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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빌라 옥상 텐트 민폐족, 왜 그럴까?

by 조각창 202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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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옥상에 텐트를 치고 사는 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집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공용 옥상에 텐트를 치고 사는 가족들은 바로 밑인 4층이 자신의 집이라고 하네요. 언뜻 보면 옥상에 텐트 치고 며칠 지낸다고 너무 야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공용 옥상이기는 하지만, 일부에 텐트를 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두고 빌라에 사는 이들이 비난을 하거나 하소연을 늘어놓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과한 행동이 이어지니, 이에 대해 항의도 하고 공개적으로 알리는 행위까지 하는 것이겠죠.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옥상 캠핑장 구경하고 가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언뜻 보면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옥상에 캠핑장을 차려 많은 이들이 즐기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드는 제목이니 말이죠.

 

내용은 의외로 심각했습니다. 글쓴이는 민폐 이웃이 4층짜리 빌라 건물 공용 옥상에 텐트를 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타프까지 치고 구역을 넓혀간 가족은 방음도 되지 않은 옥상에서 밤낮으로 소음을 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이 핵심이죠.

 

옥상은 방음 자체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소음이 그대로 전달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이틀 정도야 이웃이니 참아줄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그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그 모든 것을 감수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민폐니 말이죠.

 

"애가 12살인데 사춘기가 와서 공간을 만들어 주려고 했다, 아버님이 작년에 백신을 맞고 돌아가셔서 가족들이 센티해져서 이렇게 하게 됐다, 금방 치울 예정이다"

 

글쓴이가 텐트 가족에게 항의하자 돌아온 것은 아버님이 백신맞고 돌아가셔서 가족들이 우울해서 이렇게 되었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금방 치울 예정이라고 했지만, 그 말을 지키지 않은 것이 문제였죠. 자신이 곧 치우겠다고 했으면 치우면 그만입니다. 텐트는 집안에서 쳐도 되는 일이죠.

 

문제는 이들 가독의 짐은 오히려 더 늘어갔다고 합니다. 비가 온다고 비닐까지 크게 둘러친 텐트 가족은 매일 밤 텐트에서 자며 글쓴이 부부를 괴롭게 했다고 합니다. 소음이 그대로 전달되었다는 점에서 잠자기 어려운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자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수준으로 넘어갔습니다. 글쓴이는 다시 대화를 요청했지만 텐트 가족이 응하지 않아 밤 10시에 옥상 문을 잠그고 다음날 아침 7시에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4층 집을 오가는 상황은 막았다는 의미죠.

 

이렇게 되자 텐트 가족은 단체로 글쓴이 집으로 찾아와 문을 두드리고 옥상 문을 당장 열라고 다그쳤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화를 냈다고 하네요. 이 부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옥상에 화장실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니 말이죠. 물론 기본적으로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한 텐트 가족이 벌인 결과임은 변할 수 없습니다.

신고하겠다며 화를 내는 텐트 가족에게 너희들은 무슨 권리로 옥상에 텐트를 쳤냐고 따졌더니 밀치며 덤벼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자 글쓴이는 텐트 가족을 폭행죄로 경찰에 신고하고, 같은 날 구청에도 불법 시설물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도 텐트 가족은 아랑곳하지 않고 텐트 위치를 글쓴이 옆집 위쪽 옥상 구역으로 옮겼다고 하네요. 이것도 모자라 아예 옥상 문의 문고리를 직접 사다 바꿨고, 화로대 설치에 캠핑용 릴선까지 연결해 더 꼼꼼하게 텐트를 쳤다고 합니다.

 

고집을 부리기 시작한 셈이죠. 12살 아이까지 있다는 이 가족의 이 한심한 행동은 결국 같은 빌라에 사는 모든 이들을 불편하게 할 뿐입니다. 그리고 어린아이에게도 큰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과연 이게 옳은 일인지 의아할 수밖에 없네요.

 

텐트 가족은 과태료 나오면 알아서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계속 막무가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글쓴이가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말 그대로 살림 살이를 점점 옮겨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개인 공간이라면 그건 그 사람들 마음이죠.

 

문제는 빌라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옥상 일부를 무단으로 점거하고 기거하고 있다면 이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야간 소음으로 이웃들에게 피해를 줬다면 이 역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오히려 텐트를 더 크고 단단하게 쳤다는 것은 어설픈 고집 부리기일 뿐입니다.

 

글쓴이가 언급한 내용의 핵심은 시끄럽다는 겁니다. 텐트를 치고 며칠 조용하게 망중한을 보냈다면 빌라 주민들이 이를 비난할 이유는 없었을 겁니다. 누구라도 그렇게 멀리 가지 않고 옥상에서 텐트 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테니 말이죠.

 

문제는 공용 옥상에 빌라 주민들에게 동의도 얻지 않고 텐트치고 생활하는 것도 문제지만, 시끄럽게 해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겁니다. 왜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편안함을 파괴해야 하나요? 이는 어떤 의미로도 이해될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참 이상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고용 공간은 개인이 함부로 점거하거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그런 기본적인 지식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 세상 살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텐트 생활이 즐겁다면, 단체로 야영장에 가서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사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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