율적인 제3의 하청 기지(베트남, 태국 등)로 떠날 것입니다. 그때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IP도 없고, 자생적인 자본도 없는 텅 빈 스튜디오뿐일지도 모릅니다.


🚀 결론: 소작농에서 지주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Impossible Project'는 명확합니다. 넷플릭스의 간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IP를 우리가 소유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안을 거절하고 방영권만 판매하여 IP를 지켜낸 사례는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당장의 안정적인 제작비 지원이라는 달콤한 사탕을 거부하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내 것'을 지키려는 시도.

그것만이 우리가 '글로벌 하청 기지'라는 오명을 벗고 진정한 문화 강국으로 바로 서는 길입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이 모든 디지털 피로감 속에서, 다시 '극장'이라는 공간이 갖는 인문학적 의미를 재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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