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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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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116

곡성-곽도원과 황정민 그리고 천우희의 광기, 희망 없는 현실과 가족 붕괴 담았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은 소문처럼 괴물다웠다. 기존의 그의 작품과 달리 직접적인 공포는 많이 제거되었지만 그가 던지는 섬뜩함은 더욱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퍼진 죽음의 그림자.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들의 등장으로 인해 그 긴장감은 극대화되었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사람이 죽었다에서 시작된 잔인한 사회풍자, 나홍진의 진가가 드러났다 한가롭다 못해 조용하기만 했던 시골 마을. 잠들어 있던 한 남자는 전화벨 소리에 깬다. 덩치가 큰 이 남자는 주섬주섬 옷 입기에 정신이 없다. 그 남자의 북적거림에 깬 부인은 묻는다. 무슨 전화냐고. "사람이 죽었대"라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그는 시골 경찰이다. 쉼없이 내리는 비에 현장에 가려고 나서는 그를 잡은 장모는 밥은 먹고 가야 된다.. 2016. 5. 20.
방황하는 칼날-가슴이 먹먹해지는 마지막 장면, 살인자가 된 아버지를 누가 비난할까? 참담하게 죽은 딸. 그런 딸을 죽인 아이들을 찾아 복수를 하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막고 살인자를 구해야 하는 형사. 사람을 죽여도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아이들. 죄책감이란 존재하지도 않는 잔인한 아이들에 대한 피해자 아버지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선택은 단순하고 명료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누가 감히 가해자를 벌하는 아버지를 비난할 수 있는가! 암으로 일찍 하늘로 가야만 했던 엄마. 중간 관리자로서 항상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빠 상현(정재형)은 중학생이 된 딸 수진(이수빈)을 살뜰하게 챙기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만 했습니다. 엄마의 손길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어린 딸이 홀로 아빠를 기다리다 잠이 드는 상황들 속에서도 사는 것이 힘겨워 어쩔 수.. 2014. 4. 15.
우아한 거짓말-왕따를 다룬 지독할 정도로 잔인하게 아름다운 이야기 왕따는 점점 지능적으로 잔인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현실에 지독할 정도로 학교에 뿌리를 내린 왕따는 그저 학교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휩싸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두렵게 다가옵니다. 이런 사회적 문제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방법들을 찾고, 방송과 드라마, 영화 등에서 왕따를 자주 다루고 있지만 은 그동안 나왔던 그 어떤 작품과 비교가 불가한 작품으로 다가왔습니다.(이하 스포일러 포함) 천지의 죽음 후 드러나는 진실들,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 붉은실에 담은 가치 너무나 착하고 예쁜 막내딸 천지(김향기)는 아침 일찍부터 자신의 교복을 곱게 다리고 있습니다. 언니인 만지(고아성)의 교복도 다려준다고 하지만, 30분만 지나면 구겨지는 교복을 왜 다려입느냐는 만지는 모든 것이 쿨 하기만 합니다. 마트.. 2014. 3. 15.
또 하나의 약속-자본 권력에 맞선 영화의 힘, 멍게가 되어버린 우릴 꾸짖고 있다 삼성 반도체에서 벌어졌던 희대의 사건을 다룬 이 어렵게 완성되어 공개되었습니다. 개봉 전부터 극장 문제로 논란을 가진 이 영화는 결코 대중적일 수 없는 영화임에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었습니다. 영화적 완성도를 따지는 이성적 영화가 아닌 감성으로 다가오는 이 영화의 가치는 바로 멍게와 닮은 나 자신을 발견하게 한 힘이었습니다.(이하 스포일러 포함) 우리 시대 멍게가 되어버린 관객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영화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만으로 20살 소녀는 백혈병에 걸려 숨지고 말았습니다. 꽃을 피우기도 전에 죽어야 했던 그녀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 삼성 반도체에서 일한 죄가 전부였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부자라는 삼성에 입사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그녀와 가족들에게 삼성은 곧 살인자와 다름없었습니다. .. 201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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