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용 사망 소식에 이혼숙려캠프에 대한 비난 쏟아지는 이유
일반인들이 방송에 나오면 후폭풍이 일기 마련입니다. 좋은 일로 나와도 나쁜 일이 벌어지는 세상에 자극적인 내용으로 가득한 이야기로 일반인이 방송에 나오는 것은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망 사건은 어쩌면 예고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현재 고인이 된 강지용 소식을 보면 절대 언론은 바뀌지 않다는 확신을 하게 합니다. 제목부터 고인을 유명 연예인의 사촌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기사를 내기도 합니다. 이 사건과 아무런 연관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연예인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무엇을 의도한 것인지 너무 명확합니다.
사건 자체만을 보자면 그를 죽음으로 이끈 것은 그의 부모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모든 화근의 시작이 그의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방송에 나와 자신이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의 근원이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유망한 축구선수였지만, 끝내 프로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우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축구 선수로 열심히 살며 많은 돈을 모았습니다. 대부분 선수 출신들이 그렇듯, 자신이 번 돈들은 자신이 받아 사용하지 않고 부모님이 관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이는 선수만이 아니라 연예인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강지용은 결혼 후 아버지에게 맡긴 돈이 최소한 5억 이상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돈이 0원이라며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동생 빌라 사주는데 썼다며, 팔면 주겠다는 말만 하고 돈은 주지 않았다고 하죠. 결혼도 했고, 아이까지 낳은 한 집안의 가장인데 벌었다고 생각한 돈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본인도 황당하지만 아내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최소한 살 수 있는 준비는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아버지가 돈을 주지 않아 아무것도 없는 상황을 알고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당연하게도 새로운 가족을 만들었으면, 강 씨의 돈을 되찾아 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죽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 이혼도 고민했지만 아이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
"결혼 전에는 부모가 관리한 돈이 세후 5억 원 이상일 것이라 믿었지만, 정작 결혼 후 돈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버지가 빌라를 팔면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사실 여부를 잘 모르겠다"
강지용은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해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그가 이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것은 결국 돈일 수밖에 없습니다. 혼자 산다면 어떻게든 살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가족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때 축구선수로 잘 나갔던 선수 출신이 갑작스럽게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는 결혼 전 세후 5억원 이상은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동생에게 빌라를 사줬다며, 빌라를 팔면 돈을 돌려주겠다고 하지만, 사실 여부를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의 논쟁들이 하루이틀이 아니었을 겁니다.
"신혼집 마련부터 출산까지 모든 비용을 내가 감당했다. 남편은 끝내 돈을 못 받아왔다"
방송에서 강지용은 아내에게 자존심 건드리는 말을 한다며 힘겨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로서는 남편에게 돈과 관련해 발언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편이 돈이 없으니, 아내가 신혼집부터 출산까지 모든 비용을 감당했다고 합니다.
아내가 모든 것을 다하는 상황에서 남편은 과연 어떤 일을 할 수 있냐고 묻는 것이 이상할 수 없습니다. 당연하게도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 그리고 자신이 번 돈을 왜 찾아오지 못하는지 묻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이까지 낳은 상황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니 말입니다.
더 경악할 일은 시어머니는 "지금 사는 집 보증금으로 남편 빚 갚으라"라고 했다고 합니다. 남편 돈을 가지고 돌려주지 않는 이들이 아내의 돈으로 얻은 집 보증금으로 빚을 갚으라 말라 요구할 처지인지 황당할 정도입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어떤 상황들이었을지 충분히 이해됩니다.
"형이 친구와 사업을 한다며 제가 보증을 섰고 이후 대부업체 연락이 빗발쳤다. 며칠 뒤 형이 세상을 떠났고 이후 집안은 무너졌다"
방송에서 강지용은 친형의 죽음이 가족의 경제적 파탄으로 이어졌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형이 친구와 사업을 한다며 강지용에게 보증을 서게 했고, 이후 사업이 망가지며 대부업체 연락이 빗발쳤다고 합니다. 이런 난리가 벌어진 후 형이 세상을 떠났고, 이후 집안이 무너졌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문제가 한 가족을 어떻게 파탄시킬 수 있을지 잘 보여준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강지용 부모들은 다른 아들에게 집을 해주기 위해 그의 돈을 사용했습니다. 그는 하루하루 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그는 절박했을 겁니다. 큰아들이 돈 때문에 죽었는데, 그들 부모는 다시 다른 아들이 돈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핵심입니다.
"오늘 부고를 통해 파악했고 고인과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오늘 접하고 고인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27회~30회 다시 보기 삭제 조치 하고 있다"
강지용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이혼숙려캠프'를 제작하는 JTBC 측에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인이 출연한 방송 다시 보기를 삭제한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과연 방송사 측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이게 전부일까요? 이 방송은 아슬아슬합니다.
몇몇 방송을 다루기도 했지만, 과연 이런 식으로 방송이 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우려가 생겨 작성한 글들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일반인들이 자신들의 모든 것을 내보이며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일반인들을 출연시키는 방송에는 암과 명이 더욱 명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혼을 앞둔 부부가 나와 세밀한 내용들을 공개하고, 자연스럽게 서로 공격할 수밖에 없는 구도가 생긴다는 점에서 논란은 기본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미국에서도 일반인들이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는 형식의 자극적인 방송이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해당 방송에서 한 남성이 자신이 좋아하는 남성이 있다며 공개 구혼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시청률이라는 측면에서는 화제성이 커서 높아졌지만, 자신과 아무런 관련도 없이 남성의 구혼을 받은 남성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성애자인 그 남성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방송으로 인해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상대에 대한 아무런 배려도 존재하지 않은 방송은 누군가를 살인자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그런 극단적인 방송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식의 자극을 이용한 시청자 유도라는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최근 고인을 이용한 고약한 행동들이 자극적으로 뉴스를 도배했는데, 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