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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술 취한 20대 여성 폭행 사건이 중요한 이유

by 조각창 2021.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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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듯한 이 사건은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함으로 다가온다. 물론 피해자가 사망하거나 하는 중대 범죄는 아니지만, 그 내면에 깔린 문제는 심각하다.

 

지난 7월 30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났다. 피해자는 자신과 부인과 중학교 3학년 아들과 유치원생인 일곱 살 딸과 함께 산책 중이었다.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 문제의 사건이 벌어졌다.

갑자기 술 취한 여성이 다가와 자신이 마시던 맥주캔을 피해자와 그의 아들에게 건네며 마시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족이 산책을 나와 벤치에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술을 마신 20대 여성이 다가와 술을 강권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피해자가 여성에게 거절을 표하자 갑작스럽게 중학생 아들 뺨을 때렸다고 한다. 이 정도면 울컥하는 성격을 가진 이라면 여성을 공격했을 것이다. 아버지인 피해자만이 아니라, 중학교 3학년이라면 20대 여성을 압도할 수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항의하는 아버지인 피해자를 무차별 폭격하는 상황은 현장에서 모두 찍혔다. 일방적으로 폭행을 하는 상황에서도 피해자가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것은 단 하나였다. 상대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들 뺨을 때리고 그냥 가려고 해서 사과하라고 했더니 욕을 하며 제 뺨을 때렸다. 이후 도망가려는 걸 막았더니, 들고 있던 휴대전화로 때리며 묻지 마 폭행이 이어졌다”

 

“가해 여성은 경찰이 도착하자 ‘이 사람이 성희롱했다’라고 말했다. 때린 걸 떠나 사람까지 바보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대응하지 그랬냐고 하는데, 막상 닥쳐보니 쉽지 않았다. 괜히 잘못 대응했다가 99대 맞았다 하더라도 내가 한 대만 때려도, 99대 1이던 게 1대 99로 역전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 안 할 수 없었다”

 

해당 피해자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일방적인 행동에 폭행까지 하던 여성이 도망가려고 하자 막아섰다고 한다. 공개된 영상에도 그게 잘 드러난다. 그러자 20대 여성은 들고 있던 휴대전화로 머리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술에 만취했다면 때리다 휴대전화를 놓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여성은 마구 때리다 휴대전화를 바로잡아 다시 폭행을 이어가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는 가해 여성이 술을 마시기는 했지만, 당시 행동을 모를 정도로 만취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피해자가 일방적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경찰이 등장하자 바로 드러났다. 무차별 묻지마 폭행을 하던 20대 여성은 경찰에게 자신이 성희롱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게 이번 사건의 핵심이다. 남녀 갈등이 극대화된 상황 속에서 이 여성의 행동은 여성 전체를 욕 먹이는 짓이 되고 말았다. 

 

만약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폭력을 막았다면 성희롱범이 되었을 것이다. 여성의 경우 성범죄 피해를 당하는 상황들이 워낙 많다보니, 주장이 곧 사실이 되는 경우들도 존재한다. 그런 점을 악용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남성만이 아니라, 피해 당사자였던 여성들 역시 최악이 될 수밖에 없다.

 

4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제압하지 못할까? 그 폭력에 대응해 한대라도 때렸다면 이 사건은 전혀 다른 이야기로 포장되었을 것이다. '40대 가장 20대 여성 한밤 중에 폭행' 이 정도의 타이틀을 달아, 사실유무와 상관없이 남과 여의 갈등, 여기에 광폭한 남성의 여성 폭행 등으로 포장해 비난을 쏟아놨을 것이다. 

 

피해자가 행동을 잘한 것은 그런 가능성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순간이 모든 것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일방적으로 맞으면서도 대응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막아서거나 했다면, 40대 가장은 억울한 성범죄자가 되었을 것이다. 

 

“현재 저에 대한 상해 혐의만 접수된 상태다. 집사람과 두 아이에 대한 폭행과 욕설을 한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를 계획 중이다”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가해자로부터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 사과하는 것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건이 벌어지고 한 달이 지났다. 우리 가족의 고통은 생각해 봤는지 묻고 싶다. 합의나 용서는 하지 않을 것이다”

 

피해 남성은 자신에 대한 상해 혐의만 고소한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바로 앞에서 아버지가 황당하게 맞는 장면을 목격한 아내와 아이들이 정신적인 피해를 입고 있어 추가 고소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실제 중학생 아들은 폭행까지 당했다. 

 

가해자는 지금까지 사과를 할 기회도 있었지만 하지 않다고 한다. 이미 선을 넘은 상황에서 합의나 용서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반성도 하지 않는 자에게 자비를 베풀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음은 자명하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여성에 대한 비난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한심한 20대 여성으로 인해 수많은 여성들을 궁지로 내몰았다. 실제 피해를 당한 여성들마저 의심의 눈초리로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든 20대 여성은 자신이 한 행동이 얼마나 잔인한 것이었는지 깨닫고 법의 심판도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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